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ALD 장비 시장 성장 수혜 전망…목표가 4만원"
SK증권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 투자 관련 장비 PO 기대…목표가 4만3000원"
다올투자증권 "올해 글로벌 증착 장비사로 발돋움하는 리레이팅 원년…적정가 5만1000원"
한국투자증권 "올해 고객사 다변화·장비 응용처 확대의 원년…목표가 4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44%, 영업이익은 223%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글라스기판·메모리 등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로 내년부터 대규모 매출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다 최근 약세로 전환된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3년 4월13일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신재생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한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9년 12월24일 상장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핵심 기술인 원자층증착(ALD) 관련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ALD는 한 번에 원자 지름 크기의 단일층만을 정밀하게 증착할 수 있는 최첨단 공정으로, 나노미터 수준의 두께 제어가 가능하다. 극도로 정밀한 제어가 요구되기 때문에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불가결한 증착 방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선폭이 좁아지고 패턴의 종횡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박막 증착 공정의 단차피복성 향상, 하지막 계면 특성의 미세 컨트롤이 가능한 ALD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충족하고 높은 수준의 기술 경쟁력 입증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사업의 핵심 고객사는 SK하이닉스로, 최근 체결한 공급계약 4건의 계약 규모는 977억원에 달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ALD·비메모리 등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설비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응용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설비투자에 보수적인 상황이기에 관련 장비 매출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시현되고 있다.
지난해 7월초 3만7000원대였던 주성엔지니어링은 하향각을 그리며 9월 초순 2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여 11월초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12월초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올해 1월 중순 3만4000원을 넘어섰다. 1월 하순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되며 최근 2만9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8.36%(2650원) 급락한 2만90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31일 주성엔지니어링은 주당 287원을 배당하는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97%, 배당금 총액은 131억1415만원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31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093억9337만원으로 전년 동기 2847억4524만원 대비 4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3억4679만원으로 전년 동기 289억3746만원 대비 22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37억639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0억80만원 대비 205.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NH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국내 대표 ALD 장비 업체로서 미세화 공정 핵심 장비 중 하나인 ALD 장비 시장 성장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황 부진과 투자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업체들의 레거시 비중 축소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전환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2025년 최대 고객사 전환 투자와 하반기 신규 공장 투자도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제재가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나 지난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실적의 업사이드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류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과 주가 모멘텀은 크게 2가지”라며 “먼저 기존 수주를 받았던 태양광 500억원 중 일부가 하반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로는 그동안 기다렸던 북미 신규 고객사의 수주”라고 짚었다.
그는 “신규 고객사 확보 시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다년간의 모멘텀 확보가 가능하다”며 “글라스 기판 관련 장비는 여전히 주성엔지니어링의 중장기 모멘텀으로 생각하나 고객사 상황 상 납품 시기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높은 중국 매출 비중에 대한 우려는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된다면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4분기 실적과 관련, 류 연구원은 “매출액은 1083억원(직전 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10.2%), 영업이익 -19억2000만원(직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였으나 영업이익은 성과급 및 충당금 적립으로 예상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긍정적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디스플레이 매출이 감소하였음에도 최대 고객사 전환 투자와 꾸준한 중국 매출 때문”이라며 “충당금의 경우 장비 개발 비용 및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미납금으로 향후 매출인식과 환입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4240억원(전년 대비 +3.6%), 영업이익 1182억원(전년 대비 +26.7%)을 각각 추정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SK하이닉스의 기존 라인 전환투자에 더불어 올해 상반기 M16·M15X 장비 구매주문(PO)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1083억원(직전 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19억원(직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했다”며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부합, 영업이익은 300억원가량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시적인 충당금 설정과 성과급 반영에 따른 영향이다. 해외 메모리 고객사 및 비메모리 고객사 신규 진입 준비에 따른 충당금이 설정됐다”며 “참고로 신규 메모리 업체향 장비 PO는 상반기 중, 신규 비메모리 업체향 장비 출하는 상반기 내로 예상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 중국의 메모리 투자가 상당히 거셌다”며 “중국 메모리 업체인 C사의 디램(DRAM) 캐파(CAPA)는 2023년 월 120K에서 2024년 월 200K로 80K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 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디램 총 신규 투자가 50K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설분”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지속되겠으나 높은 기저를 감안하면 올해 메모리 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편 국내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증대에 계획에 맞춰 전공정 1b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기존 라인에서의 전환 투자와 더불어 M16 잔여 공간과 M15X의 장비 PO가 상반기 중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 메모리 신규 고객사 진입을 타진 중이다. 상반기 중 PO, 하반기 중 출하가 예상된다”며 “특히 해당 고객사는 보조금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공격적인 증설을 계획 중인 만큼 진입시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TSV 및 TGV 관련 장비도 올해부터 성과가 기대된다”며 “당장은 파일럿 라인 성격으로 실적 기여는 크지 않겠으나 비메모리로의 저변 확대로 상당한 기회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4730억원(전년 대비 +15%), 영업이익 1340억원(전년 대비 +44%)을 각각 추정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글로벌 증착 장비사로 본격적인 발돋움을 할 것이라며 소·부·장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5만1000원을 유지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내 미세화 핵심 밸류체인으로서 2025년에도 국내 소부장 중 차별적인 펀더멘털이 부각될 것”이라며 “2024년 4분기 일회성 비용이 펀더멘털 훼손 요인을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2025년 신규 고객사 확대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2024년 4분기 실적과 관련, 고 연구원은 “매출액 1083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손익 -19억원(적자전환)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274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 쇼크”라며 “배경은 일회성 비용으로 충당금과 인센티브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당금은 과거 공급 완료한 해외 고객사향 태양광 장비, 2025년 1분기 출하 예정된 국내외 반도체 장비 선제작 재고에 대한 보수적 반영”이라며 “해외 태양광 장비는 최근 지정학적 이슈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환입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반도체 선제작 장비는 단기에 환입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더불어 해당 장비 중에는 2025년 공급 준비 중인 해외 메모리·비메모리 4개 신규 고객사향 일부 장비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오히려 이번 충당금은 2025년 상반기 중 신규 고객사향 장비 공급 시작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시그널”이라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고 연구원은 “매출액 4368억원(전년 대비 +7%), 영업이익 1302억원(전년 대비 +39%)을 전망한다”며 “고객사(SK하이닉스)의 전공정 투자(전환 및 신규)는 2025년에도 강하게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선단 고유전율(High-K) 캡(Cap) 공정 내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한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가시성이 업종 내 가장 높을 것이다. 중화권 고객사향 매출 규모 역시 2024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동안 준비해오던 해외 메모리·비메모리 신규 고객사 4곳에 대한 진입이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되며, 2026년부터 대규모 매출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며 “유리기판 등 차세대 기술 도입 과정에서 글로벌 1티어(Tier) 업체들이 선택한 것이며, 이는 해외 대형 증착 장비사들과 비견될 경쟁력 및 ALD 기술력이 입증됐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고 연구원은 “2025년은 글로벌 증착 장비사로의 본격 발돋움할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리레이팅의 원년으로, 소부장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22일 한국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올해 고객사 다변화와 장비 응용처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는 원년이라며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9.62% 하향 조정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GV 장비와 해외 메모리사향 파일럿 장비는 1분기 초 출하를 앞두고 있다”며 ”실리콘 인터포저향 비메모리 장비 역시 출하를 위한 PO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라스기판은 데이터센터들의 니즈가 상승함에 따라, 양산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라며 “2023년 9월 인텔이 글라스기판 시제품을 공개했을 당시 양산 시점은 2029년으로 언급했으나, 지금은 빠르면 2027년 양산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타임라인을 고려할 때 글라스기판용 장비는 2026년부터는 본격 양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며 “매출의 응용 분야는 디램, 고객사는 국내와 중국 디램 고객사에 한정됐으나, 올해부터는 글라스기판, 실리콘 인터포저 등으로 응용처가 확대되는 동시에 고객사 역시 해외 고객사와 비메모리 고객사 등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4058억원(전년 대비 -0.88%), 영업이익 1250억원(전년 대비 +33.91%)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5년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한 4만7000원으로 10% 하향하지만 매수와 비중 확대 의견은 유지한다”며 “2025년 추정치 하향은 장비 수주와 매출 인식 사이의 리드타임으로 발생한 것으로, 글라스기판 TGV 증착용 신규 장비 및 해외 메모리사향 신규 장비는 1분기 초 예정대로 출하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은 고객사 다변화와 장비 응용처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는 원년”이라며 “영업이익률 역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1분기부터는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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