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DDR5 모멘텀 내년까지 지속…목표가 3만5000원"
메리츠증권 "SK하이닉스 물량 회복 통해 빠른 실적 회복…적정가 3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티엘비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20%, 영업이익은 83%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티엘비에 대해 2분기에도 메모리 고객사들의 감산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DDR5 공급 확대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SSD(Solid State Drive)의 핵심 부분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이 가장 컸으나 SK하이닉스가 DRAM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현재는 SK하이닉스향 공급 비율이 가장 크다. 마이크론은 전체 매출비의 약 5% 수준이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하순 1만8000원대였던 티엘비는 소폭 상승하며 1월 중순 2만원대를 기록했지만 곧 하락 반전해 3월15일 1만613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4월 중순 2만원대로 올라섰지만 소폭 하락해 5월16일 1만834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지난 4일에는 장중 3만17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조정을 받아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0.76%(200원) 오른 2만6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티엘비는 지난 4월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우량 정기요건을 충족해 소속부가 우량기업부로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2일에는 계열사 TLB VINA에 대해 195억2484만원 규모의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7.4%에 해당한다.
지난 3월23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3월24일부터 9월23일까지다.
티엘비는 지난 1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은 414억7794만원으로 전년 동기 518억2443만원에서 20.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억4333만원으로 전년 동기 90억6029만원에서 83.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8억3990만원으로 전년 동기 77억3586만원에서 76.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15억4816만원으로 전년 동기 1780억9983만원에서 2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4억6444만원으로 전년 동기 133억8029만원에서 18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05억4845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728만원에서 146.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SK증권은 미·중 분쟁이 심화되면 중국업체들의 점유율 하락과 함께 반사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25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35.7% 상향 조정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당초 경쟁사의 부진과 선제적인 재고조정으로 2분기부터는 반등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메모리 고객사들의 감산과 미진한 수요 반등으로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투자포인트는 단기 실적이 아닌 DDR5와 중장기 점유율”이라고 짚었다. 그는 “메모리 기업들의 판매가격은 DDR5가 DDR4 대비 약 50%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며 “DDR5는 하반기와 24년에도 지속될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엘비의 올해 매출 내 DDR5 비중이 20~30%로 추산된다”며 “DDR5 관련주 중 가장 높다. 국내 경쟁사인 심텍과 코리아써키트의 모듈PCB 사업 축소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아직 관련 동향은 없지만 미중분쟁 심화 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반사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6월27일 메리츠증권은 티엘비에 대해 올해 업황 부진에도 DDR5 기판 수요 증가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28% 상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7.3%, 43.6% 하회할 것”이라며 “고객사 감산 및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인해 재고조정 후 주문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DDR5 기판은 월별 성장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분기 기준 개선 된 실적이 예상된다”며 “2분기 기준 DDR5의 매출 비중은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 연구원은 “DDR5의 경우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본격적인 개화 시점이 지속적으로 지연되어왔다”며 “그러나 티엘비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DDR4에서 DDR5로의 본격적인 전환과 함께 AMD의 베르가모 출시로 인해 DDR5의 연말 서버 침투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티엘비의 메인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경쟁업계 내 DDR5 개발과 품질 인증을 선행적으로 완료했고, DDR4 재고도 번들링으로 소진하는 등 DDR5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올해 기준 서버용 디램 내 DDR5 비중 약 22%, SK하이닉스 디램 생산 물량 내 DDR5 비중 약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SK하이닉스 DDR5 메모리모듈 PCB 메인벤더인 티엘비가 물량 증대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사업보고서 기준 티엘비의 평균판매가격(ASP)이 1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22년 1분기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상반기 부진한 업황에도 삼성전자향 물량은 점유율 확대를 통해 일정 수준 유지되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SK하이닉스향 물량 회복을 통해 타 기판업체보다 빠른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서버용 DDR5 제품은 PC용 제품 대비 층수가 높고, 면적이 넓기 때문에 추가적인 단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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