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 "공장 증설 따른 매출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목표가 11만원"
현대차증권 "2023년 본업 성장은 지속될 것…목표가 12만원"
신한투자증권 "렉비오 추가 수주 공시 금액이 중장기 실적 성장의 키 포인트…목표가 10만원"
키움증권 "렉비오 위주에서 품목 다양화로 성장 전망…목표가 10만원"
[데일리인베스트먼트=민경연 기자]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에스티팜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은 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핵산치료제 올리고 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 확대와 기타 치료제 임상 시료 공급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초부터 상향각으로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8년 설립된 에스티팜은 신약 원료의약품 및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스티팜의 주요 제품은 올리고핵산치료제(Oligonucleotide) 및 small molecule(저분자 화학합성 신약)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다.
에스티팜은 저분자 신약 CDMO에서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제 분야인 올리고핵산치료제 CDMO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018년에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전용 신공장을 반월공단에 준공함으로써 글로벌 3위 수준의 올리고 생산능력을 갖췄다.
희귀 질환 위주로 개발되던 올리고핵산치료제가 만성 질환으로 그 개발 영역이 넓어지면서 올리고 원료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20년 8월 기존 생산라인의 2배인 3.6mol 규모의 자체 올리고 생산설비 증설을 발표했으며, 10월에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설비투자 지원(공동설비 증설)을 받는 등 두 차례의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과 7월 해당 증설이 모두 완료됐으며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6.4mol로 기존 생산능력 대비 약 3.2배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초 11만원대였던 에스티팜은 하락세를 보이며 9월 하순에는 7만9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8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10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초에는 7만 20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8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8만7000원대 안팎을 움직이다가 최근 소폭 하락하며 8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0일에는 전날 대비 0.61%(500원)떨어진 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에스티팜은 유럽 제약사에 임상 3상용 핵산 치료제의 원료 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180억원이다. 에스티팜은 “이 신약은 동맥경화증 치료제로 3상이 진행 중”이라며 “신약허가신청(NDA)을 위해 필요한 상업화 규모 시험생산(PPQ)을 위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제약회사 제론코퍼레이션이 ‘이메텔스타트’의 골수이형성증후군(MDS)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론은 이메텔스타트의 골수이형성증후군 임상 3상 결과,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예고했다. 승인받으면 첫 올리고핵산 항암제가 된다.
업계에서는 에스티팜이 이메텔스타트의 주요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제론에 공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지난해 11월10일 에스티팜은 국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헬스 콘퍼런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인 ‘STP2104’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제 mRNA 헬스 콘퍼런스는 11월8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3분기에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08억2475만원으로 전년 동기 462억 9581만원에서 31.4%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5억4170만원으로 전년 동기 77억7422만원에서 41.6%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99억2265만원으로 전년 동기 77억3706만원에서 28.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489억2656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9억911만원에서 30.7% 올랐다. 영업이익은 86억1292만원으로 전년 동기 61억4192만원에서 4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4억5342만원으로 전년 동기 83억4057만원에서 85.3% 증가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공장 증설과 중장기적 RNA 치료제 시장 수요 증가로 2023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지난 20일 DB금융투자는 에스티팜이 올리고 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 확대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상업화 물량 및 심혈관, 동맥경화증 치료제 임상 시료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21.4% 하향했다.
신효섭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별도 실적은 매출액 889억원(전년 대비 +93.4%), 영업이익 108억원(전년 대비 +743.4%)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고지혈증 치료제 상업화 물량 및 이월된 임상용 시료 공급으로 올리고 매출이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 자회사가 반영된 4분기 연결 실적도 매출액 965억원(전년 대비 +86.7%), 영업이익 114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익률은 신약개발 자회사 연구개발(R&D) 비용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자회사 증설 등 비용 증가로 별도 실적 대비 -0.3%p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매출액 2663억원(전년 대비 +15.7%), 영업이익 323억원(전년 대비 +85.6%)으로 추정된다”며 “수익성 좋은 올리고 매출이 1769억원으로 전년대비 20.8% 증가하며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리고 공장증설에 따른 매출 확대와 척수성근위축증치료제 상업화 물량 및 심혈관, 동맥경화증 치료제 임상 시료 공급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고지혈증치료제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중장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목표주가에 대해 “올해부터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고지혈증 치료제 성장 둔화와 경쟁사 설비 확장, 그리고 이에 따른 경쟁 심화를 고려해 중장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금리 인상에 따른 할인율 상승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올리고 시장에 대한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도 에스티팜에 대해 2023년 상업화 물량 생산 준비를 위한 cGMP 인증 실사 등 본업 실적이 증가하고, 신규 올리고 원료의약품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실적에 대해 “별도 기준 연간 매출 누적 2093억원을 달성했고, 연간 올리고 매출 또한 1468억원으로 수출 통계 추정치를 상회하며 2021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19억원(전년 대비 +96.9%), 영업이익 125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 으로 추정하고, 2022년 누적 매출액 2,508억원(전년 대비 +51.4%), 영업이익은 221억원(전년 대비 +278.8%)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엄 연구원은 “2023년 본업의 성장을 증명해 줄 cGMP 인증 실사 대기중인 제품이 현재 최소 3건”이라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거나 상업화된 글로벌 바이오텍 항암제, 척추성근위축증, 심혈관질환 치료 제 등의 실사 및 생산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바티스의 척추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가의 최근 간 독성 사망환자 2명이 발생되어 경쟁 약물들의 처방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에스티팜이 TIDES학회에서 검토되었던 적응증 중 척추성근위축증 치료제가 있어 수주 기대감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제네릭의 매출은 저수익 부분을 줄이고 고수익 부분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액 비중이 별도 기준 19.3%로 2023년에도 매출은 지속 증가될 것”이라며 본업 외 성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2023년부터 제2올리고동 착공, 2025년 10.5mole 캐파(CAPA)에서 2026년 14mole CAPA까지 최소 4~5개의 상업화 물량이 생산 예정이고 시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경쟁사 대비 선제적 공장 증설은 필수적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엄 연구원은 “최근 유럽소재 글로벌 제약사 고지혈증 치료제 생산의 계약기간이 연장되었으나 수주금액이 증액되지 못했고, 경쟁사의 증설 계획 등의 발표로 약세”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2022년 5건의 원료 공급 계약을 연장하며 3분기에 이어 4분기 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동맥경화증 치료제의 올리고 원료의약품의 PPQ 배치 생산 계약이 지난 19일 공시됐다”며 “심혈관질환 치료제 추가 PPQ 생산 등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신한투자증권은 에스티팜이 2023년 실적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하반기에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장세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은 815억원(전년 대비 +57.6%), 영업이익은 96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으로 추정한다”며 “4분기에 집중된 렉비오(Leqvio)로 추정되는 상업화 물량 공급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누적 스위스향 통관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올리고 매출은 599억원(전년 대비 +126.1%)이다. 이 중 약 450억원이 렉비오 원료 매출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주요 공급 스케줄이 하반기에 집중돼있어 2023년 실적도 2022년과 동일하게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간 매출액은 2519억원(전년 대비 +9.3%), 영업이익은 237억원(전년 대비+30.2%), 올리고 매출은 1591억원(전년 대비 +11.2%)”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리고 사업부 성장폭 둔화의 주요 요인은 환율 하락과 비중이 높았던 렉비오 공급 매출의 감소”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증설라인 가동에 따른 단가가 높은 임상용 원료 공급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은 개선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공시에서 2023년 1월 3일까지 계약돼있던 800억원 규모의 상업화 물량 공급이 12월 31일까지로 정정됐다. 작년 4분기까지 공급된 금액과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2023년 예상되는 공급은 약 1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계약 종료 연장은 렉비오의 매출성장 부진에 기인한다”며 “2022년 3분기 렉비오 매출은 3400만달러에 그쳤다”고 부연했다.
그는 “노바티스는 렉비오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2023년 중순부터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말 전에 확인될 렉비오 추가 수주 공시의 금액이 중장기적 실적 성장성의 키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 애질런트의 7억25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 발표로 공급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RNA 치료제 시장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2025년부터 만성질환 영역의 치료제 상업화가 나타남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에스티팜은 경쟁력 있는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추가신규 프로젝트가 확인되고, 렉비오 공급 감소에도 연간 실적 성장성을 보여준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을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키움증권은 에스티팜이 렉비오 위주에서 품목 다양화를 통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해 “4분기 매출액 801억원(전년 대비+55%), 영업이익 90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으로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744억원과 이익 70억원을 각각 8%, 29%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분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매출 59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3%)이 전망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부분 RNA 고지혈증 치료제인 렉비오 물량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짚었다. 이어 “상업화 물량 공급단가 하락에도 공급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노바티스의 렉비오 매출액은 3400만달러(전년 대비 +580%) 성장에 그쳤다. 전방위 산업에서 렉비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RNA CMO에 대한 기대감 또한 최근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바티스의 최고경영자(CEO) 바스 나라시만은 렉비오가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블록버스터(연 10억달러 이상)로의 성장은 심혈관 질환 연구(1만5000명 대상)의 데이터가 나온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은 2679억원(전년 대비+17%), 영업이익은 273억원(전년 대비 +55%)가 예상되며, 이 중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매출은 1,646억원(전년 대비 +16%)”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2년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매출 중 약 60%가 고지혈증 치료제로 의존도가 높았던 반면, 2023년에는 고지혈증 치료제 비중은 24%로 낮아지고 생산 품목이 다양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척수성 근위축증 공급, 심혈관 질환 치료제와 동맥경화 치료제 PPQ 배치 생산 등이 예정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 10일 경쟁사 애질런트가 기존 제조시설 대비 2배 확장을 위해 약 9,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고성장 시장의 강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애질런트 측은 현재 치료용 올리고 시장은 10억달러로 추정되며, 향후 5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해 2027년에는 24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한 “에질런트의 올리고 생산성은 2026년 4톤, 에스티팜은 7톤(최대생산기준)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심혈관 질환 치료제, B형간염 치료제, 고혈압치료제 등 향후 블록버스터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개화를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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