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2분기 영업적자 지속으로 어닝 쇼크…목표가 4만원"
KB증권 "삼성전자향 매출 확대로 점진적 실적 개선 기대…목표가 2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 RFHIC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RFHIC가 주력 매출처인 삼성의 미국시장 부진 등으로 인해 2~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후 4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RF)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 동안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라는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지난 2월초 2만4000원대 움직이던 RFHIC는 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3월 중순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급등하며 4월4일에는 2만82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5월 중순 2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소폭 반등하며 6월 중순 2만4000원대로 올라섰지만 곧바로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에는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5일에는 전날보다 3.28%(630원) 떨어진 1만85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RFHIC는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을 통해 장내 직접취득할 예정이며 위탁투자중개업자는 NH투자증권이다. 취득예정 주식은 14만2180주이다. 취득예상기간은 7월21일부터 10월20일까지다.
지난 6월26일부터 29일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개최되는 ‘퀀텀 코리아 2023’에 참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퀀텀 코리아 2023은 노벨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 등 세계적인 양자석학과 국내외 유수 기업 및 기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양자기술 축제다.
이번 행사에서 RFHIC는 기업 부스 운영을 통해 다이아몬드 성장에 사용되는 고출력 증폭기(SSPA)와 다이아몬드 웨이퍼(Wafer), 엘리먼트 식스(E6)의 퀀텀 다이아몬드(Quantum Diamond) 등을 소개했다. 앞서 RFHIC는 지난 2017년 세계적인 합성 다이아몬드 회사 E6의 ‘차세대 신소재(GaN on Diamond) 웨이퍼 및 공정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취득한 바 있다.
RFHIC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07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3억4700만원 대비 31.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51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43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080억3289만원으로 전년 1015억6130만원 대비 6.37% 늘었다. 영업이익은 8억297만원으로 전년 43억6391만원 대비 8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억5759만원으로 전년 58억8501만원 대비 17.45% 줄었다.
증권가는 RFHIC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하나증권은 RFHIC가 2분기에 영업적자를 지속하는 등 어닝 쇼크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4만원으로 33.3% 하향 조정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과 달리 부진할 전망이지만 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제품 개발 협력 및 고객사 확보 등 반도체 부문에서의 성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도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기의 문제이지 초고주파수 시대로의 진입은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인 만큼 현재 RFHIC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올 2분기 RFHIC의 연결 매출은 212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적자는 13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으로 사실상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력 매출처인 삼성이 최근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신규 매출처로 공들이고 있는 노키아 관련 매출이 아직 발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전력 반도체 관련 인건비·연구개발비가 분기별 30억원가량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인 만큼 올 2분기 영업적자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진한 실적 흐름은 올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삼성 매출 물량이 4분기로 대거 연기됐기 때문이다. 노키아 신규 매출이 그 이전에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3분기까지 실적 부진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력반도체 부문은 순항 중”이라면서 “글로벌 업체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글로벌 업체로의 핵심 부품 공급, 국책 과제 선정 및 연구개발비 지원 등이 당초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 추세로 보면 올해 4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여름 RFHIC 주가 하방 경직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겠지만 최근 주가 낙폭으로 보면 향후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또 올 4분기엔 반도체 성과 도출과 더불어 삼성·노키아 매출액이 정상 궤도로 진입할 전망이라 단기 매도보단 장기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19일 KB증권은 RFHIC에 대해 삼성전자향 매출 확대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홀드’, 목표주가는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RFHIC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10억원 (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 16억원(흑자전환, 직전 분기 대비 +7.0%, 영업이익률 5.0%)으로 추정되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는데, 실적 개선 폭이 미미한 이유는 삼성전자향 등 주요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연간 매출액은 1369억원(전년 대비 +27%), 영업이익은 170억원(전년 대비 +2015%)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하반기 실적의 기여도가 각각 55%(매출액 기준), 82%(영업이익 기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RFHIC는 주요 고객사였던 화웨이가 2019년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음에 따라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도 비중국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통신장비 관련 소극적인 투자 기조로 전방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부진한 실적이 장기간 이어졌다”며 “하지만 점진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지난해 3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기존 방산 매출과 더불어 새롭게 최대 고객사로 떠오른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향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수주 지연으로 인해 올해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향 매출액은 연초 기대치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미국 버라이즌·디시네트워크, 일본 NTT도코모·KDDI, 인도 릴라이언스 지오 등 삼성전자를 거쳐 공급하는 통신장비향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점진적이지만 확실한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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