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지분율 6.91%에서 8.22%로 확대…지난 4일부터 집중 매수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피델리티가 한국항공우주(KAI)의 지분율을 6.91%에서 8.22%로 확대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율 확대에 투자한 금액은 약 964억원이다. 피델리티는 미국 소재의 금융기관이다. 피델리티는 8932억달러(약 1277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피델리티와 KAI의 지분율 추이를 보면, 최근 KAI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피델리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피델리티는 지난 4일 이후 최근까지 집중 매수했다.
특히 기간을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이후로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피델리티를 포함해 외국인들이 KAI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해 1월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외국인들은 1715억원을 투자해 KAI 주식 매수했지만, 기관은 289억원, 개인은 1374억원의 주식을 각각 매도했다.
KAI를 비롯한 국내 방산 종목은 작년 질주에 질주를 거듭했다. 대외적인 호재가 연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즉시 현장에 배치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다. 국민 세금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해야 하니 이왕이면 가격도 낮으면 좋다.
여기에 한국 방산이 적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은 세계 방위 산업이 바라는 최적의 결과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시절부터 줄기차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의 방위비를 지출해서 미국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요구였다.
임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다. 심지어 지난 13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가진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시절에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부담이 매우 낮았다”며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미국이 지키지 않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나토 회원국이 수천억달러의 방위비를 증액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가 더 많은 무기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의 이번 임기 동안 유럽은 지속적으로 군비를 늘려서 무기를 확충하게 된다. 이미 독일은 10년간 최대 5000억유로(약 750조원)의 방위비 증액을 천명했다.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는 독일 부채 한도를 규제한 법을 개정해서라도 방위비 증액을 이뤄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까지 밝혔다.
올해 들어 KAI가 주목받은 계기로 시장은 인공지능(AI)과 드론을 꼽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AI가 주도한다는 점이 알려졌다. KAI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구축하고자 총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I가 결합된 소프트웨어(SW) 고도화와 적용 확대를 위해 젠젠에이아이(GenGenAI)에 6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까지 단행했다. 젠젠에이아이는 AI 기반 국방 합성데이터 솔루션 기업이다.
KAI는 미국 팰런티어와도 협력하고 있다. 팰런티어는 전장에 AI를 도입해 주가 상승을 이끈 기업이다. 팰런티어는 유·무인 복합 체계 핵심 기술인 AI 파일럿 기술을 고도화하고 시뮬레이터와 고성능 데이터링크 통합 기술 등 SW 역량을 갖고 있다.
피델리티의 최근 KAI 매집은 이런 움직임이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KAI의 올해 수익률(YTD)은 42%에 달한다. 동종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4%, 현대로템이 95%, LIG넥스원이 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해당 종목군에서 수익률 꼴찌였던 KAI가 3등이 됐다. KA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보다는 수익률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1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KAI의 유무인 복합 체계(MUM-T)가 향후 국지방공 체계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KAI는 올해 신규 수주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73% 늘어난 8조5000억원을 제시했는데, 수익성이 높은 완제기 수출에서 높은 증가를 기대한다”며 “작년 완제기 수출 감소와 수익성 낮은 사업 비중 증가로 개선폭이 미미했지만, 올해는 생산능력 증설과 개발비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매출은 다시 두 자릿수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의 목표주가로 현대차증권은 9만8000원을, BNK투자증권은 9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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