트럼프 美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美 LNG 시장에 첫발 내디뎌

한화오션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수주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미국에서 LNG운반선을 발주한 것은 50년 만이다. 이는 한화오션의 미국 계열사인 한화필리십야드가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수주하고, 이 중 일부를 한화오션에 하청 주는 형태다. 사진은 한화오션 LNG운반선. [사진출처=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수주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미국에서 LNG운반선을 발주한 것은 50년 만이다. 이는 한화오션의 미국 계열사인 한화필리십야드가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수주하고, 이 중 일부를 한화오션에 하청 주는 형태다. 사진은 한화오션 LNG운반선. [사진출처=한화오션]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한화오션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수주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미국에서 LNG운반선을 발주한 것은 50년 만이다. 이는 한화오션의 미국 계열사인 한화필리십야드가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수주하고, 이 중 일부를 한화오션에 하청 주는 형태다.

이번 수주금액은 3480억원이고, 전년 매출 대비 3.2%이다. 계약기간은 지난 21일부터 2028년 1월31일까지이다. 

이번 수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미국 LNG 시장에 한화오션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국내 기업은 물론, 일본 조선소를 제치고 미국 LNG 수주건을 따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야기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자 한다. 

이중에는 미국 국채 가격을 내리고자 미국 은행들이 국채 매입을 늘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른 인플레이션 억제 수단은 유가 인하이다. 미국 서민들은 휘발유 가격에 예민하다. 미국은 한국처럼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생필품을 사려면 승용차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휘발유 가격이 높다면 민심이 들끓는다. 이를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공을 들였다. 자신의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자국 언론인 탄압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LNG를 개발해, 국부를 늘리는 동시에 에너지 가격도 낮추고자 한다.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알래스카 LNG 개발이 포함된 이유도 이런 다각적인 목적 때문이다. 

한화오션의 이번 LNG선 수주의 또 다른 의미는 미국 시장 진출을 현실화했다는 점이다. 국내 조선업종은 작년부터 호황을 맞았다. 주가도 더불어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고, 그 탈출구로 해외 조선소와의 협력이 거론됐다. 이에 한화오션은 일찌감치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했다.

인수한 결과가 한화필리십야드이다. 이번 수주는 한화필리십야드가 한화오션의 미국 진출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의 신호탄이며, 이는 연속적인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미국산 LNG선을 활용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한화오션의 수주는 미국 정책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입는 관문이라는 평가이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한화오션이 122.90%, HD현대중공업이 42.91%, HD한국조선해양이 44.81%, 삼성중공업이 66.43%를 각각 기록했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이 올해 수익률 면에서 국내 조선업종의 대장주임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올해 외국인들과 기관이 모두 한화오션을 매도했다는 점이다. 올해 외국인들은 1조201억원을, 기관은 약 999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로 유안타증권은 10만2000원(7월21일), 한국투자증권은 11만4000원(7월10일)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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