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신규 주파수 투자 따른 수혜 기대...목표가 4만원"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사진출처=RFHIC]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사진출처=RFHIC]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통신장비 트랜지스터를 생산하는 RFHIC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14% 줄고, 영업이익이 530%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면서 RFHIC의 실적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RF)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 동안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고객

지난해 4월초 2만7000원 안팎을 기록하던 RFHIC는 4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6월 중순 2만4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말 1만3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1만5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2월 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올해 1월 하순 1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최근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1일에는 전날 대비 6.92%(1030원) 오른 1만5920원에 장을 마감했다.

RFHIC는 지난해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14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63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17억6900만원 대비 14.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3200만원 대비 529.7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5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5000만원 대비 1021.7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114억3299만원으로 전년 1080억3289만원 대비 3.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302만원으로 전년 8억297만원 대비 62.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6억8300만원으로 전년 58억8501만원 대비 200.47% 증가했다.

이와관련, 증권가는 RFHIC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하나증권은 2024년 한국·미국·인도 주파수 경매 이후 신규 주파수 투자에 따라 RFHIC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RFHIC가 2023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2024년 이후엔 본격적으로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며 “2024년 한국·미국·인도 주파수 경매 이후 신규 주파수 투자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최근 방산 사업 호황을 기반으로 자회사인 RF시스템즈의 기업공개(IPO) 추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연내 반도체 부문에서 수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초고주파수 사용 확대, 높은 진입 장벽, 높은 경쟁사 멀티플 등을 감안할 때 높은 멀티플 형성이 가능할 것이고 1년 뒤 실적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살아나면서 올해 RFHIC 실적 개선 폭도 클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미국·국내·인도 시장을 기반으로 하반기 이후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기대를 갖게 한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5G 후반기에는 시장점유율(M/S)을 올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RFHIC는 화웨이향 수출이 중단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김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노키아로의 매출도 지연되면서 당분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삼성이 미국과 인도 주요 통신사에서 5G 벤더로 선정되는 결과를 보였음에도 실제 수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3.7GHz 이상의 고주파수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나면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며 “5G 초창기와는 달리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고주파수 대역의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고주파수 시대를 맞이하여 5G 어드밴스드(Advanced)를 기반으로 6G까지 M/S 확장의 기반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아 RFHIC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산정과 관련, “2023년 흑자 전환에 따른 주가 반영 폭이 미미했고 2024년 1~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음을 감안했을 때 RFHIC 주가는 통신장비 업종 주가에 연동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며 “4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기간)이 끝나가고 있어 서서히 통신장비 업종 주가 반등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되며 글로벌 주파수 경매 일정 구체화와 더불어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4년 각국의 5G 추가 주파수 경매, 2025년 본격 신규 주파수 투자를 예상하면 RFHIC의 실적은 2024년 말부터 본격적인 개선 추세에 돌입하겠지만 주가는 2024년 상반기 내 본격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신규 주파수 경매는 투자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투자가들이 당연히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로 보면 호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 매수에 부담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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