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주 공백 지속돼도 2026년 성장동력은 선명

2010년 6월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광학 패턴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0월 상장됐다. [사진출처=넥스틴]
2010년 6월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광학 패턴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0월 상장됐다. [사진출처=넥스틴]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넥스틴이 지난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는 “지금은 보릿고개 구간일 뿐”이라며 내년 이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는 중국향 수주 공백과 장비 전환 시차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확대와 중국 내 투자 재개가 맞물릴 때 2026년부터 이익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넥스틴은 2010년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결함 검사 및 계측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본사는 경기 화성 동탄에 있으며, 이스라엘 첨단기술지구 ‘골든 트라이앵글’에 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설립 초기 삼성 R&D 펀딩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후 2014년 ‘이지스(AEGIS)’ 웨이퍼 검사 시스템을 시작으로 ‘AEGIS-XT’, 2016년 ‘트윈스(TWINS)’ 엣지 트리밍 검사장비, HBM 검사장비 ‘크로키(KROKY)’, 3D 낸드용 ‘아이리스(IRIS)’, 신규 검사장비 ‘아스퍼(ASPER)’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기술력을 고도화해 왔다. 장영실상 2회 수상과 ISO9001 인증도 획득했다.

넥스틴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이미 예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1일 한화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07억원(전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중국향 고마진 장비 공급이 사실상 ‘제로’였고, 국내 고객사향 크로키 3대 판매만 인식되면서 외형이 급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중국향 수주 공백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실적도 매출 137억원, 영업적자 8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17일 리포트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9%, 전 분기 대비 54%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시장 초점은 2025년이 아니라 2026년 턴어라운드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2026년 실적으로 매출 1458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영업이익률 30.6%)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12.3%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3분기 리뷰를 “예견된 부진”으로 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리포트에서 “이지스 수주 부진 속에 실적은 사실상 HBM 검사장비 크로키가 견인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2026년 초로 미뤄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그러면서도 2026년에는 매출 1537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대형 고객사인 S사와의 신규 거래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S사가 노후한 일본 히타치 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넥스틴이 대체 공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히타치 장비 교체 수요는 최소 2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S사가 크로키뿐 아니라 이지스·아스퍼까지 전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규 검사장비 아스퍼의 퀄 통과 시점 역시 2026년 실적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변수는 여전히 단기 리스크로 작용하지만, 완전한 투자 중단 국면은 아니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장비 반입 규제로 공정 전환 속도는 느리지만, 중국향 매출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중화권 주요 업체들의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현지법인 가동 시점과 맞물려 수주 재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실적을 매출 657억원(전년 대비 -42%), 영업이익 34억원(전년 대비 -93%)으로 전망하며 “2025년은 일시적 부진 구간, 2026년이 본격 회복기”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는 중화권 수주 부진으로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2026년에는 중국 투자 재개와 SK하이닉스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매출 1439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8만7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18.4%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재 넥스틴은 중국향 수주 공백과 기저 부담이 겹쳐 단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HBM 확산 △중국 투자 재개 △S사 신규 공급 △신장비 아스퍼 본격화 등 여러 성장축이 2026년부터 동시에 작동할 가능성에 증권가는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수주 공백으로 만들어진 보릿고개를 지나면 실적 반전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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