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수주 확대 통한 믹스 개선 효과 전망…목표가 3만원"
대신증권 "4분기 DDR5 전환 본격화 수혜 기대…목표가 2만9000원"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SSD(Solid State Drive)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사진출처=티엘비]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SSD(Solid State Drive)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사진출처=티엘비]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31%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반도체업체가 DDR5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티엘비도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중순 이후 2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 중인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SSD(Solid State Drive)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이 가장 컸으나 SK하이닉스가 D램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현재는 SK하이닉스 향 공급 비율이 가장 크다. 마이크론은 전체 매출비의 약 5% 수준이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는 SSD 모듈이 5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DDR5용 23%, R-DIMM(Registered Dual Inline Memory Module)용 19%, 기타 7% 순이었다.

지난 3월 중순 1만6000원대였던 티엘비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7월4일 장중 3만17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초 2만2000원대로 주저앉았고, 8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2만3000~2만5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 대비 2.36%(600원) 오른 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티엘비는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3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393억1174만원으로 전년 동기 567억8305만원 대비 30.76% 줄었다. 영업이익은 11억568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9억849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0억4785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2억669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232억2675만원으로 전년 동기 1669억4656만원 대비 26.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억9731만원으로 전년 동기 310억5851만원 대비 93.8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9억9466만원으로 전년 동기 274억1694만원 대비 92.7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메리츠증권은 티엘비가 4분기에 가파른 수주 회복세와 DDR5의 매출비중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393억원(직전 분기 대비 –7.3%, 전년 동기 대비 -30.8%), 영업손실 12억원(직전 분기 적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으로 메리츠증권 추정치(4억원)를 하회했다”며 “고객사 감산 및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R-DIMM(직전 분기 대비 -33.8%) 및 SSD 매출(직전 분기 대비 –11.6%)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부진에 따른 가동률 감소 및 고정비 부담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다만 DDR5 매출은 165억원(직전 분기 대비 +8.2%, 전년 동기 대비 +142.3%)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 내 비중이 42%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9억원(직전 분기 대비 +21.9%, 전년 동기 대비 –12.2%), 24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68.2%)을 전망한다”며 “8월 중순부터의 고객사 주문 확대로 2023년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59억원(직전 분기 대비 +51.4%)을 기록했고, 10월에도 주문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가파른 수주 회복세를 통한 4분기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서버 향 DDR5 및 SSD 제품 중심의 수주 확대로 믹스 개선 효과가 동시에 작용해 가파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며 “전체 매출 내 DDR5 비중도 48%까지 상승하여 타 기판 업체 대비 높은 DDR5 매출 비중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양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전방 메모리 업황의 가파른 회복을 통해 2023년 4분기~2024년 상반기 메모리용 기판 위주의 출하량 반등을 전망한다”며 “동시에 메모리용 기판은 서버용 D램의 고성장 및 2024년 2~3분기 내 시작될 서버용 DDR5 크로스오버(Cross-Over)를 통한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의 동시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의 실적보다는 타 기판 업체 대비 메모리 위주 반등 사이클에서 수혜 강도가 높고, DDR5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티엘비에 대해 지난 3분기 매출 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높아져 적자 전환했지만, DDR5 매출비중이 42%로 2분기 대비 6%p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6.5% 하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393억원(직전 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30.8%), 영업손실 11억6000만원(직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당기순손실 10억5000만원(직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했다”며 “메모리 업체의 감산, 재고조정 영향으로 D램 및 SSD 모듈 매출이 감소에 기인해 매출 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높아져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2023년 3분기 DDR5 매출비중이 42%로 2분기 대비 6%p 높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58억원(직전 분기 대비 +16.0%), 영업이익 23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추정된다”며 “빠르게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SK하이닉스의 DDR5 전환 확대, 삼성전자 DDR5 전환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DDR5 전환이 서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제품 믹스 효과로 평균판매단가(P)가 상승하면서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률 개선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R-DIMM(메모리 모듈 DDR5)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메모리 모듈 업체 중 전체 매출 대비 높은 DDR5 매출 비중, ASP가 높은 서버 향 비중 확대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2023년, 2024년 주당순이익(EPS)을 종전 대비 각각 58.3%, 25.6% 하향했다”며 “목표주가도 2024년 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8.2배를 적용해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DR5로 전환 가속화로 2024년 수익성 개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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