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탱커·로로선 점유율 각각 50%·18%로 발주 가능성 높아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HD현대미포가 아프리카 고객에게 LPG 운반선 2척을 납품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금은 2122억원이고, 지난해 매출 대비 4.58%이다. 계약기간은 지난 4월30일부터 2027년 12월31일까지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인 LPG는 HD현대미포에게는 효자 키워드이다. 지난 4월에도 유럽 소재 선사가 발주한 이중연료 추진 LPG선 2척을 HD현대미포가 가져갔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된 LPG 운반선 가운데 18척을 HD현대미포가 품었다.
그러나 HD현대미포의 질주는 LPG선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와 입법부의 한국 조선업 지원은 지난 4월말에도 이어졌다. 지난 4월30일(현지시간)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도한 미국의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이 재발의됐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말 발의됐지만, 118대 의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그러다 다시 양당의 공조로 재발의 됐다.
미국 선박법의 핵심은 10년 내 ‘전략 상선단(Strategic Commercial Fleet)’을 250척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전략 상선단은 평시엔 화물을 수송하거나 해군 보급을 지원하다가, 전시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동원되는 선박이다.
그런데 이미 미국 조선업은 쇠락한지 오래이다. 따라서 미 선박법에는 전략 상선단을 늘리기 위해 우방 조선업을 활용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부득이한 경우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의 선박 건조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국내 업체에 물량을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전략 상선단의 한 축인 군사해상운송사령부(Military Sealift Command·MSC)가 발주한 지원선의 대부분은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이다. 또 다른 축은 로로(RO-RO)선이다. 로로선은 일반 자동차는 물론이고 화물을 적재한 차량을 곧바로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지난해말 기준 미국 해사청(Maritime Administration·MARAD)이 관리하는 국방예비함대(NDRF) 86척 가운데 51척이 로로선이다.
HD현대미포는 MR탱커와 로로선 모두 세계 시장에서 1위이다. MR탱커 점유율은 50% 안팎, 로로선 점유율은 18% 가량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략 상선단 건조가 본격화하면 HD현대미포가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선박법에는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는 내용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선박법에는 중국 국영 조선사 CSSC와 유의미한 거래를 하는 선주에게 패널티를 부과하는 안이 신규로 추가됐다”며 “향후 CSSC 외 다른 중국 조선소들 또한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도 명시됐다”고 짚었다.
이어 “CSSC는 가스선, 중형 컨테이너선, 대형 원유운반선에서 많은 수주를 했다”며 “CSSC의 잔고 내 비(非)중국계 해운사 발주 비중이 높은 선종은 LPG, 컨테이너, 탱커 등이어서 향후 한국 조선업의 전반적인 수주 점유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단기적으로 전략상선단 선종 특성을 고려하면 HD현대미포가 가장 강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일 KRX 종가 기준 올해 수익률(YTD)은 HD현대미포조선이 27.96%. HD현대중공업이 41.35%, HD한국조선해양이 20.13%, 한화오션이 108.73%, 삼성중공업이 27.04%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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