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두 영업흑자 기록…한화오션은 4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지난 5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하면서 지난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 빅3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은 9조9031억원에, 영업이익은 5027억원을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 7052억원을 냈고, 한화오션은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하면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빅3가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LNG가 있다. 카타르가 LNG선을 대규모로 발주했다. 최근 3년간 발주된 LNG 운반선 173척 중 70%를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했다.

국내 조선소의 호황은 주가 수익률로도 귀결됐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1년 누적 수익률은 삼성중공업이 79.61%, 한화오션이 176.68%, HD현대중공업이 162.79%, HD현대미포가 70.25%를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추가 매출과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국 해군의 MRO 사업에 한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OR는 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Operation(운영)의 약자이다. 기업에서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직접 원자재를 제외한 소모성 자재와 간접자재를 의미하며 기업소모성자재 또는 기업운영자재라고도 부른다. 생산 활동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그것을 위한 생산시설의 유지와 보수 등에 필요한 모든 간접 재화와 서비스가 MRO에 포함된다.

미국 해군의 MRO는 한 해 규모가 20조원에 이른다. 미국 해군의 MRO는 단순한 용역 사업이 아니다. 우방이 아니면 믿고 맡길 수 없다. 그간 일본이 미국 해군의 MRO에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유이다. 미군의 MRO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우선 수혜를 볼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정비협약(MSRA·미국 함정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다른 국내 조선사보다 먼저 취득했다. 또한 현재 해외 MRO도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아예 인수했다. 결국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MRO에도 유리한 고지에서 수주전을 펼친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도 한국 조선업에 힘을 준다. 트럼프 차기 정부는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는 하루 1000만 배럴을 생산한다. 증산은 셰일가스가 주도할 전망이다. 원유 생산을 늘려 유가를 내리는 동시에 관세로 오르는 상품 가격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시절에도 셰일가스를 수출하기도 했다. 

수출은 LNG운반선이 제격이다. 가스를 냉각시켜 액체로 만들면 부피가 100분의 1 이상으로 감소한다. 트럼프 1기 시절  셰일가스 운반선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234척의 LNG선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플랜트 시장 확대로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부에 이어 미국 의회도 한국 조선업을 돕고 나섰다. 미국 의회는 작년말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조선재건법·SHIPS for America Act)을 공화·민주 양당 의원이 협력해 발의했다. 

요지는 10년 내 미국의 전략 상선단을 250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략 상선단의 핵심은 군사해상운송사령부(Military Sealift Command·MSC) 소속의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이다. 또한 미국 해사청(Maritime Administration·MARAD) 소속의  국방예비함대(NDRF) 86척 중 51척이 RO-RO선이다. ‘Roll on-Roll off’의 약어로, 화물을 싣고 내리는 방식을 가리키는 선박이다. 자동차나 짐을 바퀴가 달린 트럭, 트레일러 등에 실어 운반한다. 이 때문에 신속한 하역이 장점이다. 

이밖에 HD현대미포가 미국 조선 재건법의 최대 수혜주로 분류된다. HD현대미포는 세계 시장에서 MR탱커에서 50%의 점유율을, RO-RO선에서 18%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에서 중국을 제친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 인도까지 한국 조선업 구애에 동참했다.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알 락슈마난 차관보,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의 마두 나이르 최고경영자(CEO), 최대 국영 선사 인도해운공사(SCI)의 비네시 쿠마르 티아기 CEO 등 ‘인도 조선업 대표단 등이 국내 조선 빅3를 모두 방문했다. 인도는 선박이 부족해서 한 해 외국 선박을 빌려 쓴다. 빌려 쓰는 비용만 연간 11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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