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방산부문 높은 마진율…수주잔고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하나증권 "美 주파수 경매 관련 국내 대표 수혜주로 부상…목표가 4만원"
한국IR협의회 "방위·통신장비 부문 견조한 실적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사진출처=RFHIC]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사진출처=RFHIC]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무선통신장비 및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 RFHIC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24%, 영업이익은 28%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방위산업 호황 속에서 RFHIC가 LIG넥스원과 장기간 협력관계 유지 및 질화갈륨(GaN) 기반 전력증폭기 수요 증가 등 방산부문 매출 확대로 올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통신업의 경우 통신 기지국 전력증폭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방위산업에서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송수신모듈(TRM) 전력증폭기를 생산하고 있다.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GaN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F·Radio Frequency)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간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양산,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RFHIC는 회로와 GaN 트랜지스터를 통신용 GaN 전력증폭기 형태로 일체화시킨 단위 유닛 형태의 폼팩터 제품도 개발했다. 30% 이상 소형화된 크기에서 높은 출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기지국 장비 업체 외에도 새롭게 오픈랜(Open-RAN) 시장에 진입하는 통신 사업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GaN 트랜지스터 30.12%, GaN 전력증폭기 69.26%, 갈륨비소(GaAs) 마이크로파집적회로(MMIC) 0.39%, 상품과 기타 0.23% 순이다. 통신부문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방산부문은 LIG넥스원이 있으며 레이시온(Ratheyon), 레오나르도(Leonardo), 사브(Saab)와 같은 글로벌 방위산업체에 직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1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RFHIC는 내림세를 보이며 12월 초순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상승 전환하며 올해 2월 중순 1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4월 초순 1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향세로 돌아서며 최근 2만1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3.21%(700원) 오른 2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RFHIC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5억2861만원으로 전년 동기 76억9378만원 대비 23.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9615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6446만원 대비 28.4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억6243만원으로 전년 동기 4143만원 대비 1739.9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148억7596만원으로 전년 1114억3299만원 대비 3.0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억2978만원으로 전년 3억302만원 대비 404.8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6억9877만원으로 전년 176억8300만원 대비 1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RFHIC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LS증권은 RFHIC가 방산 수출 매출에서 높은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 비중 증가와 함께 방산부문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결 매출 기준 50%가 방산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단에서 타 방위산업체들과 유사하게 수출매출에 대해서는 높은 마진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방위산업 호황기 속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며 이 중 수출비중 증가 또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RFHIC는 국내 5G 도입 및 2020년 미·중무역 분쟁으로 인한 미국 화웨이 통신부품 금수조치 이후 장기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글로벌 방위산업 호황 속 통신용 전력증폭기 설계 노하우 및 LIG넥스원과의 장기간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방위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방위산업에서는 체계뿐 아니라 전자전·통신·유도분야에서도 기술 발전이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고주파 신호 처리가 핵심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고전압, 고주파 환경에 적합한 GaN 소재 기반 전력증폭기 수요는 방위산업 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무기체계 혹은 개량사업에서는 비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PESA)가 아닌 GaN 소재 기반 AESA 레이더가 선호되고 있다”며 “2030년 유무인복합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면 방위산업에서도 대량양산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이에 따라 다중임무수행 및 탐색이 가능한 AESA 레이더는 해양 및 지상환경에서도 필수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GaN 소재는 그 특성상 5G, 6G 및 방위산업 등 특수목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그 수요가 한정돼 있어 방위산업을 주요 전방산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은 소수”라며 “RFHIC는 LIG넥스원의 주요 협력업체로 공중, 해상, 지상 무기체계 레이더에 최적화된 전력증폭기 설계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다수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통신체계 또한 필요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4일 하나증권은 RFHIC가 올해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급격한 실적 호전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통신장비 시장 개화의 국내 대표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2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60% 상향 조정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주파수 경매 이슈가 뜨겁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1~10㎓ 내 600㎒ 주파수 확보 및 할당 요구도 높지만 미국 하원에서 2034년까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다시 주파수 경매 권한을 갖는 법안을 통과시킨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상원 6월 통과가 사실상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면 2025년 가을 미국 5G 추가 주파수 경매 진행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투자가들의 관심은 주파수 할당 폭에 쏠릴 것인데 2021~2022년 총 주파수보다도 넓은 주파수 대역이 할당될 가능성이 높아 RFHIC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대용량 주파수 할당 의지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2025년 하반기 통신장비 업종 화두는 미국 시장 확대가 될 것”이라며 “그런데 오픈랜 시장 확대 및 중국산 부품 배제에 따른 한국산 통신 부품·장비 공급 확대가 이미 2025년 1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2025년 하반기 역대급 광대역 주파수 할당이 예견되고 있다. RFHIC의 2025년 4분기 이후 급격한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603억원(전년 대비 +39.51%), 영업이익 225억원(전년 대비 +1400%)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 사유는 주파수 경매 기대감을 반영해 타깃 멀티플을 주가순자산비율(PBR) 3배로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실적 바닥을 통과하여 이익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GaN 트랜지스터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너무 낮은 PBR을 형성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트럼프의 미국 600㎒ 주파수 할당 권고를 감안 시 올해 가을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급격한 실적 호전 추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미국의 중국산 부품 제재 강화로 2025년 1분기부터 대 미국 수출 물량 증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미국 통신장비 시장 개화의 국내 대표 수혜주라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RFHIC는 2025년 추정 실적 기준 PBR 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저평가 상황이 오래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3㎓ 이상의 고주파수 대역 사용이 이젠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됨에 따라 RFHIC의 GaN 트랜지스터 위상이 점차 더 높아질 것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2025년 하반기 이후 3~7㎓ 대역 주파수 할당이 재차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결국 수급 부진이 절대 저평가 상황을 초래한 셈인데 트럼프 2기에서도 트럼프 1기와 마찬가지로 5G 패권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팽배해지면서 투자 심리 변화가 예상된다”며 “과거 통신장비 업체 주가는 신규 주파수 투자 가능성에 의해 등락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지않아 미국 광대역 주파수 할당이 허상이 아니라는 것이 시장에서 판명 나면서 RFHIC 주가가 정상적인 멀티플 범주로 회귀할 것”이라며 “RFHIC의 정상적인 PBR 수준이 4~5배 수준이라고 보면 향후 주가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29일 한국IR협의회는 RFHIC가 올해 상반기부터 GaN 전력증폭기와 트랜지스터 부문의 고마진 방산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이 가시적인 재무성과로 전환되는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RFHIC는 GaN 트랜지스터를 자체 설계 및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사업을 영위해 온 중견기업으로서 차별화되는 핵심 경쟁력으로, 특히 트랜지스터부터 전력증폭기,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까지 수직 계열화된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장비 위주에서 방위산업 고객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RFHIC의 실적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고 정부 및 공공기관 중심의 장기 계약이 일반적이라 실적의 가시성과 안정성이 높다. 2024년 기준으로 이미 전사 매출의 절반을 상회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레이더, 전자전, 통신 시스템 등 첨단 방위 시스템에서 GaN 기반 고출력 전력증폭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국방 예산이 확대되고 첨단 무기 체계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되면서 GaN과 탄화규소(SiC) 기반의 고성능 부품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 고객군과의 거래 비중 확대는 장기적으로 RFHIC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340억원,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된 121억원(영업이익률 9.0%)으로 전망한다”며 “GaN 전력증폭기와 트랜지스터 부문의 고마진 방산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출 구조가 손익분기점 근처에서 수년간 정체되어 있던 모습에서 탈피할 것”이라며 “RFHIC가 지난 몇 년 동안 손익분기점 수준의 매출에 갇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2025년에는 방위산업 고객사 비중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실질적인 이익 창출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방위산업 밸류체인 내에서 RFHIC와 같은 핵심 부품 공급업체의 경우, 최종 수요자인 방산 시스템 기업의 양산 단계 진입 시 급격한 매출 증가가 발생할 수 있는 연쇄적 파급 효과가 존재한다”며 “이는 RFHIC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이 점차 가시적인 재무성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으로,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의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RFHIC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1배”라며 “이는 동종 업종에 속한 글로벌 화합물 반도체 기업 및 고객사(방위산업)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RFHIC의 밸류에이션은 단순히 ‘반도체 업종 평균’ 혹은 ‘기술 기반 비교’라는 전통적인 잣대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실제 매출 기여 산업군의 성격과 그 구조적 변화가 핵심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통신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과거 고객 기반이 점차 방위산업으로 재편되는 현재의 추세는 RFHIC에 있어 전략적 기회이자, 밸류에이션 상향 여력을 열어주는 구조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방위산업 고객은 수주 계약이 장기적이고, 프로젝트 규모가 크며, 정부 또는 공공기관 중심이라 실적의 안정성이 높다”며 “이러한 특징은 RFHIC의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 재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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