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1분기 실적 부진, 3분기 이익 급증할 것…목표가 6만원"
신한금융투자 "1분기, 신사업을 위한 개발비 발생…목표가 4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이동통신·방위산업 분야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인 RFHIC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했다. 최근에는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활용한 ‘초고주파 생성기’를 식품 대기업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RFHIC는 위성통신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 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전력 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지난해 4만5000원대로 시작한 RFHIC는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15일 2만71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며 3만2000원대에서 오르내렸다. 4월에 들어서는 3만원대를 유지했으며 지난 22일과 25일 3만500원, 2만9650원을 기록했다. 26일과 27일에는 2만9850원, 2만8050원을 기록했으며 28일에는 전일 대비 500원 오르며 2만8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6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RFHIC의 매출액은 233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4억4400만원에서 8.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51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00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43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억9400만원 손실에서 51.32% 증가했다.
지난 2월10일 공시된 작년 실적을 보면 RFHIC의 매출액은 1010억626만5663원으로 전년 동기 704억5230만3693원에서 4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억5434만8537원으로 전년 동기 29억9670만6640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7억7236만5229원으로 전년 동기 15억7104만4009원에서 267.4%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RFHIC 측은 “주력 사업부 매출 확대에 따른 이익증가 영향”이라며 “1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은 탄탄한 고객 포트폴리오 및 질화갈륨 트랜지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RFHI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양산하는 기업이다. 조삼열 RFHIC 회장은 “2008년 국내 기지국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질화갈륨 트랜지스터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기지국의 대세가 됐다”며 “2022년부터 기존 기지국, 방산에 이어 수소·의료 등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활용한 ‘초고주파 생성기’(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를 식품 대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가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초고주파 생성기는 수명이 10만 시간으로 길고 기존 가열 방식 대비 생산성이 네 배로 높다.
조 회장은 “균일하게 또는 대상물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가열할 수 있다”며 “식품은 물론 수소와 의료 등 새로운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RFHIC는 LIG넥스원과 89억404만원 규모의 ‘방산용레이더 TR MODULE 공급 계약의 건’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12.64%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2년 2월9일부터 2023년 4월3일까지다.
지난 2월에는 위성통신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RFHIC는 올해부터 위성통신(SAT-COM)용 GaN MMIC 개발을 모듈 및 탑재체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MMIC(단일마이크로파집적회로)는 고주파를 증폭하는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인덕터 등의 수동소자를 하나의 칩에 집적한 반도체다. 신호 증폭, 주파수 변경 등의 다양한 통신 기능을 단일 칩으로 구현해, 기기를 소형화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위사업과 이동통신, 위성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질화갈륨(GaN) 기반의 MMIC는 위성통신 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력 사용이 제한되고 극한의 환경에 노출된 우주 궤도에서는 높은 전력 효율성과 신뢰성, 고출력 특성을 갖춘 MMIC가 필요하다. GaN은 고전압에서의 동작이 가능하고 전력밀도가 높아 이러한 요구사항을 만족한다. 열전도 또한 기존 MMIC 소재인 실리콘(Si), 갈륨비소(GaAs) 보다 뛰어나 필요한 냉각 장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RFHI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GaN 트랜지스터를 양산 중인 업체로서, GaN MMIC를 5G 통신 외에도 인공위성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현재 해외의 주요 GaN MMIC 생산업체인 미국 코보(Qorvo)사와 비등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RFHIC는 올해부터 GaN MMIC 모듈, 위성용 통신탑재체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위성통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정부기관의 지원금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위성통신용 GaN MMIC 개발에 이미 150억원가량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다. 올해에는 관련 프로젝트에 800억원 수준의 지원금이 나올 예정이다.
국내 업체 중에선 RFHIC가 유일하게 GaN 트랜지스터를 생산하고 있고, 이전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수주가 확실한 상황이다. 추가 지원금을 합하면 1000억원 대의 연구개발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RFHIC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6일 RFHIC에 대해 3분기엔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RFHIC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12개월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하며 네트워크장비업종 내 탑 피크로 제시한다”며 “추천 사유는 2022년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였고, 5~6월 미국 디시네트워크/버라이즌 관련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수주 상황을 감안할 때 3분기엔 가파른 이익 급증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이 6월 내 이루어질 전망이며, 최근 수출 전망이 밝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폭이 미미해 가격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RFHIC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하였다”며 “연결 매출액 22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였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주력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RF에너지 관련 개발비 증가, 조인트벤처 관련 인력 채용 및 이에 따른 인건비 증가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1분기 실적에 실망할 필요 없이 5~6월 미국 디시네트워크/버라이즌 관련 대규모 수주 발생 및 7월 이후 미국 수출 물량 본격화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며 “또한 3분기 이후 실적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2분기까지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하긴 어렵겠지만 수주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낼 것이며 3Q부터 가파른 이익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 전략상으론 RFHIC에 대해 적극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며 “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지연되는 양상이지만 5~6월엔 미국 디시네트워크 및 버라이즌 관련 P/O(구매주문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7~8월부터 미국 수출이 개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전 티모바일을 제외한 버라이즌, AT&T, 디시네트워크 미국통신 3사는 3~4GHz 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며 “미들밴드만 보면 2022년이 투자 원년이며 향후 1년간 총 2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여 특히 국내 중소 5G 장비 업체에게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상반기내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이미 관련 인력 채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초고주 파수 시대에 대비한 MMIC(고주파단일집적회로) 형태로의 사업 전환이 예상되며 특정 웨이퍼 업체에 대한 종속도가 낮아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5~6월 등장할 굵직한 호재가 다수임을 감안할 때 1분기 실적보단 장기 실적 전망으로 시각 전환이 요구된다”며 “연간으로 보면 2022년 괄목할만한 실적 향상을 나타낼 것이고 2023년까지도 호황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7일 RFHIC에 대해 1분기 신사업을 위한 개발비가 발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14% 하향한 4만7000원을 제시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23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배경은 개발비 증가다. 신규 사업인 전력반도체 JV와 RF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 및 개발비가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신규 사업 관련 파트너사와의 논의는 최종 마무리 단계라고 판단되며, 2분기 중 JV 관련 구체화가 예상된다”며 “본업은 긍정적이다. 3월부터 공급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동향을 감안할 때 2분기까지 실적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매출액 1591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전망한다”며 “1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 반등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버라이즌향 장비 공급량이 의미있게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는 버라이즌과 더불어 인도, 영국 등 여타 지역까지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반도체 숏티지로인해 삼성전자의 기지국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아직 관련 동향이 명확하게 발생하고 있진 않으나, 보수적으로 선반영해 연간 추정치를 소폭 하향한다”고 전했다.
고 연구원은 “상반기 중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와의 전력반도체 JV(합작법인)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립 마무리와 함께관련 사업 계획 등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부터 확인될 회사의 성장 동력에 대해 계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은 본업 회복과 더불어 신사업 구체화의 원년”이라며 “다만 신사업이 임박하면서 개발비가 추가로 발생 중이며 반도체 숏티지 변수도 남아있다.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해 연간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소폭 하향했으며, 목표주가를 4만7000원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2분기부터 확인될 실적 반등과 전력반도체 사업 구체화를 감안할 때, 단기 중장기적으로 EPS(주당순이익)를 상향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남아있다. 단기 실적 자체보다 저점에 대한 확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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