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2조6000억달러…SK하이닉스 지분율 5% 넘어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캐피탈그룹이 SK하이닉스의 대주주로 재입성했다. 캐피탈그룹은 미국 LA에 있는 금융기관으로 운용자산은 약 2조6000억달러(약 3718조원)에 달한다.
캐피탈그룹은 SK하이닉스의 대주주였다가 올 6월말을 기점으로 지분을 일부 매도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3만원대였다.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횡보 내지 하락했다. 심지어 15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의 매출을 견인한 엔비디아의 회의론, 일본에서 불어닥친 엔캐리 트레이드, 범용(레가시)D램의 가격 하락 등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
캐피탈그룹은 이번에 반년 만에 지분을 5.09%로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이 29.21%이다. 삼성전자는 -31.91%, 마이크론은 31.49%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다른 두 메모리 기업의 수익률 차이는 HBM3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H100에 필요한 HBM3를 납품했다. 비중은 SK하이닉스가 90%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2년이 되도록 엔비디아 H100에 납품을 못했다.
이 차이가 매출과 영업이익, 수익률 차이로 귀결됐다.
현대 이들 D램 3사는 중국의 창신메모리반도체(CXMT·ChangXin Memory Technologies·長鑫存儲))와 푸젠진화(JHICC)의 반값 공세로 시장의 우려가 크다. 두 곳의 중국 기업은 낡은 장비를 갖고 D램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채산성이 맞지 않지만, 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중국 당국의 보조금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새 35.7%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가격은 전달보다 20.59% 급락했다. 최근 낙폭이 가팔라졌다.
원인의 하나는 CXMT와 JHICC의 물량 공세이다. CXMT, JHICC는 DDR4 8Gb D램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0.75∼1달러에 팔고 있다.
내년 1월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되면, 중국 반도체 제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중국의 양대 반도체 기업의 물량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소비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다른 두 곳보다 큰 이유이다. 지난 17일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이 3분기 30%에서 4분기 4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가시 D램 가격이 부진하지만, SK하이닉스는 HBM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으킨 AI서버도 SK하이닉스의 매출을 밀어 올린다. AI 서버는 기업형SSD를 사용한다. 다올투자증권은 “낸드 매출에서 기업형 SSD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웃돌아 부진한 업황에서도 수익성을 상대적으로 지켜내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다올투자증권은 29만원을, 미래에셋증권은 27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