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日 시장서 K-뷰티 확산세 최고 수혜자…주가 저평가"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뷰티 브랜드 '롬앤'의 색조화장품. [사진출처=아이패밀리에스씨]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뷰티 브랜드 '롬앤'의 색조화장품. [사진출처=아이패밀리에스씨]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뷰티 브랜드 ‘롬앤(Rom&nd)’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올해 일본 지역 매출 비중이 41%로 확대돼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색조 화장품 시장의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뷰티와 생활 분야 브랜드를 운용하는 기업으로, 색조화장품 브랜드로는 롬앤과 웨딩서비스 브랜드 ‘아이웨딩(iwedding)’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웨딩 서비스 ‘아이웨딩’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지난 2016년 롬앤을 론칭했다.

롬앤의 경우 18~24세를 타깃으로 하며, 달라진 유통채널별 판매액 비중에 따라 H&B스토어와 온라인 위주의 판매를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복잡도가 높은 웨딩 서비스의 특성에 맞춰 상품, 서비스, 콘텐츠가 결합된 ‘웨딩(상품·서비스) 플랫폼’인 아이웨딩 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온라인 광고 대행(AD), 생활용품(HDB), 뷰티정보 앱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2월 초 1만7000원에서 시작한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가는 2월 중순 들어 상승세를 탔다. 2만2000~2만30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3월들어 2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4월부터는 주가가 더욱 상승해 2만9000원대에서 거래됐고, 4월 중순엔 3만원대를 넘어섰다. 4월 20일 3만3000원을 기록한 주가는 이후 소폭 하락해 5월부턴 다시 2만9000원대에서 거래됐다. 6월2일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하며 1만400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후 하락세를 탄 주가는 7월 초 1만1000원대까지 떨어졌고, 최근엔 1만1000~1만2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 7일엔 전일 대비 2.12%(250원) 하락한 1만1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8억364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8억9527만원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9573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2782만원 대비 2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1056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억6249만원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이는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추세라면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올해 일본 지역 매출 비중이 41%로 확대돼 국내 매출 비중인 3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에 유리한 오프라인 점포 입점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시장이 색조 중심으로 회복세가 시작됐고, 아이패밀리에스씨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된 바 있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웨딩 서비스도 코로나 확산 이후 하락한 실적이 최근 일상 회복 이후 정상화되고 있다. 웨딩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예식장, 사진 스튜디오, 예복 업체 등을 소개, 제안하며 중개 수수료를 수취하는 사업으로 연간 100억원의 매출액에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한편 롬앤은 지난 7월14일 신라 면세점 서울점, 현대 면세점 동대문점에 입점하며 면세점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롬앤은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사 제품에 대한 품평과 소통을 통해 현지 목소리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제품 유통망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하나증권은 아이패밀리에스씨에 대해 일본 화장품 시장 접수에 나섰다며 K-뷰티 확산세의 최고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22%, 218% 증가한 218억원과 20억원으로 예상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음에도 국내 화장품 매출이 H&B 채널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했다”며 “또한 미국과 동남아 등 기타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년도에 발생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14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영업이익률은 9.1% 로 전분기 대비 6.6%p 하락하였는데 악성재고 폐기 및 일회성 광고판촉비 증가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3분기 국내 매출은 H&B 채널 고신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일본 향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브랜드 롬앤의 올리브영 매대 입점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개 늘어난 920개까지 늘었고, 일본 드럭스토어 입점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00개 늘어난 8000개에 이른다”라며 “또한 마케팅 확대로 4분기 점포별 진열 면적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추세로 가면 2022년 일본 지역 매출 비중은 41%로 국내 비중인 37%을 넘어설 것”이라며 “현재 한국 화장품 업체 가운데 일본 매출이 가장 큰 회사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4차 한류, 인디 브랜드 시장 및 K-뷰티 확대에 따른 수혜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2020년 이후 국내외에서 잇따른 히트로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사업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이에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 112% 증가한 950억원과 12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높은 실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의 7.7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며 “이는 아직 상장한지 1년이 채 안됐다는 점, 롬앤 단일 브랜드 업체로 카테고리 믹스도 틴트(매출 비중 50%)와 아이섀도우(매출 비중 25%) 집중도가 크다는 한계를 감안해도 저평가”라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실적 모멘텀과 함께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빌딩, 카테고리 다양화 작업 및 전략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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