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HW 결합 상품 공급 증가….B2G·B2B로 AI밸류체인 강화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SW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및 웹에 최적화된 오피스 SW를 국내 공공기관과 개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9월 상장됐다. [사진 출처=한글과컴퓨터]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SW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및 웹에 최적화된 오피스 SW를 국내 공공기관과 개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9월 상장됐다. [사진 출처=한글과컴퓨터]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 사업화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컴어시스턴트 등 AI 제품군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등 비설치형 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에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의 결합형 상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정보기술(IT) 예산 지출이 확대되면서 한글과컴퓨터의 공공시장(B2G) 사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2G, 기업간거래(B2B) 등을 통해 AI 밸류체인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1990년 10월에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으로 1996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한컴오피스 등 사무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제품, 모바일오피스 제품, 웹오피스 제품 등의 생산, 판매가 전체 매출의 63.4%를 차지한다. 이외에 연결회사에서 생산, 판매하는 소방용 호흡기, 마스크, 보호의, 방산관련 제품 26.9%, 그 외 기타부문(마케팅 대행 및 브랜드 육성 사업, 유전체 분석과 같은 건강관리 서비스 부문)이 7.5%의 비중을 갖는다.

한글과컴퓨터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 대비 매출을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2일 3분기(연결기준) 매출액 841억원(전년동기 대비 +18.1%), 영업이익 124억원(+45.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한컴어시스턴트)와 웹오피스 등 비설치형 제품군이 전년 동기에 비해 56.3% 성장하면서 본사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광고비 증가, 임금 인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비용이 일부 늘어났기 때문에 전망치를 하회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의 안정적 수요와 클라우드 기반 비설치형 제품군의 고성장이 외형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본사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10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분기에는 비설치형 제품군에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의 결합 형태로 공급을 시작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가 공공부문과 해외까지 AI 밸류체인 확대가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시스템 구축, 범정부 AI 공통기반사업,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 등 주요 AI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LG AI연구원 중심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IBK투자증권은 “대형 B2G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공공 AI 레퍼런스 축적 및 LG AI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가 주요 성장동력이며 또 SaaS 및 웹오피스 등 비설치형 제품 수요 증가와 연내 출시 예정인 ‘한컴 AI Agent’, LG전자 그램 AI PC 탑재가 기대되는 ‘Assistant Edge’ 등 신규 AI 제품을 통해 클라우드 및 AI 중심의 매출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aaS는 소프트웨어 단독 공급에 AI제품이 결합된 상품 매출이 더해질 계획으로, 특히 관련 제품군에서 AI에이전트인 한컴어시스턴스 출시가 연말 예정돼 있어 내년부터 더 확장된 B2G 제품 라인업이 공급 가능할 전망”이라며 “B2B 부문에도 한컴어시스턴스 기반의 AI솔루션이 내년 LG그램 제품군 신규 탑재가 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정부 IT 예산 지출 확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공공기관 AX 사업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소프트웨어 위주의 판매를 지향했으나 점차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와 결합형으로 함께 공급하는 방식으로 오퍼링을 다양화하고 있어 4분기에도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한글과컴퓨터는 업무지원 설루션인 한컴 어시스턴트의 고도화와 함께 AI 에이전트 등을 B2G 및 B2B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켜 신규 고객 확보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며 “특히 한컴 어시스턴트의 유료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에, 내년부터 본격화될 ‘AI 서비스화(AI-as-a-service)’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일본 키라보시 파이낸셜그룹과 AI 금융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안면인식 보안솔루션 ‘한컴 오스(Hancom Auth)’를 최우선 제품으로 설정하고, AI 문서인식, 전자서명 기술 등으로 일본 현지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의 견고해지고 있는 AI 사업 기반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IBK투자증권은 “향후 B2G 시장 수요 확대와 비설치형 제품군의 지속적인 성장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일본 금융시장 진출 모멘텀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부국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부국증권은 “정부의 AI예산 집행 확대, 공공기관 AI 도입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로 탑라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수주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내 기업정부간거래(B2G), B2B 사업 레퍼런스가 축적되면 향후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목표 주가수익비율(P/E) 배수 22배로 목표주가 3만4000원에 투자의견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신영증권은 “2026년 정부의 AI 예산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및 AI 전환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20배 이상의 멀티플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주가(12일 2만5400원)는 2025년 예상 PER 11.4배로, 동종업체 평균(22.7배) 대비 큰 폭으로 할인돼 거래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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