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이더넷 채용 비중 확대로 수혜 기대…목표가 6만2000원"
메리츠증권 "구조적 성장 사이클 초입, 투자 매력도 높아…적정가 5만4000원"
KB증권 "MLB 기술 변화 등 고려시 중장기 매수 전략 유효…목표가 6만원"

이수페타시스는 1972년 대양상선으로 설립된 후, 2002년 이수페타시스로 상호를 변경한 고다층기판(MLB) 전문 생산기업이다. [사진출처=이수페타시스]
이수페타시스는 1972년 대양상선으로 설립된 후, 2002년 이수페타시스로 상호를 변경한 고다층기판(MLB) 전문 생산기업이다. [사진출처=이수페타시스]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인쇄회로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전문 생산기업 이수페타시스가 최근 3개월여간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2.11%포인트(p) 낮추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3일(공시일 기준, 이하 동일) 12.38%에서 지난 21일에는 10.27%로 감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인공지능(AI)가속기향 고다층기판(MLB) 수주를 위한 사업개발이 한창이라며 내년부터는 고객사 확장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8월초부터는 4만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1972년 대양상선으로 설립된 후, 2002년 이수페타시스로 상호를 변경한 고다층기판(MLB) 전문 생산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3년 상장됐다. PCB가 매출 비중 100%를 차지하고 있다.

MLB 기판은 기판을 여러 개를 쌓아 올린 다층 PCB로 미세 패턴과 홀(구멍)을 형성해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 고부가 제품이다. MLB 기판은 층수가 많을수록 신호 손실 최소화와 함께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제조 공정이 복잡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경우 고다층~초고다층 MLB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MS) 3위로 추정된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인 고다층~초고다층 MLB 기판은 많은 데이터와 빠른 처리 속도를 요구하는 통신·네트워크 장비, 서버·데이터 센터에 탑재된다. 기존에는 통신·네트워크향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서버·데이터 센터향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2023년 하반기부터 이수페타시스의 서버·데이터 센터 매출 내에 인공지능(AI) 가속기향 매출이 포함된다는 점이 부각됐다. AI가속기란 AI 연산 및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된 특수 하드웨어 장치를 총칭한다.

지난 2월말 3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이수페타시스는 3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6월 말 5만8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 3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승 반전하여 8월 중순 4만5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9월 초 3만3000원대로 회귀했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에는 4만4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24일에는 전날보다 1.75%(800원) 하락한 4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국민연금공단은 이수페타시스 지분율이 10.27%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7월3일 공시한 지분율 12.38% 대비 2.11%p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수는 783만370주에서 649만4160주로 줄었다. 

지난 14일에는 태국 PCB 생산기업 에이펙스서킷(Apex Circuit)과 신설 합작 판매법인 설립에 대한 합작투자(JV)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35억2175만원을 출자해 신설 법인 지분 85%를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31일이다. 

지난 9월20일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AI 및 PCB 핵심 소재인 초극저조도 동박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가속기, 서버 등에 적용하는 고성능 및 고다층 네트워크 PCB 기판에 필요한 초극저조도 동박의 개발 협력과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8월22일에는 대구시에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수페타시스는 대구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해 달성1차산업단지 내 2만1344㎡ 부지에 MLB를 제조하는 제5공장을 신설한다고 전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5공장이 완공되면 지난해 5790억원의 매출을 2030년까지 1조5000억 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47억3998만원으로 전년 동기 1638억2986만원 대비 2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5억155만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6918만원 대비 50.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0억44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6773만원 대비 41.6% 증가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043억5048만원으로 전년 동기 3358억662만원 대비 20.4% 늘었다. 영업이익은 504억9009만원으로 전년 동기 384억3644만원 대비 3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95억8679만원으로 전년 동기 312억9569만원 대비 26.5%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가 현재 5개 기업과 데이터센터향 800G 네트워크 장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2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 성장 엔진이 AI가속기 하나에서 AI가속기, 데이터센터향 800G 네트워크 장비 두 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는 “AI가속기·그래픽처리장치(GPU)향 MLB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AI가속기·GPU향 매출액은 2023년 하반기 854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1465억원으로 71.5% 늘어났다.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늘어나는 신규 수주액과 가동률을 고려할 때 수요는 견조하다. 북미 하이퍼스케일러의 신규 세대 AI 가속기가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 전반에 걸쳐 AI 가속기 내재화 움직임도 이수페타시스에겐 호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하이퍼스케일러에 샘플을 공급하며 AI 가속기 수주를 위한 사업개발이 한창이다. 내년부터는 고객사 확장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백엔드 네트워크에서의 이더넷 채용 비중 확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며 “이수페타시스의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북미 이더넷 스위치 고객사별 매출 성장률을 볼 때,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주력으로 하는 고객사의 성장률이 누적 141%로 다른 두 고객사(각각 18%, 25%)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400G 이더넷이 가장 고사양 스위치였다면 2025년부터는 800G, 2027년부터는 1.6T이 백엔드 네트워크에 확산 전개될 것”이라며 “현재 총 5개 기업과 800G 협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4분기부터는 실제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연결 기준 매출액 2252억원(전년 대비 +35.5%), 영업이익 327억원(전년 대비 +148.6%)으로 추정한다”며 “별도 3분기 추정 매출액은 2156억원(전년 대비 +48.2%)”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8610억원(전년 대비 +27.56%), 영업이익 1150억원(전년 대비 +85.48%)을 각각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네트워크 장비향 MLB 매출이 본격화될 2026년 주당순이익(EPS)에 AI 가속기 기대를 실적으로 증명해온 최근 12개월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22.5배를 적용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25일 메리츠증권은 이수페타시스가 AI에 기반한 구조적인 판매량(Q)·가격(P) 성장 사이클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며 투자 매력도가 재발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5만4000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13억원에서 298억원으로 -4.9% 하향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 333억원을 -10.5% 하회하는 수치”라며 “TPU(Tensor Processing Unit) 6세대 양산물량 증가로 인한 믹스개선 효과로 분기 이익 성장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7~8월 중국 법인의 주고객사향 수주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다행히도 9월부터 수주물량은 재증가하여 일회성 이슈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 법인의 부진으로 인한 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은 아쉬우나 이수페타시스의 성장 모멘텀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지난 9월 주요 네트워크 고객사향 800G 네트워크 장비용 기판 공급이 시작되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직 물량은 미미하나 AI 네트워크 구성과정에서 800G 네트워크 장비의 수요 증가는 필연적이며, 이수페타시스가 성공적으로 초도양산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중적층 기술이 적용되었고, 층수가 높아 MLB 기판의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3분기 기준 H시리즈 내 점유율 증가로 NV사향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따라 연간으로도 이수페타시스가 연초 소통한 NV사향 매출액 가이던스 약 8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H시리즈의 경우 중동을 중심으로 국가 주도의 AI 프로젝트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연기로 인한 일회성 매출 증가가 아닌 지속성을 기대할 수 있는 변화”라고 판단했다.

양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8427억원(전년 대비 +24.8%), 영업이익 1141억원(전년 대비 +82.1%)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시장은 AI향 수요 성장의 피크아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요 고객사향 AI 수요는 지속 견조하며, 구조적인 P, Q 성장 사이클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도가 재발산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중적층 적용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비용증가 가능성을 반영하여 2025년 추정 EPS는 -6.2% 하향하나 경쟁사 대비 높은 EPS 성장률이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타깃 P/E의 할인율을 기존 15%에서 10%으로 축소한다”고 전했다.

지난 9월24일 KB증권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AI향 견고한 수요와 네트워크향 고부가 비중 확대, MLB 기술 변화를 고려할 시 중장기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7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권태우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예상 연결 실적은 매출액 2080억원(직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5.1%), 영업이익 294억원(직전 분기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123.5%, 영업이익률(OPM) 14.1%)”라며 “현재 AI 가속기 시장의 H100 수요 우려와 기존 공장 레이아웃 재배치로 인한 신규 공장 램프업 지연이 실적에 추가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구글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의 제품 샘플링 요구와 제품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요소들로 인해 기존 예상 이익인 303억원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는 미·중 수출 규제 및 AI 산업 변화에 따라 주요 고객사들의 전략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기판의 고밀도화를 위해 고밀도 인터커넥터(HDI) 기술이 적용된 다중적층 구조로 전환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변화와 함께 이수페타시스는 대구시와 신규 5공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며 “제5공장은 약 2만1344㎡ 규모에 3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4공장 증설은 부지 약 1만㎡, 투자금액 1200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KB증권이 예상하는 5공장의 초기 가동 시점은 2027년”이라며 “자금 조달 방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투자임을 고려할 때 차입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러한 전략적 투자는 4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전에 이루어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네트워크 및 가속기 제품에 대한 장기적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의 증대에 기여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8355억원(전년 대비 +23.7%), 영업이익 1133억원(전년 대비 +82.2%)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2025년 추정 EPS 2418원(라인 운영 과정에 따른 EPS 소폭 하향 조정)에 타깃 P/E 25배(글로벌 동종 업계 상위 기업들의 평균 P/E)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AI 모멘텀 약화를 반영한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요인이나, 현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 P/E 기준 16.3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향의 견고한 수요와 네트워크향 고부가 비중 확대, MLB 기술 변화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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