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서버향 R-DIMM·eSSD 매출 확대…목표가 2만5000원"
메리츠증권 "차세대 제품 양산 확대로 ASP 추가 상승 기대…목표가 2만5000원"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도 SSD PCB를 공급한다. [사진 출처=티엘비]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는 지난해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 10%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티엘비에 대해 올해 차세대 제품인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와 저전력압축연결메모리모듈(LPCAMM) 시장이 개화해 매출에 반영될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1만3000원대를 횡보하다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도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 사업까지 진출했다. 생산능력 증대 및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를 위하여 베트남 현지공장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ASP가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2023년 기준 SSD 모듈이 45%, DDR5 모듈 33%, 서버용 메모리모듈(R-DIMM) 13%다. SSD는 삼성전자, 디램(DRAM)은 SK하이닉스 위주로 납품하며,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각 40%, 마이크론 10%다.

지난해 2월말 2만3000원대에서 거래되던 티엘비는 상승세를 보이며 4월 초순 3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2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5월 초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9월 초순 1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1만3000원 안팎을 횡보하다 올해 2월 중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2만2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20일에는 전일 대비 2.02%(450원) 감소한 2만1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티엘비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5%이며 배당금총액은 19억4453만원이다. 배당금지급 예정일자는 4월10일이다.

티엘비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800억131만원으로 전년 1713억669만원 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5796만원으로 전년 30억4496만원 대비 10.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7억4698만원으로 전년 25억949만원 대비 49.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21일 대신증권은 티엘비가 고부가 서버향 R-DIM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모듈의 매출 확대로 2025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95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28.2% 상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 497억8000만원(전 분기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 +3.5%)과 영업이익 9억1000만원(전 분기 대비 –67.2%, 전년 동기 대비 -20.8%), 당기순이익 16억원(전 분기 대비 +102%, 전년 동기 대비 +212%)을 시현했다”며 “매출은 종전 추정 금액인 456억원을 9.2% 상회, 영업이익은 추정 21억원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인 약 12억원을 반영, 제외하면 영업이익도 종전 추정에 부합한다. 외환환산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종전 추정을 상회한다”며 “특히 매출 상회는 2025년 실적 개선에 신뢰성을 부여,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2024년 4분기 매출은 다른 반도체 PCB 업체가 메모리 출하량 감소로 부진한 실적(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을 보인 것 대비 성장(전 분기 대비·전년 동기 대비)한 것으로 차별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보기술(IT) 기기보다 서버향 메모리 모듈 출하량이 증가 동시에 고부가인 eSSD모듈 및 R-DIMM의 ASP 상승으로 성장을 시현했다”며 “SSD모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4% 증가, DDR5 비중확대로 서버향 디램 모듈 매출도 전 분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1986억원)과 영업이익(122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10.3%, 264%씩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을 예상한다”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서버향 디램 모듈 및 SSD모듈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8.1%, 12.4%씩 증가를 추정, 고부가인 DDR5 모듈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2025년 ASP 상승에 기여가 예상된 차세대 제품인 다중랭크 듀얼인라인메모리모듈(MR-DIMM; 여러 개의 디램이 결합된 모듈)과 LPCAMM(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기반의 새로운 폼팩터, 고성능·저전력 구현), CXL(초고속 연산을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시장 개화 및 매출이 반영될 경우, 2025년 영업이익은 추가적인 상향을 예상한다”며 “2025년 CXL 관련한 메모리 모듈 매출 시작, 경쟁사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 높은 점유율로 수혜를 예상한다”고 짚었다.

또한 “마이크론향 매출(RDIMM. eSSD 모듈) 증가 등 다른 PCB 업체 대비 2025년 실적 개선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2024년과 2025년 주당순이익(EPS)을 종전대비 각각 39.5%, 10.8%씩 상향한다”며 “목표주가 2만5000원은 2025년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 2.1배(평균 상단)를 적용해 28.2% 상향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메리츠증권은 티엘비가 CXL, LPCAMM 등 차세대 제품 양산을 확대하면서 ASP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8.5% 상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498억원(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 9억원(전년 동기 대비 –20.8%)으로 매출액은 당사 추정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하회했다”며 “다만, 성과급 등 약 20억 원으로 추정되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당사 추정치에 거의 부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 3분기에 이어 북미 고객사향 SSD 매출이 크게 성장했으며, 주요 고객사 내 미드-하이엔드 기판 점유율 확대에 따라 견조한 ASP가 유지되었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둔화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침체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기판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티엘비 역시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으나, ASP 상승 효과에 힘입어 업종 내 다른 기판 업체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결국 메모리 모듈 PCB 분야에서 티엘비의 기술적 우위가 입증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22년보다 더 높은 ASP가 유지된 만큼 업황 회복 국면에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티엘비의 ASP는 CXL, LPCAMM, MR-DIMM 등 차세대 제품의 양산 확대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특히, LPCAMM의 경우 북미 메모리 고객사 제품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국내 메모리 고객사 제품은 단독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3~2024년은 티엘비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선행 모델을 선점하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였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기술적 선점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주가는 2만5000원으로 8.7%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2117억원(전년 대비 +17.6%), 영업이익 192억원(전년 대비 +471.6%)을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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