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CXL 선행 개발로 내년 수혜 예상…목표가 3만2000원"
한화투자증권 "하반기 EDSFF 본격 독점 납품 시작…목표가 4만원"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사진출처=티엘비]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사진출처=티엘비]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는 지난 1분기에 매출이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티엘비가 올해 2분기에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 증가, 서버향 비중 확대 수혜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하순부터 2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도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 사업까지 진출했다. 생산능력 증대 및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를 위하여 베트남 현지공장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2023년 기준 SSD 모듈이 45%,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모듈 33%, 서버용 메모리모듈(R-DIMM) 13%로 구성된다. SSD는 삼성전자, 디램(DRAM)은 SK하이닉스 위주로 납품하며,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각 40%, 마이크론 10%다.

지난해 7월초 3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티엘비는 하향각을 그리며 8월초 2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8월 중순부터는 2만4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2월초부터 반등하며 올해 1월초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2월초 2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최근까지 2만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날 대비 5.14%(1350원) 오른 2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티엘비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2억4828만원으로 전년 동기 414억7794만원 대비 6.6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억606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5억433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27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3990만원 대비 87.63%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713억669만원으로 전년 2215억4816만원 대비 22.6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0억4496만원으로 전년 384억6444만원 대비 92.0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5억949만원으로 전년 305억4845만원 대비 91.7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대신증권은 티엘비가 차세대 반도체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관련 선행 개발을 진행해 2025년부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 442억원(직전분기 대비 –7.9%, 전년 동기 대비 +6.8%)과 영업손실 2억6000만원(직전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은 각각 종전 추정을 하회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NAND) 재고조정 지속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로 메모리 출하량이 예상 대비 낮아지면서 메모리 모듈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024년 2분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 증가, 서버향 비중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또한 차세대 반도체인 CXL 관련 선행적인 개발 진행으로 2025년 수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2024년 2분기 기점으로 메모리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가동률 정상화를 예상한다”며 “또한 하반기에 DDR5 출하량 확대 및 서버향 메모리 출하량 증가를 전망한다. 2024년 하반기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282%(직전 반기 대비) 증가 추정한다. 하반기는 성수기 구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서버향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R-DIMM의 메모리 모듈,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용 SSD(EDSFF) 모듈 비중이 증가해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2024년 매출 1891억원(전년 대비 +10.4%)과 영업이익 66억원(전년 대비 +116.5%)으로 각각 추정한다. 2024년 4분기에 차세대 디램 메모리인 CXL 반도체 양산 예정이며 매출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는 2024년 및 2025년 평균 주당순이익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38.3배(성장기 상단)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29일 한화투자증권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eSSD(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티엘비가 SSD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SSD로의 전환과 서버향 메모리 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티엘비는 EDSFF를 솔벤더(독점공급)로 고객사와 개발 완료했으며, 최신 낸드 V9(9세대) 모듈을 인공지능(AI) 워크로드용으로 납품 준비 중이다. 모듈제조사 중 거의 유일하게 EDSFF를 대응 중이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eSSD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SSD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모듈 제조사 중 서버향 매출 비중도 가장 높다”며 “서버 매출 비중은 75~80%로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SSD, DDR5) 모듈의 전반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 2022억원(전년 대비 +18.0%), 영업이익 135억원(영업이익률 6.7%)을 전망한다”며 “실적 흐름은 상저하고가 예상되며, 가동률은 작년 68%에서 올해 70%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목표주가는 2024~2025년 예상 가중평균 EPS에 타깃(Target) P/E 23.9배를 적용했다”며 “기판기업 내에서 서버향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다. 게다가 데이터센터 SSD(EDSFF) 하반기 본격 독점 납품을 시작하고, HDD에서 SSD로의 전환에 따른 장기적인 업사이드를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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