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레이저티닙 가치 1조3000억원…목표가 3만8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존슨앤존슨(J&J)이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과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의 병용 3상 결과를 연말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유한양행에 레이저티닙 기술을 이전한 오스코텍이 주목 받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지분율 72.1%, 비상장)가 원개발사이다. 증권가에서는 레이저티닙 글로벌 상업화가 시작되면 오스코텍 기업가치가 퀀텀점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4월 초 급등한 후 소폭 하락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스코텍은 연구중심의 신약개발 및 바이오 기업이다. 창사 이래 관절염, 항암제 등과 관련된 질병의 합성신약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신약개발과정에서 얻어진 여러 가지 연구 산물과 축적된 지식을 기능성 소재 및 관련제품, 골이식재 등의 사업화를 통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해 왔다.
주 사업으로 신약개발, 기능성 소재 및 관련 제품사업, 치과용 골이식재 사업을 영위한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제품생산보다는 라이센스 아웃 전략에 따른 기술이전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신약개발을 위해 미국에 자회사인 제노스코를 두고 다국적 제약사와의 연구개발 협력체계 구축과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2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오스코텍은 1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월초 1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2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2월24일 급락해 1만8200원으로 내려왔고, 4월 초까지 1만8000원대에서 오르내리다가 4월4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4월12일에는 장중 2만72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 반전하며 최근에는 2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0.9%(200원) 떨어진 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스코텍은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인공지능 활용 혁신신약 발굴사업’에 갤럭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선정됐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4년 간 정부출연금 57억원을 포함한 70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갤럭스가 보유한 저분자 신약설계 기술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신약 결합 예측 기술을 더해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오스코텍은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후보물질 선정 및 임상 진입 과정에서 협업한다.
지난 4월19일에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OCT-598’에 대한 동물실험 성과를 발표했다.
오스코텍은 조병철 연세대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다양한 암종 동물모델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폐암에 걸린 쥐 모델에서 표준치료법(화학항암제 + 면역치료제)과 OCT-598을 병용투여 했을 때 모든 쥐에서 완전관해가 발견됐고, 완치된 쥐 모델 5개체에 같은 암세포를 추가로 이식하였을 때도 4개체에서는 종양이 자라지 않았다고 오스코텍은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오는 3분기 안에 전임상을 진행하고 내년 2분기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다수의 표적항암제가 개발됐지만 암환자 대부분은 결국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전이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며 “암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며 EP2·4 저해제가 그러한 접근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18일(현지시간) 존슨앤존슨이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자사의 3상 폐암 임상시험인 마리포사(MARIPOSA) 연구의 중간 분석을 생략하겠다고 밝혔다.
마리포사 연구는 4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초치료에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과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 병용요법과 렉라자 단독요법을 현행 표준치료인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시험으로, 당초 존슨앤존슨은 올해 해당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 발표를 예고한 바 있었다.
올 연말에 최종 분석을 진행하는 것도 원래 마리포사 연구가 계획했던 예상 시기(2024년 2분기)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연구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매출액은 50억6237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273만원으로 29.7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286억3837만원으로 전년 동기 280억9676만원에서 1.93%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77억737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5억8975만원에서 2.85%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오스코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유진투자증권은 오스코텍에게 돌아올 레이저티닙 로열티·마일스톤 수입의 추정가치가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8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코텍에 유입되는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국내 판매분에 대한 로얄티는 국내 매출액의 약 10~15% 수준에서 반영된다”며 “레이저티닙은 2021년 말 국내에 출시되었지만 2차 치료제로 판매되어 타겟 시장이 크지 않고, 판매 이후 위험 수익 분담제가 적용되면서 오스코텍에 반영되는 이익 자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레이저티닙은 2023년 하반기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아 적응증이 확대될 것이고, 2024년부터는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또한 2024년 말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화될 경우 예상되는 판매 금액을 감안하면 오스코텍은 2025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해외 판매액에 따른 이익 반영은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마일스톤 및 판매로얄티 수익의 약 40%가 반영될 것”이라며 “원개발사인 제노스코와 수익배분이 이루어지나 제노스코에 대한 지분율이 72.1%라는 것을 감안하면 레이저티닙으로 유입될 총 수익의 약 34%가 오스코텍에 반영되는 가치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오스코텍에 귀속되는 레이저티닙 글로벌 판매에 따른 현재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뒤를 이어갈 유망한 파이프라인들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신약개발기업 중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라이프 사이클이 잘 관리되고 있다”며 “지난 2월 말 임상 2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세비도플레닙은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다. 2025년 경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한 “이외에 임상 1상 진행중인 SKI-O-801(급성 골수성 백혈병 및 폐암 타겟), 임상 1상 진입 예정인 ADEL-Y01(알츠하이머 타겟), 비임상 진입 예정인 OCT-598(면역 항암 타겟) 등 임상 단계별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오스코텍은 올해 다수의 학회에서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및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세비도플레닙의 임상 2상 결과는 6월 유럽혈액학회(EHA)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비도플레닙 임상 2상(NCT 04056195)은 이전 치료가 있었으나 재발한 환자들 및 표준 치료 요법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1 주간 투약한 후 혈소판 증가 반응률을 측정한 임상”이라며 “오스코텍은 해당 임상을 통해 유의미한 반응률을 확인했다고 평가하여 결과 분석 후 기술 이전이 추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연구원은 “오스코텍은 생식 독성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인 2024년 하반기~2025년 경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상 진입 전 기술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기술 이전혹은 임상 3상에서 상업화가 가능한 유효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자가면역 질환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확인되면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오스코텍은 SYK 저해제와 유사한 기전의 BTK 저해제인 릴자브루티닙(사노피가 임상 3상 중)을 경쟁관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TPO-RAs, FcRn Blocker는 작용기전이 달라 병용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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