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초이후 최근까지 1400%대 수익률 기록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과거에도 본질은 벗어난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급락하면 신속하게 지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안심시켰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과거에도 본질은 벗어난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급락하면 신속하게 지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안심시켰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와 TC본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499억원이며 전년 매출 대비 94%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이런 대규모 계약이 실속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계약기간이 10년을 넘으면서 연 단위로 계약금을 환산하면 실제 매출 인식에서 환호가 실망으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계약종료일이 올해 12월2일이어서 알찬 공시로 평가된다. 실제 이날 한미반도체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상승으로 한미반도체는 지난 3일 급락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지난 2일에 터진 한미반도체의 SK하이닉스 독점 납품이 깨졌다는 언론 보도로 지난 3일 한미반도체 주가는 장중 13% 폭락했다. 이후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당일 3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늘리면서 주가는 진정됐다.

곽 부회장은 과거에도 본질은 벗어난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급락하면 신속하게 지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안심시켰다. 곽 부회장은 지난 4월에도 총 103억원을 두 차례에 나눠 투자했다. 여기에 이번에 3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사재(私財)를 투자하면서까지 불안정한 주가를 안정시키려 했다는 평판과 더불어 본인의 재테크성과도 높였다. 

여기에 증권가의 우호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갔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SK 하이닉스의 주력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으로, 한미반도체의 HBM3E 독점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한미반도체의 경우, Bonding 과정에서 진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기술적 이점과,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한 생산성을 기반으로 사실상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한미반도체의 독점력이 단기간에 깨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반도체의 10일 종가는 16만원이다. 작년 첫 거래일(1만1300원) 이후 10일 종가 기준으로 한미반도체의 수익률은 1429%에 달한다. 즉 1억원을 투자했으면 18개월이 안 되는 기간에 14억3000만원으로 불었다는 뜻이다. 

이런 경이로운 수익률의 배경에는 챗GPT와 엔비디아로 이어지는 인공지능(AI) 혁명이 자리 잡고 있다. 주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매출과 수요가 꺾이지 않는 한 한미반도체의 매출과 수익률도 동행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향후 전망은 밝다. 현대차증권은 “엔비디아는 올해 블랙웰, 내년 블랙웰 울트라 등 1년 단위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AI 시장에서 우위를 확고히 하려 한다”며 “SK하이닉스는 2024년 HBM3E, 2025년 HBM4, 2026년 HBM4E 등 차세대 HBM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SK하이닉스의 실질적 독점 기업인 한미반도체의 미래 전망도 더불어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심지어 마이크론의 성장세도 한미반도체에게는 따뜻한 소식이다. 올해는 HBM3에서 마이크론의 존재는 미미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올해 4%에서 내년 30%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중심으로 한 동맹이 강화하며 한미반도체의 TC본더는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5거래일 한미반도체 수익률은 7.17%를, SK하이닉스는 9.71%를, 삼성전자는 0.93%, 코스피는 1.40%를 각각 기록했다.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로 현대차증권은 26만원을, 다올투자증권은 2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