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내년 가파른 이익 증가 예상…목표주가 6만원 유지"

RFHIC는 신소재인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을 이용한 무선 주파수 전력 증폭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사진 출처=RFHIC]
RFHIC는 신소재인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을 이용한 무선 주파수 전력 증폭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사진 출처=RFHIC]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최근 미국 5G 네트워크 장비 국산화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예상되고 통신사들의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통신장비업체 RFHIC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5월 3만6000~3만7000원대에 거래되던 RFHIC는 6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6월18일에는 장중 한때 4만220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에는 급락세를 탔다. 8월 중순 들어서는 3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져 10월 말까지 3만1000~3만3000원대를 횡보하다 지난 11월19일에는 장중 한때 2만7700원(52주최저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최근 반등해 3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30일에는 전일 대비 2.74%(950원) 오른 3만5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8일 RFHIC에 대해 미국 5G 장비 국산화 정책의 대표 수혜주라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RFHIC는 미국 5G 네트워크장비 국산화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미국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가파른 이익 증가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조만간 글로벌 업체와의 전력 반도체 합작 법인 설립, 플라즈마 사업 진출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자국 네트워크 장비 보호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이 가장 먼저 화웨이·중흥통신(ZTE통신) 보호 정책을 표방했으며 최근엔 일본이 후지쯔·NEC 육성에 나서는 양상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아무래도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5G·6G가 부상하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관심을 끄는 부분은 미국도 내년부터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미국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내년부터 3~4기가헤르츠(GHz) 대역 5G 장비를 본격 출시하고 미국 통신 4개사가 내년부터 기존에 확보해둔 3~4GHz 주파수 투자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미국 시장이 자국 장비업체 육성 정책으로 선회할 경우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국내 5G 중소장비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일본 후지쯔·NEC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국내 중소장비·부품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더불어 화웨이 피해 본격화, 에릭슨·노키아의 위상 약화, 미국 네트워크장비 업체 부상, 삼성 시장점유율(M/S) 상승이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5G 네트워크 장비 국산화 이슈는 RFHIC에게 큰 기회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고주파수 투자 본격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RFHIC의 경우 고주파수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네트워크장비 업체로의 공급 추진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주력 매출처인 삼성 역시 내년엔 고주파수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엔 RFHIC의 미국 네트워크장비 업체 및 삼성향 매출 급증이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RFHIC는 올해 4분기 이후 내년엔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이는 미국 시장 수출 호조 때문”이라고 했다. 또 "3~4GHz 대역이 5G 주력 주파수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 시장 내 삼성 및 미국 네트워크장비 업체 시장점유율(M/S) 상승을 바탕으로 RFHIC의 가파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내년엔 올해 대비 매출액 70% 영업이익 4배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실적 및 재료에 대한 주가 반영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라 현시점 적극 매수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6일 RFHIC에 대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통신사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4분기부터는 공급 물량 증가 등이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5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3분기 RFHIC는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매출액 1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1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여파로 전방 산업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4분기부터는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는 4분기”라며 “이에 미국 버라이즌향 공급 물량, 방산 매출이 회복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회계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예상된다”라며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305억원, 영업이익을 19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한다는 예상이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가 주요 모멘텀으로 꼽힌다. 미국 내 인프라 법안이 통과됐으며, 이에 그간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버라이즌, AT&T 등 미국 통신사들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역시 본격적인 5G 인프라 구축에 나선 만큼 2022년 통신장비 산업 전망이 긍정적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내에서 버라이즌 외 추가 고객사 확보 가능성이 높은 만큼 5G 관련 매출액만 올해 대비 74.1% 늘어난 105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다소 부진했던 국내 방산 매출 역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규 사업 역시 기대 요소다. 정 연구원은 “현재 RFHIC의 전력반도체 관련 기술은 전기차, 스마트폰 등 활용 범위가 매우 다양해 향후 협업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추정치, 멀티플 상향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메리츠증권이 추정한 2022년 RFHIC의 연결 매출액은 올해 대비 69.9% 늘어난 1716억원, 영업이익은 578% 늘어난 349억원이다.

RFHIC는 지난 2017년 NH스팩8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유일 질화갈륨(GaN·Gallium Nitride) 트랜지스터와 무선전력증폭기(PA·Power Amplifier) 생산 업체다. 삼성전자, 화웨이와 더불어 국내외 레이더 관련 방산 업체들이 주요 고객처다.

GaN은 5G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4G 이동통신 주파수는 최고 2.6GHz까지 사용했다. 5G는 현재 이보다 높은 3.5GHz대역이 상용화됐다. 이동통신사에 할당된 주파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28GHz다.

상용 주파수 대역이 높아진 만큼 우선접속(PA) 성능 개선이 필수적이다. PA는 통신 과정에서 무선 신호를 증폭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증폭된 무선 신호는 안테나에서 전파로 송출된다.

기존에는 주로 실리콘 기반의 LDMOS(Laterally-Diffused Metal-Oxide Semiconductor)가 사용됐다. GaN은 LDMOS의 절반 크기에 불과하지만 효율은 10% 높다. 열전도율도 5배 이상 높아 전력 사용량을 20% 낮출 수 있다.

RFHIC는 향후 비용 축소를 위해 파운드리를 내재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834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 중 300억원을 8개의 협력사와의 JV(Joint Venture, 합작법인) 설립에 사용하고 100억원은 GaN 제조 관련 신기술 보유 업체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

2023년에는 그동안 외부에 맡겼던 GaN 트랜지스터 개발에 필요한 웨이퍼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파운드리까지 내재화해 원가 절감을 통한 제품 가격 인하에 도전한다.

RFHIC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14억3360만원으로 전년 동기 352억9963만원 대비 45.71% 올랐다.

영업이익은 29억682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105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6억7467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3031만원보다 156.9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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