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VIP자산운용이 클리오의 신규 대주주로 등재됐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은 클리오의 주식 17만여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이 5.77%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국내 공시 규정은 지분율이 5%가 넘으면 대주주로 간주하고 공시하도록 한다. 이후 10%에 이르기까지는 ±1%포인트가 변동할 때만 공시하면 된다. 10%가 넘으면 주요주주가 된다. 

클리오를 비롯한 화장품주들은 지난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 시기에 국내 화장품주들을 이끌었던 미국 수출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추정이 힘을 얻었다. 국민연금도 이 시기에 보유 지분율을 대거 줄였다. 국민연금의 클리오 지분율 추이를 보면,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줄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VIP자산운용이 클리오의 신규 대주주로 등재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VIP자산운용이 보유한 클리오의 자산 가치는 약 262억원이다. VIP자산운용은 가치 투자를 지향하며 장기 투자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다만, 최근에 행동주의 펀드로 변신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운용규모가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한 종목에 변화를 요구하고, 투자에 따른 차익을 추구한다. 예컨대, HL홀딩스, 삼양패키징, 아세아시멘트 등에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요구했다. 

이런 맥락에서 VIP자산운용이 클리오에게도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주주환원정책은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초 발표한 밸류업과도 일치한다. 

현재 화장품 업종의 PER은 클리오가 13배, 토니모리가 20배, 에이블씨엔씨가 20배, LG생활건강이 36배 등이다. 

클리오가 다른 화장품 기업에 비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클리오가 -14.74%, 코스맥스가 17.41%, 코스메카코리아가 109.35%, 씨앤씨인터내셔널이 17.70%이다. 

수익률 관점에서도 클리오가 경쟁사들보다 낮다는 점은 회사의 지표가 안 좋다고 볼 수 있지만,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클리오의 실적도 우호적이다. 2024년 2분기 매출이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 크다. 96억원으로 47% 성장했다.

또한 2분기에 일본 현지 핵심 벤더 업체를 인수하고, 일본법인 클리오재팬을 공식 설립했다. 일본 현지 1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약 2만여개 매장에 ‘트윙클팝’ 브랜드를 선보였다.

트윙클팝은 클리오가 다이소 전용 브랜드로 출시한 제품이다. 다이소는 작년부터 국내 화장품 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거품을 빼고, 가격을 확 줄인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클리오 외에 토니모리가 ‘본셉’을, 네이처리퍼블릭의 ‘식물원’ 등이 모두 다이소 전용 브랜드이다. 

클리오는 국내에서 검증된 트윙클팝이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매출 증가에 힘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점을 고루 고려해 VIP자산운용이 클리오에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주주의 대표로서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클리오의 목표주가로 키움증권과 상상인증권은 4만원을, 하나증권은 3만5000원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