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원웹 서비스 EU와 협상 중…저궤도 위성통신 내 입지↑"
유진투자증권 "안테나·게이트웨이 등 매출 증가 전망…목표가 6만1000원"
메리츠증권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이익 개선될 것…적정가 6만8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1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텔리안테크가 원웹(OneWeb)의 우크라이나 통신 서비스 확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으로 스타링크 서비스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인텔리안테크가 안테나를 공급 중인 원웹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4년 2월5일 설립된 인텔리안테크는 이동체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 생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위성통신 서비스는 유선 통신망이나 지상의 이동통신 기지국을 통해 전달하던 기존 데이터 통신 시스템과 달리 통신용 인공위성과 위성통신 안테나와의 RF(Radio Frequency) 신호를 송수신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어떠한 장소에서나 사용자가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서비스다.
위성통신은 육상에서 사용되는 무선통신에 비해 서비스 지역이 넓고, 통신설비 구축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위성통신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고정궤도(GEO·Geostationary Earth Orbit) 위성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궤도 및 중궤도(MEO·Medium Earth Orbit) 군집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기존 해상용 위성통신 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안테나 제품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궤도(LEO·Low Earth Orbit), MEO 위성통신 등장으로 인한 시장 구조 변화를 기회로 삼아 지상용과 항공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LEO, MEO의 지상용 및 해상용 안테나 제품군을 시장에 출시 중이다.
2022년에는 영국 저궤도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Eutelsat)의 원웹 서비스를 위한 안테나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원웹의 파라볼릭(접시형) 안테나와 전자식 평판 안테나 공급 업체로 선정돼 지상용 LEO 위성통신 안테나를 공급 중이다. 원웹은 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서비스 론칭을 계획 중이다.
또한 중궤도 위성통신서비스 기업 SES, 북미 중심으로 LEO 위성통신서비스를 준비 중인 텔레샛(Telesat), 글로벌 저궤도 위성 통신사 이리디움(Iridium) 등과 중·저궤도 안테나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부 제품은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6만8000원대였던 인텔리안테크는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 4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5만2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1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초 3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 4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2월 말 3만4000원대로 내려왔다가 최근 급등하며 4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3.65%(1550원) 내린 4만9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8일 인텔리안테크는 캐나다 텔레샛과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LEO 위성 네트워크를 위한 Ka-밴드 평면패널 안테나 개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텔리안테크는 전자식 빔 조향(AESA) 기술을 적용한 Ka-밴드 평면패널 안테나를 개발 및 공급할 예정이다.
텔레샛의 라이트스피드 네트워크는 수백 개의 저궤도 위성으로 구성된 차세대 네트워크로, 전 세계에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스타링크와 유텔샛 원웹이 Ku-밴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반면, 라이트스피드 네트워크는 Ka-밴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여 보다 빠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1월6일에는 5215만원 규모의 자사주 1339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가격은 주당 3만8950원이고 처분예정기간은 지난 1월7일까지였다. 처분목적은 스톡그랜트 지급에 따른 자사주 교부다.
지난해 12월23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3%로 배당기준일은 2024년 12월31일이다.
지난해 11월26일에는 세계적인 위성 통신 사업자인 SES와 지름 3.9m 크기의 지상 게이트웨이 안테나와 시스템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SES의 MEO 및 GEO 위성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한 첨단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위성 통신 인프라의 핵심 시설인 지상 게이트웨이 안테나 시스템을 개발 및 설치가 목표다.
지난해 11월20일에는 HD현대중공업과 LEO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율운항 선박 해양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에는 현대중공업의 8000TEU(20피트 컨테이너 8000개)급 선박에 인텔리안테크의 해상용 평판 안테나를 탑재하고, 유텔샛의 원웹 LEO 위성 네트워크를 연동하여 자율운항 및 원격 제어를 검증했다.
저궤도 위성의 경우 아직 정부로부터 국내 상용 서비스 허가가 되지 않아 실험국 제도로 실증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는 국내 최초로 LEO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율운항 선박의 원격제어 작동에 성공한 사례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인텔리안테크의 전자식 평판 안테나가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 기술로 활용될 수 있어 기쁘다”며 “민간 및 국방 등 다양한 시장에서 저궤도 네트워크를 활용한 혁신적인 평판 안테나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월10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581억1061만원으로 전년 3050억4284만원 대비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2억4411만원 손실로 전년 107억255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3억3900만원 손실로 전년 55억324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NH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에서 원웹 서비스 확대 시 인텔리안테크의 게이트웨이용 안테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회담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며 “이후 우크라이나 지역에 서비스 중인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며 원웹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에 원웹을 흡수 합병한 유텔샛 및 안테나를 공급 중인 인텔리안테크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분쟁으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는 스타링크 계약을 파기했으며, 이탈리아 정부 또한 스타링크와 계약을 재검토하겠다 발표하는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해 스타링크의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중”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금껏 스타링크가 공격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헤게모니를 장악한 것과 달리 원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파산 이후 유텔샛 그룹에 인수·합병되며 저궤도 서비스 일정이 지연돼 왔으며, 이에 인텔리안테크의 실적 및 주가 또한 크게 부진했다”며 “그러나 스타링크의 대안으로 원웹이 급부상하고 있어 인텔리안테크의 사업 기회 확대가 재차 전망되며, 다시금 기대를 갖기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유텔샛은 우크라이나 통신 서비스 확대를 위해 유럽연합(EU)과 협상 중이라 발표했다”며 “서비스 확대 시 유텔샛이 보유한 인텔리안테크의 안테나 재고 또한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게이트웨이용 안테나 매출은 기 수주 물량만 반영해도 지난해 약 300억원에서 2025년 1200억원 규모로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추가 수주 또한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SES, 텔레샛 등 신규 중·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들과 제품 개발 및 협업을 지속하고 있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내 입지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3614억원(전년 대비 +40%), 영업이익 182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 2월11일 유진투자증권은 인텔리안테크가 올해 지상용 평판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이며 해상용 안테나 매출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6만1000원으로 12.86% 하향 조정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 77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적자 41억원(적자전환)을 기록, 컨센서스 영업이익 29억원을 하회했다”며 “직전 분기 해상용 VSAT 안테나 매출이 크게 감소한 여파로 부진했던 실적은 4분기 VSAT 안테나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평판형 안테나 매출에 더해 게이트웨이 안테나 매출 기여도가 늘어나면서 직전 분기 대비 매출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VSAT 매출이 감소하며 매출 역성장이 4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년도와 비교해 지상용 평판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매출 비중이 늘었지만 낮은 가동률로 인해 원가율 또한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판관비 통제 기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해상용 안테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해상 통신 서비스로 저궤도 위성통신뿐만 아니라 기존 정지궤도 통신과 병행해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다. 지상용 평판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3688억원(전년 대비 +42.9%), 영업이익 190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원웹 서비스 지연으로 인한 2025년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하다”며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1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31일 메리츠증권은 인텔리안테크가 2분기부터 주요 고객사 서비스 지연 문제가 해소되면서 실적 정상화 및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적정주가는 7만9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13.92% 하향 조정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03억원(전년 대비 +42.9%), 275억원(흑자전환)을 전망한다”며 “사업부별 매출액은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1002억원(전년 대비 +11.0%), 지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2006억원(전년 대비 +104.2%), 해상용 위성방송수신 안테나 117억원(전년 대비 +8.0%)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컴패니(Company) A향 게이트웨이 안테나의 2025년 매출은 1045억원(전년 대비 +333.3%)으로 높은 가시성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텔레샛, SES 등 주요 고객 신제품 개발 추진으로 2025년 판관비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1247억원을 전망하나,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주요 고객사 서비스 지연 문제가 해소되는 올해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 및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정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적정주가는 실적 추정치 변경을 감안해 기존 7만9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13.9% 하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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