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Ⅱ관련 사업은 한화오션 제치고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HD현대중공업은 KSS-II(장보고-Ⅱ) 잠수함 성능개량 체계 개발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해당 사업은 장보고 잠수함에 통합 전투체계 등의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등 노후화한 설비를 개량한다.
개량 사업이지만,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한다. 잠수함 건조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만이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이 2년 새 약진하는 한화오션을 제치고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됐다.
해당 사업은 당초 HD현대중공업의 낙점이 점쳐졌다. HD현대중공업이 장보고-Ⅱ와 같은 214급 잠수함 9척 중 6척을 건조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HD현대중공업의 기술 유출 사건이었다.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 수주 과정에서 방사청 기술을 유출했다. 검찰 기소와 사법부의 유죄 판결이 있었다. 다만, 유출에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이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한화오션은 “임원급 이상의 지시 없이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군사기밀을 유출하고 자료를 방첩사에서 허가받지 않은 외부 서버에 저장, 공유까지 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임원이 공범이 아니라는 점이 방첩사와 검찰 수사로 확인됐는데, 한화오션이 흠집내기로 수주전에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만일 한화오션의 주장이 맞다면, HD현대중공업의 KDDX에 대한 입찰 자격이 박탈된다.
이런 날선 비판을 주고받은 양사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는 동지가 됐다. 캐나다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모두 끼고 있다. 북극 항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에 최대 60조원에 이르는 잠수함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자도생보다는 힘을 합치기로 했다. 경쟁자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조선 원팀으로 나서, 스웨덴·스페인·프랑스·독일 등과 경쟁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K조선 원팀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독일과 함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조선원팀은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장보고-III 잠수함을 내세웠다. 해당 함정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로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소요 예산, 납품 기일, 유지보수, 승무원 훈련 지원 등을 제시했다. 특히, 통상 9년이 소요되는 납품 기한을 6년으로 단축하겠다는 제안은 실질적으로 투자금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생긴다. 독일은 캐나다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익률(YTD)은 80.28%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로 유안타증권은 57만3000원(8월20일), KB증권은 55만원(8월7일), 신영증권은 65만원(8월6일), 키움증권은 60만원(8월4일),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은 61만원(8월1일), 하나증권은 57만원(8월1일)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 통합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양사의 합병으로 2035년에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에 방산 부문만 매출 10조원에, 총 37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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