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올리고 안정적 성장 예상…목표가 11만8000원"
미래에셋증권 “RNA 치료제 시장 성장으로 수주 확장…목표가 12만원"
상상인증권 "2024년부터 수익성 개선 본격화 전망…목표가 13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023년 외형 성장은 계속, 수익성이 관건…목표가 12만원"

2008년 설립된 에스티팜은 신약 원료의약품 및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에스티팜]
2008년 설립된 에스티팜은 신약 원료의약품 및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에스티팜]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에스티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20%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커져가는 RNA 치료제 시장에 에스티팜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4월 초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8년 설립된 에스티팜은 신약 원료의약품 및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스티팜의 주요 제품은 올리고핵산치료제(Oligonucleotide) 및 small molecule(저분자 화학합성 신약)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다.

에스티팜은 저분자 신약 CDMO에서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제 분야인 올리고핵산치료제 CDMO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018년에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전용 신공장을 반월공단에 준공함으로써 글로벌 3위 수준의 올리고 생산능력을 갖췄다.

희귀 질환 위주로 개발되던 올리고핵산치료제가 만성 질환으로 그 개발 영역이 넓어지면서 올리고 원료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20년 8월 기존 생산라인의 2배인 3.6mol 규모의 자체 올리고 생산설비 증설을 발표했으며, 10월에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설비투자 지원(공동설비 증설)을 받는 등 두 차례의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과 7월 해당 증설이 모두 완료됐으며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6.4mol로 기존 생산능력 대비 약 3.2배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하순부터 10월 말까지 8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에스티팜은 거듭 하락해 11월3일 7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초까지 8만원 전후에서 움직이다가 상승세를 보이며 12월15일 8만9700원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4월 초까지 완만하게 하향각을 그리던 주가는 최근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에는 전날보다 2.28%(1900원) 오른 8만5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스티팜은 지난 3월23일 유럽 소재 글로벌제약사와 631억8345만원 규모 만성질환용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상업화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3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3월20일에는 세계 첫 먹는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STP1002'가 미국 임상 1상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4~19일 개최될 미국 학회에서 병용투여 전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상반기 중 임상 1상의 전체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본게임 격인 임상 2상에 진입하면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토대로 성장한 에스티팜은 에이즈치료제와 함께 임상 2상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 2건을 보유하게 된다.

STP1002는 텐키라제(Tankyrase) 효소를 저해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 기전으로 세계 최초의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기존 대장암치료제인 머크의 얼비툭스에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으로 기대된다. 계열 내 최초 신약인 만큼 STP1002가 파고들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에스티팜은 STP1002가 최종 개발될 경우 겨냥할 시장 규모를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지난 3월10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하트랜드바이러스(HRTV)용 mRNA백신’을 공동 연구개발 한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의 미국 자회사 버나젠(Vernagen)이 CDC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 의향서(LOI)를 교환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버나젠은 mRNA 기반 감염병 예방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한다. 에스티팜의 mRNA 플랫폼기술을 이용해 하트랜드바이러스 mRNA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에스티팜이 위탁개발생산을 맡아 시료를 생산해 CDC에 공급할 예정이다. CDC는 동물시험을 통해 면역원성과 예방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하트랜드바이러스는 일리노이,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캔자스에서 유행하는 신종 감염병. 주로 론스타진드기(Lone Star Tick)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일본 등 동남북 아시아에서 발견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바이러스(SFTSV)와 동일한 플레보바이러스(Phlebovirus)에 속한다.

지난 3월6일에는 미국 소재한 글로벌제약사와 900만달러(117억원) 규모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상업화 물량 공급계약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의약품 납기일은 2023년 10월4일까지다. 에스티팜은 “해당 신약은 척수성근위축증을 적응증”이라며 “에스티팜이 단독으로 원료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스티팜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2493억216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56억4194만원에서 50.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8억5141만원으로 전년 동기 55억7758만원에서 220.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5억1572만원으로 전년 동기 33억7739만원에서 418.6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RNA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올리고 등 에스티팜의 mRNA 치료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지난 11일 신영증권은 에스티팜에 대해 올리고의 꾸준한 수주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8000원을 유지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리고의 1분기 누적 수주는 1300억원 수준으로, 올리고 위탁생산(CMO)의 꾸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올리고에서만 올해 18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임상용 제품 비중이 증가할 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mRNA 매출도 기 수주분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에스티팜이 보유한 스마트캡(SmartCap), 스마트LNP 플랫폼 기반의 제휴 및 수주 실적 발생시 중기 매출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으로, 하반기 중 수주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95억원(전년 대비 +33.9%), 영업이익 32억원(영업이익률 6.5%)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올리고 CMO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mRNA, 제네릭 등 기타 부분의 실적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집중되었던 자회사의 CRO 매출은 관계사 수주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상업화 물량 중 심의 믹스로 한자릿수대 중반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올리고 매출 성장과 지속되는 수주는 동사의 실적 안정성을 재확인해주는 긍정적 요 소이나 mRNA CMO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에스티팜은 복수의 잠재 고객 사와 지속적으로 논의중임을 밝힌 바, 유의미한 플랫폼 기술 제휴 및 CMO 수주 발표 시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20일 미래에셋증권은 에스티팜에 대해 RNA 치료제 시장의 성장으로 에스티팜의 신규 수주 및 기존 수주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RNA 치료제의 상업화 또는 치료영역 확장으로 기존 수주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급격히 바뀐 RNA 치료제 시장은 오랜 시간동안 뉴클레오타이드API를 공급했던 에스티팜에게 기회가 됐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에스티팜은 mRNA 치료제 CDMO를 위한 준비로 캡핑 기술, LNP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고 다이머를 사용하는 올리고 제조기술로 순도를 높여 생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스티팜이 확보한 캡핑 기술과 LNP기술은 임상 검증이 돼야 수주에 유리하다. 따라서 STP2104 임상을 통해 안정성 및 기존 기술 대비 비열등성 또는 그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거나 임상 중인 고객사의 mRNA 치료제에 적용해 효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에스티팜은 급증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요 대응을 위해 2020년과 2021년 3번 공장을 증설했다”면서 “2024년 3분기, 2026년 1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캐파가 증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스티팜은 글로벌제약사와의 실무경험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21년 대비 2022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관련 CDMO 매출액이 69.2% 증가했다”고 짚었다.

서 연구원은 “RNA 치료제 시장의 성장으로 신규 수주가 기대되며, 이미 에스티팜에서 생산중인 RNA 치료제 임상 진전으로 생산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 3분기 3.8mol 규모의 공장 증설로 매출이 확대되고, 2026년 3.8mol 설비 추가 가동 후 2028년에는 원가율 및 판관비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속해서 “생산의 안정화로 2030년 시점에는 영업이익률 29%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3월13일 상상인증권은 에스티팜에 대해 올해 고지혈증치료제 상업화 물량이 감소하지만 2024년부터는 임상시료 매출분의 상업화물량 전환이 본격 증가하여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3만원을 유지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리고API 매출 성장에도 아직은 저마진 상태지만 매출성장과 영업이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에스티팜은 2022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7.5%,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14.2%를 기록했다”며 “올리고 API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초기 바이오시밀러 등에 비해 크게 낮다. 바이오 전문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7~2018년 매출액 400~500억원대에서 10%대 중반, 2021년 매출액 1600원대에서 36%였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임상시료생산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올리고API 이외에도 합성 신약 API, 제네릭 API, 메신저리보핵산(mRNA) 초기 고비용 구조 등의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리고API 생산 공정의 자동화 비율이 낮고, 최근 공장건설 등으로 고정비가 대폭 증가한 점과 API 중심기업이지만 연구개발(R&D) 비용 지출금액(2022년 263억원)이 큰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스티팜은 최근 올리고API공장에서 원가율을 낮추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공장가동 경험이 축적되는 가운데 공장 효율성개선으로 생산성이 21% 높아지고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생산 기간이 28%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공장자동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2 올리고동 건설 등에서 생산 능력이 증가하더라도 공장 자동화 비율을 올려서, 인원증가는 대폭 축소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원가율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의 가장 주요한 과제는 올리고API의 상업화 물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2022년 기준 상업화 올리고API 매출비중은 3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올리고 API 연간 매출액은 1468억원으로 전년보다 69.7%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고지혈지료제 상업화물량이 2022년 808억원에서 400억원대로 감소한다”며 “올해 3월에 미국 글로벌 제약사와 117억원규모의 척수성근위축증 올리고 API공급 계약(단독 공급)을 체결하는 등 임상시료 매출이 증가해, 연간 올리고 API매출액은 1666억원(전년 대비 +13.5%)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2024년부터는 임상시료 매출분의 상업화물량 전환이 본격 증가해 2025년부터는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올리고 API 영업이익률은 30%에 접근하고, 전사 영업이익률 20%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3년에도 외형성장은 지속될 것이나 수익성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은 2023년을 MRI 조영제 제네릭 공급계약(116억원) 체결을 시작으로 1월19일 유럽 제약사와 180억원 규모의 동맥경화증 치료제 PPQ 배치 생산 공급 계약, 1월25일 미국 바이오텍과 106억원 규모의 혈액암 항암제 올리고 원료의약품 상업화 2차 물량 계약, 2월10일 유럽 제약사와 98억원 규모의 만성B형 간염 치료제 임상3상용 원료의약품 수주를 받았으며, 3월6일에는 미국 빅파마와 117억원 규모의 올리고 상업화 물량 단독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올리고 위탁생산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론의 혈액암 항암제는 2024년 상반기 상업화가 예상(연 12억 달러)되고, 올리고 기반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2025년 하반기 상업화가 전망되기 때문에 올리고 치료제의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2023년 수주의 추세로 볼 때 에스티팜의 매출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에이즈 치료제 STP0404와 대장암 치료제 STP1002가 있다”며 “STP0404는 2018년 NIH의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됐고, 기존 에이즈치료제들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1일 1회 경구용 외 장기 지속형 주사로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TP1002는 세계 최초의 1일 1회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로 임상 1상 완료 및 병용 연구를 완료하여 4월 AACR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에서 유효성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2월24일에는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STP2250의 임상1/2a상 임상시험승인(IND)을 신청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mRNA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첫 걸음인데, STP2250은 항체면역원성과 세포면역원성을 동시에 유도하는 목업 백신으로 개발되어 단백질 교체가 빠르게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외에도 mRNA 플랫폼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LNP와 캡핑 수주도 자체 mRNA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진전에 따라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04억원(전년 대비 +94.1%)에 영업이익은 102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상업화용 고지혈증 치료제와 임상용 올리고 생산 증가에 따른 올리고 사업부 매출 급증과 제네릭 API와 기타(CRO 포함)의 성장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매출증가율 대비 영업이익률이 느리게 올라오는 것은 상업화용 물량 증가에 따른 마진 감소와 지속적인 연구개발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2023년 가이던스는 고지혈증 치료제 API 400억원 포함 올리고 매출 1600~1700억원으로 외형성장은 계속될 것이나 수익성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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