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종전 전망 따른 주가 급락, 수익률 창출 기회로 여겨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 지역에 유도 무기류를 공급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약 4024억원이고, 전년 매출 대비 3.58%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상품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다연장 로켓인 천무(사진)로 추정한다.  [사진=데일리인베스트 DB]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 지역에 유도 무기류를 공급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약 4024억원이고, 전년 매출 대비 3.58%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상품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다연장 로켓인 천무(사진)로 추정한다.  [사진=데일리인베스트 DB]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 지역에 유도 무기류를 공급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약 4024억원이고, 전년 매출 대비 3.58%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상품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다연장 로켓인 천무로 추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과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천무를 수출한 이력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높인 호재이지만, 정작 지난 19일 주가는 내려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방산 대형 종목들이 모두 떨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87%, 현대로템은 2.85%, LIG넥스원은 4.81%, 한국항공우주는 4.63%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은 예상대로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열어 휴전이 아닌 아예 평화협정, 즉 종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이 끝나면 방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방산주들이 대거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견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일단 종전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수뇌부가 대거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뺏긴 영토를 포기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순순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1000억달러(약 139조원)에 달하는 미국 무기를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알려졌다. 재원은 EU의 지원과 러시아의 동결 자산으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가 제재 조치로 러시아의 서방 자산을 동결했다. 이를 지렛대로 삼아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구상에 푸틴 대통령이 동의할 지도 미지수이다. 

이런 난관을 뚫고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새롭게 1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무기 시장이 조성된다. 국내 방산 업종에 당연히 호재이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성된 자금으로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의 강력한 경쟁자가 LIG넥스원의 천궁이다. 천궁Ⅱ는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적국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한다. 천궁Ⅱ는 발사대 1기에 8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천궁Ⅱ의 최대 요격 고도는 15㎞로, 패트리엇 PAC-3 최대 요격고도(20㎞)보다 조금 낮다. LIG넥스원이 생산 중인 천궁Ⅱ의 최고 속도는 마하5로, 길이는 4m, 무게는 400㎏이다. 2017년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천궁Ⅱ가 경쟁제품인 사드(THAAD)와 패트리엇 PAC-3보다 최고 우월 요소는 가격이다. 미사일 1발당 가격이 사드는 150억원, 패트리엇 PAC-3는 60억원에 달하지만, 천궁Ⅱ는 15억~17억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하는 패트리엇 물량의 일부를 천궁Ⅱ가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푸틴의 만행을 생생하게 지켜본 EU 국민들은 방위비 증액에 찬성한다. 여기에 나토(NATO) 회원국이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인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지라도 나토의 국방비 증액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국방과 방산의 인식은 펀드의 정책 변화도 이뤄냈다. 그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방산업종 투자는 일종의 금기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은 단순 무기 산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국가 안보 수단’으로 인식이 변했다. 인식의 변화는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유럽 ESG 펀드 내 방산 비중이 0.7%(2022년)에서 1.1%(2024년)로 상승했다. ESG 아닌 다른 펀드에서도 증액은 일어났다. 방산 비중을 축소한 기관보다 확대한 기관이 53% 더 많았다.

따라서 지난 19일의 급락은 수익률 창출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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