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법인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사진)를 약 2900억원에 인수한다. [사진=데일리인베스트 DB]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법인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사진)를 약 2900억원에 인수한다. [사진=데일리인베스트 DB]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가스공사가 건설하는 LNG 저장탱크 공사를 수주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 사업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4458억원이고, 기간은 지난 20일부터 2029년 12월31일까지이다. 해당 사업의 전체 규모는 5600억원이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인 80%를 감안하면 4458억원이다. 이는 전년 매출 대비 2.75%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당진 LNG 생산기지에 지을 저장탱크 3기의 건설과 부속 설비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며 “올해 9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021년 1~4호기의 지붕 상량 공사를 마친 1단계 프로젝트의 후속이다. 당진 LNG 생산기지 건설 사업 1·2단계를 합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모두 7기의 저장탱크 건설 계약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인천 기지와 평택 기지 등에서도 LNG 저장탱크 건설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이로써 트럼프 시대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외에 LNG 수혜주로도 주목받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5일 한국거래소(KRX) 기준 5.95% 오른 6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지난 19일부터 불거진 원전 협정 파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경제신문은 한국이  체코와 체결한 원전 협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50년간 약 1조원대의 매출 보장 △북미·유럽 원전 수주 보장 △SMR의 검증 등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해당 협정이 노예계약처럼 굴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서 주요 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담당한다.

지난 18일 한국이  체코와 체결한 원전 협정이 노예계약처럼 굴욕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서 주요 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담당한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지난 18일 한국이  체코와 체결한 원전 협정이 노예계약처럼 굴욕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서 주요 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담당한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지난 20일 오전 11시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5만17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원전 협정의 재논의와 웨스팅하우스가 실질적으로 생산 능력이 없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지난 21일 약 13억원의 매수로 돌아서면서 진정 국면을 찾았다. 지난 25일에는 외국인들은 심지어 약 1066억원을 매수했다. 기관 역시 약 417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주가 폭락기에 매수로 주가를 방어했던 개인은 이날 약 1452억원을 매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시대를 맞아 재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법인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두산비나)을 올해 12월까지 HD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한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주력사업인 원전 주기기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매각 대금은 약 2900억원이다.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산비나는 2006년 설립돼 발전용 보일러, 석유화학설비, 항만크레인 등 발전설비 부품과 건설 장비를 생산한다. 즉,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력 분야인 원전 사업은 영위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조선소 확대를 지향하는 HD현대그룹의 이해와 맞물리면서 두산비나를 팔기로 했다. 

2024년 두산비나는 매출 4928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비나의 외형은 두산에너빌리티 연결 기준 매출의 3.0%에 해당한다. 자회사 가운데서는 두산밥캣(매출 8조5512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한편, 증권사들이 제시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는 신한투자증권 10만원(8월4일), KB증권 8만9000원(7월30일), NH투자증권 8만원(7월28일), 대신증권 8만5000원(7월28일), 메리츠증권 9만2000원(7월28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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