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내년 비메모리 신규 매출처 확대…적정가 4만3000원"
BNK증권 "3분기 실적 기대치 미달, 4분기부터 본격 호전 전망…목표가 3만4000원"
한국투자증권 "비메모리의 고객사 다변화 모멘텀 내년 상반기 가시화…목표가 4만원"

1993년 4월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 상장됐다. [사진출처=주성엔지니어링]
1993년 4월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 상장됐다. [사진출처=주성엔지니어링]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7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업사이클 진입으로 D램 미세화 공정 관련 장비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3년 4월13일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신재생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공정전환(Tech Migration)이 가속화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차별화된 원자층증착(ALD) 기술을 기반으로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반도체 양산 장비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24일 상장됐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박막트랜지스터(TFT) 레이어(Layer) 확대 및 박막봉지(Encapsulation) 등 중소형과 대형 패널 장비의 다각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부문의 경우 양산 가능한 세계 최고 이종접합(HJT) 태양전지 발전전환효율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초미세 공정기술과 OLED 디스플레이 대면적 증착기술을 융복합 한 기술을 바탕으로 35% 이상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자(Tandem) 장비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여 태양전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3월 중순 1만원대였던 주성엔지니어링은 급등세를 보이며 4월11일 1만9100원까지 치솟았다. 소폭 조정을 받아 5월 중순 1만5000원대로 내려왔지만 곧바로 상향각을 그리며 8월1일 2만9750원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2만4000원대로 주저앉았지만 8월 중순부터 다시 상승하며 지난 14일에는 3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9일에는 전날보다 4.23%(1250원) 내린 2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16억651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89억7638만원에서 7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7억351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46억255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73억507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87억8911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003억699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59억6523만원에서 5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억5740만원으로 전년 동기 652억2078만원으로 전년 동기 95.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0억6228만원으로 전년 동기 534억1884만원에서 94.3%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다올투자증권은 고객사 SK하이닉스의 빠른 업사이클 진입에 따라 미세화 측면에서 최우선 장비인 High-K 캡 공정 장비 내 독보적 점유율을 확보한 주성엔지니어링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4만3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에서 전공정 투자의 방향은 캐파(CAPA)보다 기술에 있다”며 “고객사 SK하이닉스의 빠른 업사이클 진입에 따라 선제적인 시점, 차별적 규모의 수주를 받을 수 있는 업체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최선단 신규투자 및 보완투자 관련 의사결정이 진행 중”이라며 “미세화 측면에서 최우선 장비인 High-K 캡 공정 장비 내 독보적 점유율(100% 근접)을 확보한 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시점 및 규모는 다른 장비사 대비 빠르게 확인될 것이다. 이는 2024년 실적 모멘텀 차별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메모리 외 실적 변수 다각화도 순조로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와 비메모리 관련 장비 개발이 진행 중이다. 2024년 중 관련 최종 퀄테스트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며, 주당순이익(EPS)과 멀티플을 동반 확장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태양광 역시 신규장비(페로브스카이트) 출시를 통해 신규 수주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2024년은 메모리 외 분야에서의 유의미한 매출 비중변화가 확인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분기 매출액 817억원(전년 대비 +402%), 영업이익 47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3분기 실적 반등 폭이 가파를 가능성이 높다. 배경은 태양광 수주 매출 인식에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고객사향 태양광 장비 470억원 셋업이 지연됐다. 3분기 중 셋업 마무리와 함께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다만 1년 이상의 장기간 셋업 지연으로 인해 관리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은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나 단기적인 비용 발생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보유중인 중화권 기수주 물량의 스케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화권향 매출이 집중될 예정이며, 가파른 실적 반등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은 4204억원(전년 대비 +57%), 영업이익 1153억원(전년 대비 +337%)을 전망한다”고 짚었다.

적정주가와 관련, 고 연구원은 “2024년 예상 EPS 2172원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 20배로 과거 증착 장비사 호황 국면에서의 상단 평균 멀티플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BNK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원자층증착(ALD) 장비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공정이 더욱 고도화됨에 따라, 얇은 층의 막을 정밀하게 쌓을 수 있는 ALD 장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커패시터 정전용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High-K 물질의 적용이 필요하다”며 “고객사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본격 양산 예정인 LPDDR5T와 1bnm DDR5에 HKMG(Hihg-K Metal Gate)공정을 적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주력제품인 ALD 장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807억원(전년 동기 대비 -23%)으로 큰 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수익성 낮은 태양광장비 매출 기여 증가로 8.9%에 그칠 전망이어서, 현재 시장 컨센서스(20.9%)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4분기부터 수익성 높은 반도체 장비 매출 기여가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중국 메모리 고객 수주건이 4분기~내년 1분기에 매출 반영됨과 SK하이닉스의 투자 재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4분기부터 영업이익률도 20%대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실적 호전 방향성이 분명하기 때문에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SK하이닉스가 고용량 D램 시장 선점 효과로 인해 업종 내 가장 빠르게 D램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 할 때 주성엔지니어링의 ALD 장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비메모리 반도체, 태양광 신장비의 테스트 결과에 따라 2025년 매출 가시화 기대로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3일 한국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2분기 실적 저점을 확인했으며 3분기부터는 다시 수주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한국투자증권 추정치 300억원을 상회했고, 영업적자는 추정치 6억원을 하회했다”며 “메모리 업황 부진의 여파로 2분기 국내 고객사 장비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분기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수주 후 장비 인도까지 최대 10개월이 걸리는 장비 기업 특성 상 작년 하반기 시작된 반도체 부진의 여파가 2분기 실적에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중국 고객사 매출채권은 회수 불가로 판단해 대손상각 처리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분기마감 이후 회수돼 3분기 실적에 환입될 예정”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지만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엔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로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국내 고객사의 자본적지출(CAPEX) 계획 논의 재개가 기대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장비는 고객사 내 투자 우선순위를 갖는 1a, 1b ㎚용이기 때문에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비한 장비 수주가 3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비메모리로의 고객사 다변화 모멘텀은 변함없다”며 “2024년 상반기 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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