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비메모리로 밸류에이션 확장 기대…목표가 최고 5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6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외형성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특히 수익성 높은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장비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1만원대에서 시작해 7월에 2만원을 넘었고, 9월에는 3만원, 올해 2월28일에는 4만원까지 치솟았다. 1년 만에 4배가 오른 셈이다. 이후에는 3만3000원대와 3만8000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횡보를 멈추고 하락세로 접어들며 지난 5일에는 장중 2만21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2.23%(600원) 상승한 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장비 출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수주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든 증권사들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한 곳을 제외하고 직전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 5만5000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3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가인 5만5000원에 대비하면 현 주가는 103.7%의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호조를 업고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7일 하나증권은 본업의 경쟁력이 이익률로 증명되었다며 목표주가 4만6000원을 유지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도 올해 말에서 내년 글로벌 업체의 고객 확보가 가시화된다면 새로운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장비 수주가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높다는 점을 들어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하반기에 해외 비메모리 고객사향 신규 진입 가시화로 밸류에이션 확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5만1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사업부 전반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중국 리스크와 신규 고객사 퀄 일정 지연에 따라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26% 하향 조정했다.
■ 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은…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4월13일 설립되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신재생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를 통해 관련 장비의 해외 판매 및 서비스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증착공정 장비를 제조해 납품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9년 12월 상장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정 핵심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세계화에 성공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태양전지 장비 등이 있으며 원부자재 상품도 공급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매출 비중은 반도체 장비 등 제품 87.2%, 원부자재 등 상품 12.8%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차별화된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기술을 기반으로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반도체 양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박막트랜지스터(TFT) 레이어 확대와 중소형·대형 패널 장비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누적 특허 건수는 2900개 이상으로, 매년 매출의 15~20%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중이다. 또한 태양광 사업을 시작해 고효율 태양광 장비(HJT)를 생산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미국, 대만, 유럽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세계 각 지역에 현지법인 및 판매망을 구축해 확장시켜 갈 계획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수주 총액은 2934억8600만원이며, 수주 잔고는 2520억700만원이다.
■ 지난 2분기 매출 973억원으로 207% 증가, 영업이익도 360억원으로 흑자 전환
지난 6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73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16억6500만원 대비 20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0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7억350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30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3억510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847억4524만원으로 전년 동기 4379억3872만원 대비 34.9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9억374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38억8400만원 대비 76.6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40억8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61억7129만원 대비 67.98%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최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SK하이닉스와 194억원 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 체결
지난 7월10일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와 194억2698만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6.82% 달하는 금액이다. 판매·공급지역은 중국이며 계약기간은 8월15일까지다.
한편 지난 5월2일에는 반도체와 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 및 물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1일을 분할기일로 하여 △지주사 주성홀딩스 △반도체 사업 주성엔지니어링 △태양광·디스플레이 주성에스디로 분할 예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세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00년대 초 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 의존도가 여전히 반도체 사업에 치우쳐져 있는 바, 인적·물적분할을 통해 태양광·디스플레이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하나증권 “본업의 경쟁력은 이익률로 증명돼…목표주가 4만6000원”
지난 7일 하나증권은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업의 경쟁력이 이익률로 증명되었고 국내 고객사향 장비 출하 확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는데 외형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중국 고객사향 반도체 장비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를 상회한 것이 주 요인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1분기에는 중국 고객사 팹(FAB) 일정이 지연되며 일부 매출이 이연된 바 있으나 2분기부터는 장비 출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고객사의 경우 국내와 중국 팹 모두 장비 출하가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하반기에는 출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4175억원(전년 대비 +46.6%), 영업이익은 1216억원(전년 대비 +320.6%, 영업이익률(OPM) 29.1%)으로 전망한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중국향 장비 출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국내 고객사향 장비 출하가 집중되어 있어 전사 매출 내 국내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은 8세대 IT OLED향 보완투자로 하반기에 장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아울러 주성엔지니어링의 북미 비메모리향 장비 출하는 2024년 말~2025년 초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지난 1주간 8.7%, 1개월간 28.8% 하락했고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본업의 경쟁력은 이익률로 증명되었으며 국내 고객사향 장비 출하 확대는 2025년까지 이어지며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규제 관련 동맹국은 제외할 것이라는 보도로 중국향 매출비중에 대한 우려도 일부 해소되었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미세화 공정의 핵심 장비 중 하나인 ALD 장비 시장의 성장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을 제시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이슈에 따른 변동성 확대, 여전히 높은 중국 매출 비중과 분할을 앞둔 시점 부진한 디스플레이·태양광 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1배에 거래중인 주가는 저평가 영역”이라며 “올해 말에서 내년 글로벌 업체들의 고객 확보가 가시화된다면 새로운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2024년 3분기 실적과 관련, 류 연구원은 “매출액은 1209억원(전년 동기 대비 +40%, 직전 분기 대비 +24%)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중국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하반기 국내 주요 고객사 전환 투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상반기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매출도 보완 투자와 함께 하반기 매출 회복할 것”이라며 “태양광의 경우 올해 추가 수주가 예상되나 매출 인식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장비 수주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향 장비 수주 확대로 인한 매출 성장 및 실적 개선세가 높다는 점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5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 배경은 올해 2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이 93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6%를 차지하며, 이익률이 직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올해 1분기에 연기된 중화권향 장비가 정상적으로 납기되기 시작하였으며,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자본적지출(CAPEX) 본격화로 인해 반도체 장비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72% 증가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반도체 장비 매출은 3655억원(전년 대비 +70%)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국내 고객사의 신규 디램(DRAM) 설비투자 계획이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 올해 하반기 반도체 장비 매출에서 국내 고객사향 장비 매출 비중이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던 북미 고객사향 장비 수주는 2025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4년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액은 376억원(전년 대비 +92%)로 증가 추정, 고객사의 8세대 IT OLED향 투자가 하반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며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장비 수주는 2024년 3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북미 고객사향 장비 수주가 예정보다 연기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나, 기존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향 장비 수주 확대로 인한 매출 성장 및 실적 개선세가 높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4년 주가수익비율(P/E)는 10.7배로 현재 주가 레벨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은 태양광 부문에서도 유럽 및 아시아 고객사들과 논의 중인 수주는 하반기에 확인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추정치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5만1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 4154억원(전년 대비 +46%), 영업이익 1247억원(전년 대비 +331%)을 전망, 기존 28% 대비 30%로 OPM을 상향 조정했다”며 “중화권 및 해외 고객사향 매출 규모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크게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최선단 신규 및 보완투자 역시 하반기에 더 가속화되면서 매출 비중은 국내와 해외가 유사한 수준으로 되겠으나, 그럼에도 해외향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로 전반적 수익성 확대가 유력하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29억원(OPM 34%)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해외 비메모리 및 메모리 고객사향 신규 진입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국내 증착 장비사 중 유의미한 첫 개척이라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부문에서도 유럽 및 아시아 고객사들과 수주 논의가 진행 중으로, 역시 하반기 중 확인될 것”이라며 “2025년 추정치의 상향이 가능한 수주라는 점에서 9월 이후 수주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신규 팹 수요 증가 등으로 사업부 전반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중국 리스크와 신규 고객사 퀄 일정 지연에 따라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26% 하향 조정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973억원(전년 동기 대비 +207%, 직전 분기 대비 +72%), 영업이익 360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직전 분기 대비 +413%, OPM 37%)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컨센서스인 1000억원을 소폭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은 31% 상회했다. 1분기에 인식이 지연되었던 고마진의 중국향 반도체 장비 매출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국내 고객사의 전공정 디램 투자 부재 및 지연으로 중국향 매출 비중이 일시적으로 커졌으나(약 80%), 하반기로 가면서 주력 고객사로의 장비 납품이 본격화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 가져갈 것”이라며 “내년에 주력 고객사의 M15X 팹에 납품될 신규 장비는 기존 대비 20~30% ASP가 높아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임 연구원은 “중국 신규 팹 수요 증가와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유리 기판 관련 장비 셋업 등을 앞두고 사업부 전반적인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리스크와 신규 고객사 퀄 일정 지연에 따라 목표주가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피어(Peer) 평균 P/E에 20% 할인한 3만7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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