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내년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 흐름 주목…목표가 4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인쇄회로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전문 생산기업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이 45%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올해는 실적이 부진했으나 내년에는 원재료비 개선, 인공지능(AI) 고객사 다변화, 신공장 가동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7월말부터는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2년 설립된 이수페타시스는 PCB 중에서도 초고다층(Ultra High Layer) PCB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통신장비, 서버·스토리지, 우주항공, 슈퍼 컴퓨터에 사용되는 18층 이상의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 PCB, Multi Layer Board PCB)을 글로벌 해외 고객사로 납품하고 있다.
MLB는 PCB의 일종으로 메인보드 기판에 해당하는데, 메인보드 기판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와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인 MLB로 나뉜다. MLB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배선을 배치하기 위해 층수를 증가시킨 다층 PCB로 고성능, 고집적화,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네트워크 장비에 탑재된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 및 통신 속도 상승에 따라 MLB 생산 기술이 고도화되는 추세다. MLB 시장은 글로벌 다수의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유선 통신용 기판에 대응하는 업체는 이수페타시스 포함 4곳에 불과하다. 또한 이수페타시스는 구글,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다양한 빅테크 향 매출로 고객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중순 9000원대였던 이수페타시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7월 하순 4만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9월 하순 2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2만8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전날 대비 1.24%(350원) 오른 2만8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4일 이수페타시스는 4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수페타시스 대구공장의 총 투자 규모는 약 1200억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고다층 PCB 중심으로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기존 공장의 노후설비 교체 및 자동화, 물류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4공장 설립으로 연간 최대 약 2000억원 규모의 고다층 PCB를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의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는 “최근 데이터센터의 핵심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AI 가속기, 800G 스위치와 같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총 7000억원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고다층 PC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38억298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60억8971만원 대비 1.36% 줄었다. 영업이익은 182억6918만원으로 전년 동기 331억4622만원 대비 44.8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55억6773만원으로 전년 동기 341억370만원 대비 54.35% 줄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358억662만원으로 전년 동기 3065억6140만원 대비 9.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4억3643만원으로 전년 동기 520억1233만원 대비 26.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12억9568만원으로 전년 동기 482억5593만원 대비 35.14%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SK증권은 이수페타시스가 올해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내년초부터는 비용 감소와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은 157억원(전년 동기 대비 –45%)로 예상되고, 2분기 대비 14% 감소로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며 “1분기부터 실적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회성 비용과 원가구조 악화로 설명된다”며 “△일회성 비용은 과거 대비 실적 도약에 따른 상여금 증가와 AI용 기판 생산 중 초기 불량 때문이고, △원가구조도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증설 준비에 따른 직원 수 증가로(약 +100여 명) 인건비가 늘었고, AI 기판용 원부자재 비용 부담도 커졌으며 라인 효율화를 위한 설비 이설 비용도 발생 중”이라며 “2023년은 2024년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기로, 2024년 초부터는 비용 감소와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영업이익을 1302억원(전년 대비 +87%)로 전망한다”며 “우선 재료비 부담 완화가 기대되는데, 2023년에 높아진 원부자재 비용의 배경은 ‘핵심 AI 가속기 고객사’의 고가·고사양 원재료 사용 요구”라고 짚었다.
이어 “2024년 초에는 신규 AI 제품이 출시된다”며 “해당 제품에서는 MLB 기판의 공급단가의 상승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고객사 및 제품군 다변화가 기대된다”며 “2023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발생이 시작된 ‘특정 AI 가속기 고객사’ 향 공급 품목이 증가할 전망(2023년 1개 → 2024년 3개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공장은 2024년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이 진행된다”며 “2024년의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과 2025년 주당순이익(EPS)의 평균치에 MLB 기판 경쟁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1.2배를 반영해 산출했다”며 “AI 기판 비중은 2023년 22%에서 2024년 34%로 상승하고, 일부 고객사들로부터는 (기존 제품군) 유선장비용과 통신장비용 신규 주문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1년에 커버리지를 시작할 당시 투자 포인트는 미·중 분쟁이었는데, 메인보드 생산의 80%를 중국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도 미·중 분쟁이 가장 중요한 업황의 변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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