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상대적으로 양호한 올해 실적 예상…목표가 11만원"
하나증권 "반도체 미세화로 정밀도 높은 UV레이저 드릴러 수요 증가…목표가 10만7000원"

1989년 4월 설립된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반도체, PCB, 디스플레이, 핸드폰 산업의 주요 생산 장비를 제조하며 국내외로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이오테크닉스의 스트립 마커. [사진출처=이오테크닉스]
1989년 4월 설립된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반도체, PCB, 디스플레이, 핸드폰 산업의 주요 생산 장비를 제조하며 국내외로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이오테크닉스의 스트립 마커. [사진출처=이오테크닉스]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이 7% 증가하는 등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오테크닉스 최대 고객사의 후공정 투자액이 오히려 증가하고, 1A(옹스토롬·0.1㎚) 공정 전환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성장성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7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9년 설립된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디스플레이, 핸드폰 산업의 주요 생산 장비를 제조하며 국내외로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레이저로 금속이나 비금속에 글자, 기호, 무늬를 새키는 ‘레이저 마커’, 레이저를 통한 조각, 절단, 마킹 작업 등을 하는 ‘레이저 커터’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제어기술 등 기존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여 정보통신, PCB 등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레이저를 이용한 액정디스플레이(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관련 다양한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말 12만1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이오테크닉스는 5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9월30일에는 5만87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7만원대로 올라선 뒤 최근에는 7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전날보다 1.44%(1000원) 하락한 6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매출액은 1157억57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1억5542만원에서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5억2833만원으로 전년 동기 234억6799만원에서 0.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12억17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8억985만원에서 3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418억7920만원으로 전년 동기 3056억5203만원에서 11.9% 늘었다. 영업이익은 770억290만원으로 전년 동기 690억4816만원에서 1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69억1750만원으로 전년 동기 620억4904만원에서 24%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이오테크닉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9일 이오테크닉스가 UV드릴러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원을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66억원과 12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25%, 48% 하락하나 전년동기보다는 2%, 3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라 이오테크닉스의 고객들의 올해 설비 투자액이 감소할 것을 감안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3766억원(전년 대비 -12%)과 678억원(전년 대비 –24%)”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최대 반도체 고객의 올해 후공정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웨이퍼 커팅, 인쇄회로기판(PCB) 드릴러 등 신규 사업 부문의 올해 매출은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주가와 관련, “올해 예상 주당장부가치(BPS)대비 1.39배에 해당하며, 이는 지난 5년간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 배수들의 평균값인 1.48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부진 가능성을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기선행지표들과 이와 동행하는 전방업체(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추세 전환한다는 것은 향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액이 다시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오테크닉스와 같은 장비 업체의 매출은 반도체 업체의 설비 투자액과 같으므로 반도체 업체의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주가 하락시마다 저점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송 연구원은 “목표주가 11만원은 올해 예상 BPS 대비 2.2배에 해당하며 이는 지난 5년간 이오테크닉스 주가에 적용됐던 평균 배수 수준”이라며 “향후 반도체 업황과 실적의 본격적 개선이 발생할 경우 목표주가 산정을 위한 적용 배수를 평균 이상으로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매출은 업황 둔화에 따라 전방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축소될 경우 대폭 감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오테크닉스의 주력 제품인 레이저 마커와 전공정에 속하는 어닐링 장비의 경우도 올해 매출액이 고객들의 설비 투자액 감소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러나 최대 고객사의 올해 후공정 투자액이 오히려 증가하고 1A나노 공정 전환은 지속될 전망이므로 반도체 장비 부문의 매출이 대폭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루빙(grooving) 장비에 대한 해외 후공정 전문업체들의 신규 주문이 기존 주력 장비들의 매출 둔화를 일부 상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디스플레이, PCB 드릴러, 기타 부문의 매출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가정하고 있으나 이오테크닉이 기술력 및 원가 측면에서 해외 경쟁사 수준에 근접 중인 UV PCB 드릴러 부문의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2년 전 레이저 마커 출하량과 비례 관계에 있는 기타부문 매출도 CY21 레이저마커 매출이 전년 대비 75%나 증가했으므로 올해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적층칩을 위한 UV드릴러 사용에 대해 초대형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관련 부품 업체들의 대응 및 준비 상황이 올해부터 좀더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오테크닉스는 기존 이산화탄소(CO₂) 레이저 드릴러 부문보다 자외선(UV) 드릴러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업계 추세는 이오테크닉스의 성장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웨이퍼 커팅 부문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레이저를 이용한 스텔스 다이싱, 그루빙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2024년부터는 점차 레이저 풀 커팅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20일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두께보다 얇은 웨이퍼 수요가 증가해 후공정 단계에서 새롭게 레이저 다이싱 장비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반도체 미세화로 패키지 기판 선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만큼, CO₂ 레이저 드릴장비보다 정밀도가 높은 UV 레이저 드릴장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변운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의 2022년 연결 매출액은 4450억원, 영업이익은 97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 25%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 호조 요인은 반도체 장비와 PCB장비 매출 덕분이다. 반도체 장비의 경우 국내 메모리업체향 어닐링 장비의 매출이 견조했고, PCB 장비의 경우 고집적패키지기판(FC-BGA) 업체들의 증설에 따라 PCB 드릴 장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중국향 장비 수출 제재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 속도 조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오테크닉스의 영향은 다른 장비업체들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오테크닉스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마킹 장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 반도체 후공정(OSAT)업체로부터 대기수요가 발생할 수 있지만 매출의 영향은 10% 내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레이저 마킹 장비 1위 업체로 글로벌 점유율 70%, 국내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시장점유율과 반도체 레이저 마킹 장비의 원재료인 레이저 광원을 내재화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반도체 레이저 마킹 장비에 한정적으로 필요하던 레이저 장비를 전공정에도 쓰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해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고 짚었다.

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쟁사 디스코(Disco) 대비 수익성은 다소 낮지만 장비 포트폴리오 확대로 매출성장률은 동종업종 대비 클 것”이라며 “이러한 매출 성장률에도 2023년 예상 PER은 9.4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7161원에 목표 PER 15배를 적용한 수치이다. 목표 PER 15배는 글로벌 1위 다이싱업체 디스코의 평균 PER를 적용한 후 20% 할인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할인요인과 관련 “경쟁사인 디스코 대비 2023년 예상 영업이익률이 10%p 낮고, 신규 장비인 레이저 풀컷 장비의 시장 진입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오테크닉스는 아직 개화되지 않은 레이저 풀컷 장비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레이저 풀컷 장비 매출이 가시화 될 경우 할인 요인은 제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반도체 레이저 마킹 장비와 레이저 어닐링 장비의 매출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전방 산업에서 기존 두께보다 얇은 웨이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후공정 단계에서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갈 경우 새로운 다이싱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레이저 다이싱 장비가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반도체 미세화로 패키지 기판 선폭 역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CO₂ 레이저 드릴장비보다 정밀도가 높은 UV 레이저 드릴 장비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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