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트럼프발(發) 한국 조선업에 대한 지원책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미국 무역통상부(USTR)는 중국 선박이 자국에 입항할 때 수수료 부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전에는 트럼프 정부와 의회가 한국 조선업에 훈풍을 전달했다. 연간 20조원대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 요청에 우방국이 미 해군의 건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이런 수요 증가에 발 맞춰, 한화엔진은 경남 창원 본사 사업장의 생산 설비를 신설한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로 한화엔진은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에 필요한 엔진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날 한화엔진은 선박엔진 생산설비를 확충하고자 80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3년 자본 대비 26%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이다. 투자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이다. 

한화엔진은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버거워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공장 가동률이 99%에 육박했다. 자칫 공장의 일부가 멈추기라도 하면 납기를 맞출 수 없는 환경이었다. 

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LNG 건조로 훈풍을 맞았다. 빅3 조선사 모두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22일 한화오션은 2024년도 영업이익으로 7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8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19.5% 증가한 것이다. 2023년에는 순손실에서 2024년에는 순익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순손실이 -4억3000만원이었다. 2024년에는 순익이 790억원이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조선업에 다각도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추가 수요가 생겼다. 

최근에 미국 정부는 중국 조선·해운업에 제재 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중국 제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재안이 확정되면, 중국 해운사는 선박당 100만달러(14억원),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는 선박당 150만달러(21억원)를 납부애야 한다. 일종의 관세인 셈이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정책인 키워드를 해운업으로도 확장했다.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가 부과되면 중국의 핵심 경쟁력인 가성비가 희석된다. 중국 조선소는 한국 조선소 대비 20% 저렴한 가격으로 수주하고 있다. 

최근 독일 해운사인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1만68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컨테이너선이 아니고  LNG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이면 단가가 올라간다. 6척 모두 수주하면, 규모는 12억달러(1조7493억원)에 달한다. 

당초 해당 물량은 하팍로이드가 중국 양쯔강조선에 발주했다. 하팍로이드가 수주 대상을 변경한 배경에 바로 트럼프 정부의 중국 수수료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런 외부적 훈풍에 힘입어 올해도 국내 조선주는 힘차게 달리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한화엔진이 24.40%, 삼성중공업 30%, 한화오션 91.8%, HD현대중공업이 1.73%를 각각 기록했다. 

한화엔진의 목표주가로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나란히 3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