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 "DDR5 기반으로 내년에도 성장세 전망…목표가 2만3000원"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2020년 12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사진 출처=티엘비]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2020년 12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사진 출처=티엘비]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는 지난 1분기에 매출이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티엘비가 인공지능(AI)가 촉발한 빅테크들의 서버 수요 증가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2020년 12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도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 사업까지 진출했다. 생산능력 증대 및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를 위하여 베트남 현지공장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2023년 기준 SSD 모듈이 45%,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모듈 33%, 서버용 메모리모듈(R-DIMM) 13%로 구성된다. SSD는 삼성전자, 디램(DRAM)은 SK하이닉스 위주로 납품하며,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각 40%, 마이크론 10%다.

지난해 10월 하순 2만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티엘비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초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소폭 하락한 뒤 2만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 5월초부터 가파른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초 1만4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며 1만5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13일에는 전날 대비 1.20%(190원) 내린 1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티엘비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2억4828만원으로 전년 동기 414억7794만원 대비 6.6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억606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5억433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27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3990만원 대비 87.63%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713억669만원으로 전년 2215억4816만원 대비 22.6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0억4496만원으로 전년 384억6444만원 대비 92.0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5억949만원으로 전년 305억4845만원 대비 91.7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흥국증권은 티엘비가 DDR5로의 디램 제품 재편과 AI로 야기된 서버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수익성이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티엘비의 2024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04억원(전년 동기 대비 +18.7%), 영업이익 17억원(전년 동기 대비 +10.0%)으로 추정한다”며 “주요 제품별로 DDR5 매출 164억원(전년 동기 대비 +6.3%), SSD 매출 250억원(전년 동기 대비 +37.6%), R-DIMM(DDR4) 매출 51억원(전년 동기 대비 -11.0%), 기타 38억원(전년 동기 대비 +25.3%)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성능 서버향 수요 호조에 따라 티엘비의 e-SSD 모듈 매출 먼저 빠르게 증가하는 시점으로, 본격적으로 티엘비의 DDR5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기반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투자 요인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전망과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뛰어난 기술 대응 능력을 꼽았다.

그는 “티엘비는 2023년 매출의 85%가 서버향 고성능 모듈 PCB로 구성된 고성능 대응 전문 모듈 PCB 제조 기업으로, AI가 촉발한 빅테크들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확대 기조에 따라 티엘비의 매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기업용(e-)SSD 매출은 이미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며, DDR5 신제품 출시 등으로 DDR4에서 DDR5로 매출 기반이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DDR5 대응을 기반으로 믹스 개선과 동시에 고성능 서버 향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티엘비는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술 기업으로 모듈 PCB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가려질 CXL 기술을 국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협력해 개발을 완료했다”며 “CXL은 병렬식 구조를 가진 인터페이스로 AI 시대에 점차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티엘비의 고성능 기술 개발 역량은 사업을 이끌어온 핵심 역량으로 다양해지고 빨라지는 기술 개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 신규 수요 선점 및 판가 상승에 유리한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 2011억원(전년 대비 +17.4%), 영업이익 94억원(전년 대비 +209.7%)으로 추정한다”며 “DDR5로의 디램 제품 재편과 AI로 야기된 서버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2025년에도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5년 매출액은 2314억원(+15.1%), 영업이익 241억원(전년 대비 +155.3%)으로 수익성 개선세 뚜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DDR5, e-SSD 등 주력 제품이 온기 반영될 2025년 주당순이익(EPS) 1985원에 티엘비의 과거 3개년 평균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1.6을 타깃으로 목표주가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XL 인터페이스 각광 여부에 따라 리레이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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