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리서치센터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밸류에이션 매력은 크지 않아"
유진투자증권 "올 3분기 턴어라운드 기록할 것"
하나증권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목표가 6만원 유지"
KB증권 "올 4분기 본격적 실적 확대 흐름...목표가 2만5000원으로 하향"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무선통신장비 제조 기업 RFHIC가 2분기 영업이익이 3억7300만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SK실트론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여러 기업들과 공급계약 체결에 나서면서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저공비행 중인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RFHIC는 중소기업이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RF) 전력 증폭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 동안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라는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올 2월초 2만9000원대에서 거래되던 RFHIC의 주가는 2만8000~2만9000원대를 횡보하다 4월 들어 3만1000원대로 상승했다. 이후 4월 말 다시 2만9000원대로 하락했고, 6월 초 다시 3만원대로 올라섰다. 6월 중순부턴 하락세를 타 2만1000원대까지 떨어졌고, 8월 중순부터 소폭 반등해 2만3000원~2만6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9일 RFHIC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550)원 하락한 2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RFHIC는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236억 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99억8993만원에서 21.08% 줄었다. 영업이익은 3억7300만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28억366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5348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6850만원 대비 58.3% 줄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RFHIC는 SK그룹 계열사인 SK실트론, 예스파워테크닉스 등과 함께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 웨이퍼 제조업체로, RFHIC와 예스파워테크닉스의 반도체 노하우를 활용할 예정이며, RFHIC와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K실트론의 웨이퍼를 통해 연구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RFHIC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39억원 규모의 KAI 백투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적용 COMINT 신호송신장치 등 3종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8월29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3.84% 수준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6년 12월31일까지다.
이밖에도 RFHIC는 66억8133만원 규모의 미국 DISH향 이동통신 기지국용 GaN트랜지스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월 8일 공시했다. 계약금 총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6.58%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다. RFHIC가 올 2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4분기부터 전방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를 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주가 상승여부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지난 14일 FS리서치센터는 RFHIC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진 FS리서치센터 연구원은 “RHFIC는 GaN 트랜지스터, 전력증폭기 생산기업으로, GaN on SiC 웨이퍼를 울프스피드(미국, 화학물반도체 웨이퍼 생산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트랜지스터를 생산, 직접 판매하거나 전력증폭기로 모듈화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GaN 트랜지스터는 기존의 LDMOS(Si) 에 비해 효율은 10%, 열전도도는 5배 높으며, 크기는 50% 감소, 전력사용량은 20% 낮은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고효율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높은 가격(2배 이상으로 추정) 때문에 주로 5G 기지국, 방산 제품(주로 레이더) 등에서 쓰이고 있다”며 “올해 예상치 기준 RFHIC의 전방산업별 매출 비중은 통신 42%, 방산 50%, 기타 10%”라고 예측했다.
그는 “고효율이지만 높은 가격이 문제인 경우 보통 ‘연구개발을 통한 가격 하락’과 더불어 ‘반드시 써야 하는 전방산업이 발달’하게 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GaN의 경우 고주파대역의 통신망과 급속충전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저궤도위성, 전기차 고속충전 시장이 본격 성장할 때 시장규모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박 연구원은 “RFHIC는 20년 이상 GaN 관련 제품만 생산해온 기업으로서 GaN 트랜지스터 시장에서 글로벌 MS 15%, 3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후 전방시장 확장 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RFHIC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화웨이향 공급 중단, 국내외 5G 투자 지연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RFHIC가 지난 7월 8일 공시한 미국 디시네트워크 5G 기지국용 트랜지스터 공급계약(67억원)으로 인해 디시향 추가공급 계약 및 버라이즌향 공급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RFHIC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6% 증가한 18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5% 증가한 356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대비 259.5% 증가한 2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다만 23F 주가수익비율(PER)은 26.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일 유진투자증권은 RFHIC에 대해 올 3분기엔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RFHIC가 발표한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237억원, 영업 손실 4억원을 달성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시장 컨센서스였던 매출액 297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RFHIC의 2분기 실적 부진 요인은 통신장비에 주로 사용하는 GaN 트랜지스터 매출액(매출비중39.7%)이 투자 지연으로 인하여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방산에 주로 사용하는 GaN 전력증폭기 매출액(매출비중 53.0%)도 1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국내는 물론 해외 5G 산업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로 인하여 관련 매출 성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RFHIC가 올 3분기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4% 늘고,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해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RFHIC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실적은 매출액 309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5G 관련 통신 부품 매출인 GaN 트랜지스터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는 삼성전자를 통해 미국의 버라이즌, 디시 네트워크는 물론 인도의 릴라이언스지오, 일본의 NTT, KDDI 등으로 납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노키아향 매출 및 국내 중계기 업체향 매출도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RFHIC의 현재 주가는 추정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2023년 예상실적 기준 PER 24.0배로, 국내 유사업체(케이엠더블유,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에이스테크, 와이팜) 평균 PER 24.8배 대비 할증돼 거래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5G 관련 버라이즌, 디시네트워크향 매출이 확대되고, 내년부터 인도향 매출까지 확대돼 주가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7월29일 하나증권은 RFHIC에 대해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RFHIC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12개월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하며 네트워크 장비 업종 내 톱픽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추천 사유는 당초 예상보다 1~2개월 지연되긴 했지만 7월 이후 수주 성과 및 매출 상황이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과 미국 시장 수혜로 3분기 이익 정상화, 4분기 이익 급증이 예상되는 점, 마지막으로 매출 정상화가 본격화되는 2023년엔 당초 올해 기대했던 성과가 모두 도출됨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RFHIC는 최근 미국 수주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인데 최근 5G 장비 업황 개선과 더불어 결국 실적 기대감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주가 상승 탄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올 2분기에 RFHIC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예상대로 실적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RFHIC의 올 2분기 실적 부진은 미국 구매주문서(P/0)가 1~2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6월로 예상됐던 매출이 8월로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는 “다만 영업적자 폭이 축소되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는데 이는 매출보다 제반 영업비용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가들의 실적 기대감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RFHIC 실적 전망은 밝다”며 “3분기는 실적 정상화를 나타내는 첫 번째 분기가 될 것이며 4분기엔 괄목할만한 이익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이미 삼성을 통한 RFHIC의 미국 디시네트워크향 GaN TR 수출이 개시됐으며 8월부터는 버라이즌 C밴드 물량이 가세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 3분기 매출액 300억원, 4분기 400억원 이상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김 연구원은 “최근 RFHIC에 대한 투자심리는 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어 극도로 악화되어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므로 이젠 확신을 갖고 RFHIC 매수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늦어지긴 했지만 7월 고대하던 미국 디쉬네트워크향 수주가 이루어졌고 단일 P/0가 67억원이고 주간 단위로 P/O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버라이즌과 디쉬향의 총 수출 규모가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8GHz 주파수 방치가 주파수 경매 이후 투자 기대감을 낮추는 상황이지만 과거 20년간 주파수 낙찰은 반드시 장비 투자로 이어졌다”며 “지난 7월부터 오는 2023년까지 미국 통신사 3.5GHz/3.7GHz 대역 사용 가능 주파수 대역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 유의할 때”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7일 KB증권은 RFHIC에 대해 본격적인 실적 확대 흐름은 올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24.2% 하향조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RFHIC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237억원, 영업적자 4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이는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통신장비 관련 소극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수요가 부진해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영업이익 또한 수주 지연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RFHIC의 본격적인 실적 확대 흐름은 올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RFHIC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1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56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 가운데 4분기 실적의 기여도가 각각 34% (매출액 기준), 80%(영업이익 기준)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방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6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 것, 미국 버라이즌/디시 네트워크, 일본 NTT Docomo/KDDI, 인디아 Reliance Jio 등 삼성전자를 거쳐 공급하는 통신장비 매출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잔여이익모델(RIM) 밸류에이션을 통해 산정됐으며, 내재 PER은 41.4배”라며 “목표주가를 하향한 이유는 무위험이자율 (통안채 1년 기준)이 1.34%에서 2.39%로 상승함에 따라 자기자본조달비용(COE)이 상승 (8.58% → 10.96%)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과 5G 서비스에 대한 저조한 수요 등으로 글로벌 통신사들의 통신장비 투자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져 2022~2030년 예상목표치(E) 평균 ROE를 기존 12.0%에서 10.4%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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