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美향 물량 확대로 4분기도 흑자…목표가 2만2000원"
대신증권 "내년 CXL 관련 메모리 모듈 매출 시작…목표가 1만9500원"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기자]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티엘비에 대해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로 타 기판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기판에 BT(Bismaleimide Triazine) 소재 적용 등 믹스개선을 통해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OPM)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T 소재는 열 경화성 폴리이미드 수지의 일종으로 PC 등 전자부품의 절연성 재료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다가 9월부터는 1만3000원대를 횡보하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2020년 12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도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 사업까지 진출했다. 생산능력 증대 및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를 위하여 베트남 현지공장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ASP가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SSD 모듈이 45%, DDR5 모듈 33%, 서버용 메모리모듈(R-DIMM) 13%다. SSD는 삼성전자, 디램(DRAM)은 SK하이닉스 위주로 납품하며,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각 40%, 마이크론 10%다.
지난해 10월 하순 2만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티엘비는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초 3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2월말 2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2만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5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9월초 1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만30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일 대비 1.05%(130원) 내린 1만22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7일 티엘비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SK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4월6일까지 6개월간이다.
티엘비는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64억4550만원으로 전년 393억1174만원 대비 1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억6964만원으로 전년 11억5683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8923만원으로 전년 10억4785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301억7745만원으로 전년 1232억2675만원 대비 5.6% 늘었다. 영업이익은 24억4950만원으로 전년 18억9732만원 대비 2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억4487만원으로 전년 19억9466만원 대비 7.5%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메리츠증권은 티엘비가 북미 메모리 고객사향 물량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18.5% 하향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464억원(전년 동기 대비 +18.1%),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23억원을 +22.0% 상회했다”며 “주요 고객사 내 미드-하이엔드 기판 점유율이 증가하고, 북미 메모리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 효과가 더해지며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북미 메모리 고객사향 SSD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 기조로 타 기판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티엘비만이 믹스개선을 통해 별도 OPM 기준 올해 1분기 0.5%에서 2분기 2.2%, 3분기 8.1%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4분기 실적도 매출액 472억원(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 31억원(전년 동기 대비 +6.0%)으로, 북지 메모리 고객사향 물량 확대에 따른 ASP 상승효과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5년을 바라보면 ASP 상승과 관련해 두 가지 주요 변화,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 물량 확대 △DDR 기판 소재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CXL은 3분기를 기점으로 초도 생산이 시작됐으며, 향후 고객사의 물량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믹스 개선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또한 “DDR5 기판에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Package Substrate)’와 같은 BT 계열 소재 적용이 시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티엘비만이 해당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양산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ASP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톱라인 수요 둔화를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적정 주가는 2만2000원으로 18.5% 하향 제시한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ASP 상승을 통해 업황 부진을 상쇄하고 있는 점은 다른 기판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종 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기존 의견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774억원(전년 대비 +3.5%), 영업이익 55억원(전년 대비 +82.2%)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15일 대신증권은 티엘비가 고부가 제품인 서버향 R-DIMM 및 e-SSD 모듈 매출 확대로 내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27.8% 하향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종전 추정 매출 441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상회했다”며 “다만 지배당기순이익은 해외법인의 6억9000만원 지분법 손실 반영으로 7억9000만원을 기록하며 추정치 19억원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용 메모리 관련한 모듈 매출은 부진했으나 DDR5 등 서버향 모듈 및 eSSD 모듈의 공급 증가로 기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포트폴리오 내 마진율이 높은 DDR5 등 R-DIMM, 회사 및 데이터센터 SSD모듈 PCB 등 e-SSD 비중 증가로 OPM은 6%를 기록하며 전분기 –0.2%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디램과 낸드플래시 재고조정 영향은 상존한다”며 “다만 마이크론향 R-DIMM, eSSD 모듈 등 매출이 증가해 다른 PCB 업체 대비 지난 3분기 실적은 추정을 상회했다”며 “영업이익은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4분기에 양호 및 차별화된 실적을 예상한다”며 “2025년 CXL 관련한 메모리 모듈 매출을 시작으로, 경쟁사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 높은 점유율로 수혜를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3분기 실적을 반영해 2024년, 2025년 주당순이익(EPS)을 종전 대비 49%, 10%씩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역사적 평균 하단인 2025년 주가순자산비율(P/B) 1.6배를 적용해 1만9500원으로 하향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XL 시장 확대, 서버향 eSSD 등 SSD 모듈과 R-DIMM, DDR5 등 메모리 모듈 비중 증가로 2025년 성장을 전망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758억원(전년 대비 +2.6%), 영업이익 45억원(전년 대비 +48.2%)을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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