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옥 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지분 매입으로 2대 주주로 부상
황철주 회장 외아들 황은석씨가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맡을 예정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주성엔지니어링이 SK하이닉스에 194억원의 반도체 장비를 납품한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9일부터 오는 8월15일까지이다.
시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이 SK하이닉스에 ALD(Atomic Layer Deposition·원자층증착) 장비를 납품했다고 추정한다. 디램(DRAM)은 40년간 치열한 집적도 경쟁을 벌였다. 집적도의 핵심은 회로의 선폭(線幅)이다. 회로에서도 게이트(gate)의 길이를 표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2016년부터 16㎚(1㎚=10억분의 1m) 이하로는 회로 선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회로 선폭을 숫자와 알파벳으로 부르는 방식을 선택했다. 통상 1x 공정은 16㎚, 1y는 15㎚, 1z는 14㎚로 분류한다. 1a는 13㎚, 1b는 12㎚이다.
미세화 공정에 ALD는 필수이다. ALD에 있어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유진테크와 더불어 강자이다.
더불어 TGV(Through Glass Via·유리관통전극) 장비 개발 중이다. TGV는 TSV(Through Silicon Via·실리콘 관통전극)의 후속 기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은 만 5년 넘게 고객사와 공동 개발한 TGV 증착용 ALD 장비가 3분기 이내에 파일럿 출하를 앞두고 있다”며 “주력 사업에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인 비메모리 부문의 첫 번째 장비 선적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 외에도 최근 두 가지 이슈로 주목받았다. 하나는 최규옥 전(前)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분 매입이다. 최 전 회장은 자녀들과 함께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분 9.08%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단숨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최 전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를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지분 9.3%를 2740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서 마련한 현금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의 2대주주가 됐다. 일단 단순 투자라고 공시했지만, 황 회장 입장에서는 편하지만은 않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 전 회장이) 개인 주주의 하나”라며 “우호지분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 다른 이슈는 지주사 전환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2일 인적·물적 분할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11월까지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주성홀딩스(가칭), 반도체(주성엔지니어링), 태양광·디스플레이(가칭 주성에스디)로 분할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2세 승계 과정에 필요한 지분 확보이다. 황 회장의 외아들인 황은석씨(38)의 주성엔지니어링 지분은 2.17%에 불과하다. 분할 공시하면서 황은석씨가 신설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서울대에서 재료공학과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분할 발표 직전에 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여느 재벌이 그랬듯이 주성엔지니어링도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황은석씨의 지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로 한국투자증권은 5만6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5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주성엔지니어링이 8.53%, 유진테크가 17.09%를 각각 기록했다.
관련기사
- [조호진의 PICK] 아스트 – 보잉 737 부품 공급으로 부활 신호탄?
- [조호진의 PICK] 한미반도체 – AI 혁명으로 주가 고공행진 지속할까
- [조호진의 PICK] 크래프톤 – 생성형AI 기술로 주가 대세 상승 진입할까
- [조호진의 PICK] 에스엘 – 저PBR, 고ROE로 주가 탄력 받나
- [조호진의 PICK] HD현대일렉트릭 – 북미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주가 날개?
- [코스닥 현미경 분석] 주성엔지니어링, ALD 장비 수주 증가로 주가 '청신호'
- [조호진의 PICK] 에스티팜 – 올리고 원료 유럽 수출로 주가 재상승 시동거나
- [조호진의 PICK] 클리오 – VIP자산운용 행동주의 펀드로 나설까
- [조호진의 PICK] SK하이닉스 – HBM3으로 삼성전자 멀찌감치 따돌릴까
- [Hot 종목 체크] 주성엔지니어링, 분할 철회로 불확실성 해소…주가 상승세?
- [조호진의 PICK] SK하이닉스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최고가 경신할까
- [Hot 종목 체크] 주성엔지니어링,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 업고 주가 상승 반전?
- [Hot 종목 체크] 주성엔지니어링, 4분기 신규 팹 투자 효과 본격화로 주가 반등?
- [서치 e종목] 주성엔지니어링, 하반기까지 실적 모멘텀 기대 난망…주가 향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