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1분기 선적 지연 외 모두 양호…목표가 10만7000원"
대신증권 "어닐링·드릴링 장비 매출 증가로 고성장 기대…목표가 11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9%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오테크닉스가 지난해 전 사업부가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 성적도 선적 지연 외에는 모두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수주 모멘텀이 발생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됐다. 이에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89년 설립된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디스플레이, 핸드폰 산업의 주요 생산 장비를 제조하며 국내외로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2000년 8월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레이저로 금속이나 비금속에 글자, 기호, 무늬를 새기는 ‘레이저 마커’, 레이저를 통한 조각, 절단, 마킹 작업 등을 하는 ‘레이저 커터’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제어기술 등 기존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여 정보통신, PCB 등의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레이저를 이용한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관련 다양한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레이저 응용산업은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제작되며 그 주문자별로 제품 사양이 달라지는 특성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려운 산업으로서 장비에 사용되는 주요 구성품은 전문화된 생산업체에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7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이오테크닉스는 9월 하순부터 급락하며 9월30일 장중 5만72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바로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7만1000원대로 회귀했고 지난 1월 중순까지 6만8000~7만1000원대를 오르내렸다. 지난 1월 하순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월8일 8만2700원까지 올랐으나 다시 하락하며 지난 3월14일 6만8300원으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8만9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1.80%(1600원) 내린 8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14일 이오테크닉스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1.4%다. 배당금 총액은 121억215만원이다.
또 같은 날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금 회수를 위해 자회사 윈텍의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309억9554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75%에 해당한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71억5758만원으로 전년 3908억6018만원 대비 14.4% 늘었다. 영업이익은 927억9868만원으로 전년 781억3635만원 대비 18.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72억4329만원으로 전년 723억4978만원 대비 6.76%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오테크닉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월31일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에는 선적 지연을 제외하면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2024년 캐파(CAPA) 확장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을 유지했다.
변운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매출액은 4472억원(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944억원(전년 대비 +21%)을 기록했다”며 “실적 호조는 전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한 덕분으로, 반도체는 레이저 마커 수요가 견조했고 어닐링 장비의 시장진입 본격화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PCB 부문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업체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드릴 장비 수요가 견조했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폴더블 관련 모듈라인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고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관계회사 윈텍(반도체 검사장비)의 지분을 기존 39.2%에서 4.99%로 축소했다”며 “반도체와 PCB 등 주력 사업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897억 원(전년 동기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168억 원(전년 동기 대비 –25%, 직전 분기 대비 –15%)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부 고객사의 선적 지연으로 매출 인식이 지연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지연된 매출은 하반기에 반영되어 큰 우려 사항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변 연구원은 “△일정한 규격의 홈을 형성하는 ‘그루빙 장비’ △레이저를 웨이퍼 내부에 집광해 칩을 나누는 ‘스텔스 다이싱’ △고온에서 오랫동안 금속을 노출 시켜 부드럽게 만드는 ‘어닐링 장비’ △‘PCB 자외선(UV) 드릴 장비’로 나눠 장비별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2023년은 긍정적”이라며 “우선 그루빙 장비는 양산 평가를 앞두고 있고, 일본 기업 디스코(Disco)가 장악하던 시장에 진입해 점차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루빙 장비의 시장 규모는 연간 약 600억~1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스텔스 다이싱은 양산 평가가 완료됐고 2023년 하반기에 수주가 기대된다”며 “스텔스 다이싱 장비는 D램과 낸드(NAND) 등 일부 응용처에만 사용됐지만 새로운 응용처까지 확대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어닐링 장비도 원활히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PCB UV 드릴 장비는 기존 탄산가스(CO₂) 드릴 장비로는 20㎛보다 미세한 비아홀(Micro Via Hole)을 뚫기 어려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의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는 16.2배로 국내 후공정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의 2023년 예상 PER 21.8배, 일본 디스코의 2023년 예상 PER 24.3배보다 현저히 저평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그는 “반도체장비(그루빙, 스텔스, 어닐링)와 PCB(UV 드릴 장비)의 유의미한 매출 발생이 하반기에 기대되고, 2024년 레이저 마커 핸들러 생산에 대한 CAPA 확장도 고려중으로 주가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같은 고사양 반도체에는 여러 기능의 반도체가 탑재되어 주요 캐시카우인 레이저 마커 장비에 대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15일 대신증권은 2023년은 레이저 마커 감익에도 어닐링·드릴링 장비 매출 성장으로 전사 증익이 기대된다며, 2023년부터 수주 모멘텀이 발생한 후 2024년에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글로벌 탑티어 반도체 업체로 레이저 응용장비를 판매 중”이라며 “2023년은 주력 사업인 레이저 마커 출하의 감소에도 레이저 어닐링 장비 등의 매출 증가로 전사의 고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어닐링 장비는 단일 고객으로 판매가 제한된 상황이었으나, 2023년 해당 고객과의 계약 만료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수주는 2023년 상반기 중 발생하고, 하반기부터 실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오테크닉스가 생산하는 레이저 어닐링 장비는 ‘이온 주입(Ion Implantation) 공정’ 이후 적용된다”며 “이 공정은 이온 주입으로 정위치에서 벗어난 실리콘 원자를 공유결합 화학적으로 복원하고 도펀트 원자가 실리콘 원자와 공유결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절연체에 가까운 실리콘을 전도체 특성을 지닌 것으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부터는 후공정 기술 변화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2.5D·3D 패키징에서는 여러 반도체(다이)의 적층이 요구되어 각 다이의 높이 제한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웨이퍼 백그라인딩(후면을 갈아내는 단계)으로 웨이퍼의 두께를 박화시키는 과정이 요구되며, 얇아진 웨이퍼의 싱귤레이션(패키징이 끝난 후 칩을 개별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절단하는 공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다이싱 방식의 변경이 필요함에 따라 레이저 그루빙·다이싱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6189원에 목표 PER 18배(동종 기업 디스코와 하마마츠의 평균 대비 30% 할인)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서치 e종목] 이오테크닉스, 1A 공정 전환으로 주가 상승 동력 얻나
- [낙폭과대주 핵심체크] 이오테크닉스, 올해 최대 실적 경신 전망…주가 향방은
- [지분변동] 국민연금, 이오테크닉스 지분 200억원 ↓
- [연결실적] 이오테크닉스, 2분기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
- [연결실적] 이오테크닉스, 2분기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
- [서치 e종목] 이오테크닉스, 미세화 트렌드로 장비 수요↑…주가 하락 막을까
- [서치 e종목] 인텍플러스, 반도체 검사장비 성장 등에 업고 주가 상승 기대감↑
- [서치 e종목] '1분기 부진' 이오테크닉스,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주가 상승 지속?
- [급등주 핵심체크] 이오테크닉스, 삼성전자 HBM 캐파 확장으로 주가 상승세?
- [서치 e종목] 이오테크닉스, 고객사 투자 확대로 내년 실적 개선…주가 재상승?
- [급등주 핵심체크] 이오테크닉스, 고성능 HBM 생산 수혜 전망…주가 날개 달까
- [Hot 종목 체크] 이오테크닉스, 커팅·어닐링 장비 등 성장동력으로 실적 개선?
- [파워 e종목] 이오테크닉스, 레이저 후공정 장비 매출 확대로 주가 상승 반전할까
- [서치 e종목] 이오테크닉스, 어닐링 등 반도체 장비 매출 증가로 실적 성장세?
- [서치 e종목] 이오테크닉스, 삼성전자 디램 1c 투자 확대로 주가 상승곡선 지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