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 발표
70년대생 전체의 60%↑…60년대생은 30%대로 하락
최다 연령대는 71년생…1980년 이후 출생 임원 2% 돌파

100대기업 임원 수 변동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100대기업 임원 수 변동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가 2010년 이후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연말부터 단행되는 내년 인사에서 경영 효율성 차원의 임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6일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을 발표했다. 각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대상으로 했으며,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404명이다. 지난해 7345명보다 59명(0.8%) 늘었다. 그러나 이는 기업의 실적 흐름과 반대되는 횡보다. 2023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345조원으로 전년 1417조원 대비 5.1%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58조원에서 30조원으로 48% 감소했다. 경영 체격과 체력이 모두 나빠졌지만 임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2020~2022년 실적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임원 수를 늘려 경영 반전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경영 성과 등이 저조해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임원 수는 다소 줄여나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며 “특히 10년 전인 2014년 대비 2015년에 임원 수를 크게 줄였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난 2014년 당시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212명이었는데, 1년 후인 2015년에는 6928명으로 200개 이상 임원 자리가 축소된 바 있다.

2024년 100대 기업 임원 수 출생 연도별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2024년 100대 기업 임원 수 출생 연도별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임원 중 최고경영자(CEO)급의 등기임원(사내이사)는 26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특히 1965~1969년 출생한 60년대 후반 세대가 많다. 277명의 등기임원 중 103명(38.3%)이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생(60세)이 32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1967년생이 22명으로 나타났으며 1968년생은 20명이다. 

대표적인 1964년생 경영자는 △장재훈·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이 있다. 

1970~1980년대에 출생한 사내이사는 55명으로 지난해 42명보다 10명 이상 늘었다. 이 중에서도 이규호 코오롱 그룹 부회장이 1984년생으로 이번 조사된 100대 기업 사내이사급 등기임원 중에서 가장 젊었다.

단일 출생년도별로 보면 1971년생 출생자가 778명(10.5%)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조사된 753명보다 25명 많아졌다. 1970년생은 768명으로 지난해보다 9명 증가했으며 △1969년생(684명) △1972년생(663명) △1968년생(599명) △1973년생(562명) △1974년(481명) △1967년(474명) △1975년(380명) △1976년(324명) △1966년(31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1974년생은 1년 새 94명이나 임원 수가 증가했다. 이어 △1973년(82명↑) △1975년(77명↑) △1972년(60명↑) 출생자도 60명 넘게 임원으로 승진했다. 반면 1968년생은 68명 줄었고, 1967년생(61명↓)과 1969년생(50명↓)도 50명 이상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1960년대생과 1970년대생 임원 간 세대교체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1970~1974년에 태어난 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3254명(43.9%)으로 최다 비중이다. 1975~1979년생 임원 1189명(16.1%)까지 합칠 경우 70년대생은 전체의 60%다. 70년대생이 100대 기업에서 10명 중 6명꼴로 재계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1965~1969년에 태어난 60년대 후반 임원은 2020년(46.2%)에 정점을 찍고 올해는 31.3%로 하락했다. 60년대 초반 임원 비중도 2018년 34.4%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5.3%로 떨어졌다. 2025년 임원 인사에서 60년대생은 20%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980년 이후 출생자는 189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MZ세대(1980~1990년 중반 출생) 임원 비중은 2022년 1.5%에서 2023년 1.8%로 높아지더니 올해는 2.6%로 상승했다. 유니코써치는 2025년 임원 인사에서 1980년 이후 전체 출생자가 200명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2025년 임원 인사에서는 전체적으로 임원 자리를 올해보다는 줄여나가겠지만 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역동성을 키우기 위해 젊은 임원들은 좀더 과감하게 발탁하는 사례도 많아질 수 있다”며 “특히 2025년 대기업 인사에서는 1974~1976년 출생자 중에서 임원 반열에 오르는 이가 많아지고, MZ세대에서도 임원으로 합류하는 이들이 다수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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