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80% 보유…매출과 영업이익 100% 재무제표에 반영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삼호가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HD현대삼호는 비상장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삼호의 지분 80%를 갖고 있다. 보유 지분율이 절반이 넘으면 단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지분율만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용되지 않고 100% 재무제표에 반영된다는 뜻이다.
이번에 HD현대삼호가 아시아 소재 고객에게서 수주한 금액은 총 1조997억원이다. 2028년 11월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이다. HD현대가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신설한 이유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서 조선사 계열사를 관할하는 중간 지주 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 아래 두려고 했다.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위로 돌아갔지만, HD그룹은 HD한국조선해양을 그대로 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산하 조선사들인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삼호, HD현대중공업 등을 계열사로 뒀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181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총 20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135억달러이다. 수주 목표액을 한 달이 남았지만, 초과 달성했다.
종류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 LNG 벙커링선 7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2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50척, 컨테이너선 28척, 에탄운반선 3척,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7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부유식저장·재기화설비(FSRU) 1척, 해양 설비 1기, 특수선 4척 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격변을 겪게 됐다. 호재는 MRO이다. MRO는 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and Operation(운영)의 약자이다. 기업에서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직접 원자재를 제외한 소모성 자재와 간접자재를 의미하며 기업소모성자재 또는 기업운영자재라고도 부른다. 생산 활동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그것을 위한 생산시설의 유지와 보수 등에 필요한 모든 간접 재화와 서비스가 MRO에 포함된다.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국 해군의 MRO 사업에 한국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미국 해군의 MRO는 한해 규모가 20조원에 이른다. 미국 해군의 MRO는 단순한 용역 사업이 아니다. 우방이 아니면 믿고 맡길 수 없다. 그간 일본이 미국 해군의 MRO에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유이다.
트럼프 2기를 맞아 해양 선박 부문은 위축되고 LNG 분야는 초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재무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 후보자는 하루 300만 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하루 생산량은 1300만배럴이다. 300만배럴의 증산은 23% 증가이다.
베센트는 관세로 설령 인플레이션이 재발해도 유가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유가는 예전처럼 40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유화학 업종에게는 날벼락이다. 300만배럴의 증산은 셰일가스 활성화로 가능하다. 미국은 셰일가스를 우방국에 나눠 줄 공산이 있다. 여기에 LNG선 같은 선박이 필요하다. 실제로 트럼프 1기 시절 미국에서 국내 조선소에 LNG 운반선을 다수 발주하기도 했다. 다만, 유가 하락은 그늘도 가져온다. 해양 플랜트, 즉 석유 시추에 활용하는 선박 수주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로 한국투자증권은 33만원을, 신영증권은 3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2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HD한국조선해양이 64.98%, 한화오션이 30.45%, 삼성중공업이 38.93%, HD현대중공업이 66.14%를 각각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주사이면서도 삼성중공업은 물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수익률에 근접했다. 이유는 상기한 대로 HD현대삼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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