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국내 30대 그룹 내 2025년 상반기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카카오, 임기 종료되는 사내이사 108명으로 최다 인원

30대 그룹 내 2025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30대 그룹 내 2025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에 공식적으로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경영진이 11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고경영자(CEO)급 대표이사는 500명을 상회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8일 ‘국내 30대 그룹에서 2025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이다.

국내 30대 그룹에서 2025년 1월 이후 임기가 남아있는 사내이사는 총 3704명이다. 이 중 1145명이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된다. 전체의 30.9%가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에 진행되는 임원 인사에서 연임, 자리이동, 퇴임이라는 선택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1145명의 사내이사 중 절반에 가까운 515명(45%)은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급 경영자다. 이들의 거취는 내년 미등기임원에 대한 인사 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대 그룹의 인사 변동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4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사내이사는 219명이고, 이 중 99명이 대표이사다. SK그룹은 대표이사급 41명을 포함해 98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LG그룹은 51명(대표이사 26명)이며 삼성 그룹은 39명(대표이사 17명), 현대차그룹은 31명(대표이사 15명)이다.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노태문 사장, 박학규 사장, 이정배 사장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인사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경계현 사장의 공식 임기가 내년 3월까지였으나 지난 5월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하며 이번에 단행되는 인사의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남궁범 에스원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내년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이사급 인사들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들의 연임 여부가 2025년 삼성의 경영 방향을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계열사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박원철 SKC 대표 △윤병석 SK가스 대표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그룹은 △송호성 기아 대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LG그룹은 △권봉석 LG 대표 △신학철 LG화학 대표 △조주완 LG전자 대표 등이 있다. 특히 부회장급인 권봉석·신학철 대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기종료 예정인 사내이사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카오그룹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그룹의 계열사가 130여곳에 달하다 보니 내년 상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만 108명에 달한다. 108명 중 85명은 대표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표이사급 경영자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있다.

지난달 정기 인사를 마친 한화그룹도 102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외 △포스코 83명(대표이사 41명) △롯데 83명(대표이사 37명) △GS 58명(대표이사 35명)  △한진 43명(대표이사 16명) △SM 43명(대표이사 15명) 순이다.

포스코그룹의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 △이시우 포스코 대표 등이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 예정이며 롯데 그룹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영구·이창협 롯데웰푸드 대표 등의 공식 임기가 종료된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해는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간판급 기업에 대한 인사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사업의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물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CEO급 인사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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