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만1000원대→최근 1만9000원대...DB, "올해 큰 폭 실적 개선"

본업 성장과 함께 태양광 사업도 급부상하면서 내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제조장비 SDP CVD. [사진출처=주성엔지니어링]
본업 성장과 함께 태양광 사업도 급부상하면서 내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제조장비 SDP CVD. [사진출처=주성엔지니어링]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분기 큰 폭의 매출액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1만원대에 머무르던 주성엔지니어링은 4월 중순 들어 상승세를 타 1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8월 중순까지 1만3000~1만5000원대를 횡보했다. 그러다가 소폭 조정을 받아 10월 들어 1만~1만1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11월 중순 들어 급등했다. 지난 2일에는 1만955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다. 3일 오전 10시57분 기준 전일대비 1.79%(350원) 상승한 1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5일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169억원보다 423% 늘어난 8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 238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14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7%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누적 기준으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877억원보다 169% 늘어난 23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19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16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과 비교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1185억원보다 182.6% 늘어난 33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지난해 250억원 손실과 비교해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일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반도체 장비 수주가 이어진 것이 주요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SK하이닉스와 145억원 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선 7월에도 SK하이닉스로부터 121억원 상당의 장비를 수주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는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30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본업은 물론 태양광까지 전 사업 부문의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가파른 매출 증가 속에 수주잔고도 동시에 증가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며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460억원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이어 내년까지 실적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내년 매출액이 올해보다 37% 증가한 4549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124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유럽에 본사를 둔 태양전지(솔라셀) 업체와 471억원 규모로 태양전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뿐 아니라 국내외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유기증착장비(OLED) 투자에 나서면서 인캡슐레이션(봉지증착) 등 OLED 장비 분야에서도 수혜가 예성된다.

고 연구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은 고객사와 매출처의 다각화가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 외 중화권 고객사향수주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와 함께 주요 매출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분할 컨트롤 방식의 신규장비(TSD)는 국내외 고객사 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정교함과 생산성을 모두 갖춘 장비로 메모리 외 비메모리용으로 적합해 내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주요 비메모리 업체향 매출 확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태양광 사업은 지난 9월 471억원의 태양광 장비 수주가 내년 2~3분기 중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향후 동일 고객사향으로 2~3배 규모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현재 논의 중인 태양광 업체들이 신규 고객사로 추가될 수 있고, 빠르면 내년 1분기 중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은 시작일 뿐, 2023년부터 가파른 태양광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3년에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제조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대응을 위해 세계 최초로 신개념 플라즈마 기술인 LSP(Local Space Plasma) 기술을 개발해 자사 증착 장비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특히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원자층증착장비는 10nm(나노미터) 안팎 반도체 미세화로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83%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ALD 장비를 주력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반도체 증착 기술을 응용해 디스플레이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태양광 증착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장비 연구를 위해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경기 용인에 부지 약 2만6000㎡ 규모로 R&D 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363억원을 들여 경기 광주 본사 부지에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경기 광주 본사 내 반도체 공장이 풀가동을 이어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며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태양전지와 OLED 장비도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76억711만원으로 전년 동기 707억8725만원 대비 108.52% 올랐다.

영업이익은 281억593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6989만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69억4656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699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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