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파인더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로 하반기 회복 기대…목표가 3만원"
키움증권 "SSD 모듈 기판 등 차세대 제품 통한 높은 수익성 추구 가능"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티엘비는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151%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고부가 모델인 DDR5 기판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인텔이 DDR5 D램과 호환하는 신형 CPU ‘사파이어래피즈’를 공개한 바 있다. 인텔은 글로벌 서버용 C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6월부터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엘비는 반도체용 메모리모듈 PCB 및 SSD(Solid State Drive) 모듈 PCB 제조 전문업체로 2011년 설립돼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티엘비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SSDI 모듈 기판이 52%, DDR5 및 서버용 R-DIMM이 40%, 기타가 8%를 차지한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으며, 애플 맥북 에어에 제품을 탑재한 이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티엘비는 현재 고객사 삼성전자 SSD부문 시장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 내 디램 PCB(서버용 등)와 SSD부문 모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티엘비가 국내 최초로 SSD용 PCB를 개발한 뒤 꾸준히 고객사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연구·개발해 제공하기 때문이다. 티엘비는 새로운 공법 개발로 고부가가치 기판 양산에 빠르게 성공했으며 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듯 티엘비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왔다.
지난해 2월 중순 1만6000원(무상증자 권리락 조정가격)대에서 거래되던 티엘비는 3월부터 급등하며 5월16일에는 장중 2만5000원(무상증자 권리락 조정가격)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7월 초 1만8000원대(무상증자 권리락 조정가격)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소폭 반등해 8월말 2만2000원대(무상증자 권리락 조정가격)를 회복했다. 지난해 9월 중순 들어서는 급락세를 보이며 1만6000원대(무상증자 권리락 조정가격)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11월말 2만300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하락세로 반전되며 최근에는 2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전날과 동일한 1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일 티엘비는 구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491만6315주가 신주로 발행됐으며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었다. 무상증자 발표 당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62% 올랐다. 무상증자 권리락은 지난해 11월16일 실시했다.
티엘비는 지난해 3분기에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매출액은 567억8305만원으로 전년 동기 442억8173만원 대비 28.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9억8493만원으로 전년 동기 47억6788만원 대비 151.3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2억6696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8347만원 대비 175.9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669억465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71억2416만원 대비 3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0억5851만원으로 전년 동기 92억5969만원 대비 235.4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4억1694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3147만원 대비 221.3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밸류파인더는 티엘비가 인텔이 사파이어래피즈를 공개하면서 향후 3년 이상의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7950원에서 3만원으로 7.3% 상향 조정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은 하향 조정하나, 상저하고 흐름은 가능할 것”이라며 “환율효과 부재,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저조할 것으로 보이며 DDR5 출시 효과 등으로 하반기 매출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티엘비의 올해 매출액은 2265억원(전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331억원(전년 대비 –14.6%)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실적 하향 요인으로 환율효과 배제,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CR(Cost Reduction)및 DDR4 고부가가치 기판 물량 감소를 꼽았다. 먼저 환율효과에 대해, 그는 “티엘비 매출액의 90% 이상(2020년은 87%)은 수출로 발생하는데 지난해에는 환율효과가 뚜렷하게 발생했으나 올해는 환율 변동성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돼 환율효과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와 관련, “글로벌 반도체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DDR4 8Gb 2666㎒ 기준 현물가격은 IT 수요 부진 영향으로 1.82달러까지 하락했다”며 2016년 이후 6년만에 평균고정거래가격이 1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다만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함께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파이어래피즈의 효과 등이 기대돼 티엘비 실적의 완만한 회복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고부가가치 기판의 물량 감소와 더불어 CR은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돼 상반기 매출총이익률(GPM·Gross Profit Margin)은 감소될 것이지만 고부가가치 기판(신공법 적용)은 현재 DDR5 노말 타입 대비 판가가 높고 티엘비는 신규 DDR 세대 등장할 때마다 고객사 맞춤 고부가기판 제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왔기 때문에 향후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DDR5 디램 출시와 함께 신공법을 적용한 DDR5 제품 출시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제품 개선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을 회복함으로써 DDR4 고부가 기판 ASP 상회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인텔이 공개한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 래피즈)를 주목하며 “지금까지 인텔이 출시한 CPU로는 DDR5을 지원하지 못했지만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로 해당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새 CPU를 기다렸던 잠재수요(서버 등)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등 주요 수요처의 잠재 수요가 투자로 이어져 메모리반도체 업황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DDR4에서 DDR5로의 전환으로 향후 3년 이상 티엘비의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며 “업계자료에 따르면 신제품은 출시 이후 카니발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과 함께 연간 20%씩 출하량이 증가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체 D램 생산 중 DDR5 점유율이 2023년 20.1%에서 2025년에는 40.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1분기 DDR5 D램은 전체 D램 가운데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4분기에는 20%로 증가해 DDR4(12%)를 앞지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기존 크로스오버 시점보다 앞당겨져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올해 기대 주당순이익(EPS) 2857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10.5배를 적용했다”며 “유사업체의 DDR4 침투율이 높았던 호황기(2016~2018년) 당시 평균 PER는 15배였지만 하지만 현재 업황 악화와 기판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을 고려해 당시 평균 PER 15배에서 30%를 할인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DDR5 출시로 2016~2018년 당시 호황기를 재현한다면 멀티플 리레이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유사업체 심텍, 코리아써키트도 모두 주가 하락으로 인한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는 관련업체들의 주가 상승 동력 및 모멘텀으로 계속 작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15일 키움증권은 티엘비에 대해 메모리 모듈 기판 신규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 내 입지가 공고하며, 향후 차세대 제품을 통한 높은 수익성 추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SSD 및 DIMM 제품군 등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시장 내 점유율 상승이 이뤄짐에 따라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11억원(전년 대비 + 235%)을 기록했지만 고객사인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이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14억 원(전년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 84억원(전년 대비 +103%, 전년 동기 대비 –30%)을 전망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D램 재고 조정은 올해 초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전방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티엘비의 성장을 이끌 핵심은 DDR5용 기판 비중 확대”라며 “2022년 DDR5 매출 중 일부만이 서버용 테스트 물량으로 파악되며, 2023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DDR5 기판은 기존 대비 높은 단가 적용이 예상되며, 기능적으로도 전력 효율성을 증가시켜 고객 수요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DDR5 기판이 개화됨에 따라 향후 고부가 모델 확대 등 제품 다변화도 예상된다”며 “또한 티엘비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이끈 서버용 SSD 기판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SSD 모듈 기판 시장 내 공고한 입지가 유지되고 있으며, 선도적인 차세대 기판 공법 개발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영업이익은 432억원(전년 동기 +10%)을 전망한다. 단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고도화되어 가는 기판 기술 변화 내 동사의 경쟁력을 주목한다”며 “경쟁업체들이 패키지기판 등 다른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메모리 기판 집중도가 높은 티엘비의 기술 경쟁력이 향후 더욱 돋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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