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기관 각각 5128억원·659억원 순매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8조3176억원, 영업이익 4136억원, 순이익 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1%, 63.3% 줄었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8조3176억원, 영업이익 4136억원, 순이익 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1%, 63.3% 줄었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743억원, 영업이익 27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8조3176억원, 영업이익 4136억원, 순이익 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1%, 63.3% 줄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익 인식이 본격화되기 전 수주 프로젝트들의 초기 비용 반영과 선제적 투자 집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수주는 개선됐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체코·폴란드 원전 진출과 국산 가스터빈 공급이 수주 증가를 견인했다. 루마니아 연구용 노후 원자로 ‘트리가(TRIGA)’ 해체, 고리1호기 사전설계 등 후행 핵 주기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264.89%에 달한다. 

주가 상승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 원전에 비판적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친(親)원전으로 선회한 점이다. 그 예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인 김정관 박사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들 수 있다. 임명 직후인 지난 6월30일, 탈핵시민행동 등 전국의 10여 개 ‘탈핵’ 단체들은 “김 후보자는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로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전 산업을 이끌어온 인물이어서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환경운동연합도 “김 후보자는 체코 원전 수출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인사”라며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핵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다시) 지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환경단체의 반발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날개를 단 듯 상승했다.

둘째,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친원전 정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지지 정책을 강화했다. AI 산업의 발전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SMR 및 원전 확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AI 행동계획(action plan)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와 개량 지열 발전소를 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원전 규모를 현재의 100GW에서 2050년 400GW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조성되면서 올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260%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이번 주가 상승을 외국인이나 기관이 아닌 개인이 주도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올해 1월2일부터 7월25일까지 개인은 약 562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28억원, 659억원을 순매도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로 신한투자증권은 10만원(7월23일), 메리츠증권은 9만2000원(7월10일)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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