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주요 40개 대기업 고용 변동 현황 조사 결과 발표
지난 3월 대기업 고용 인원 69만9230명…지난해 12월 대비 1388명↑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고용 증가율이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40곳의 고용인원은 지난해 12월 대비 약 1400명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3000명 이상으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HD현대중공업도 일자리가 900곳 이상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주요 40개 대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3월 기준 고용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이며,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12월 기준 단일 사업장 고용 규모가 5000명 이상 되는 곳 중 지난 3월까지 고용 인원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 40곳이다.
40개 대기업의 지난 3월 기준 고용 인원은 69만9230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388명 많아졌다. 고용증가율로 보면 0.2% 정도로,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고용은 1% 미만대로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이다. 조사 대상 대기업 중 고용 증가세를 보인 곳은 19곳이었고 21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고용이 1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10개 기업으로, 이중 삼성전자는 고용 인원이 3035명 늘어나며 최다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12만877명에서 올해 1월에는 12만732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월 들어서 12만213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3월에는 12만3912명으로 점프한 것이다. 이는 2023년 1분기 12만226명(직전 분기 대비 +2337명) 대비 700곳 이상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며, 2022년 1분기 11만1289명(직전 분기 대비 +2200명)과 비교해도 양호한 고용 성적이다.
HD현대중공업도 1000명 가까이 고용 인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고용 규모는 1만2261명이었는데 올해 1월 1만3139명에서 3월에는 1만3226명으로 고용 인력을 늘여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 증가율은 7.9%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최근 경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조선업 수주가 활기를 띠면서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 100명 이상 고용이 증가한 곳은 8개 기업이 더 있다. △현대자동차 808명(6만8427명→6만9235명) △쿠팡주식회사 642명(9929명→1만571명) △LG전자 630명(3만5609명→3만6239명) △LG에너지솔루션 375명(1만2069명→1만2444명) △삼성SDI 230명(1만2169명→1만2399명) △현대모비스 197명(1만1683명→1만1880명) △SK텔레콤 143명(5419명→5562명) △LG CNS 101명(6765명→6866명) 순이다.
이중 쿠팡은 올해 1월부터 고용 인원 1만명대에 진입했다. 또한 이번 조사대상에는 제외됐지만 쿠팡풀필먼트서비스도 지난 3월 기준 3만8921명으로 지난해 12월 3만6345명 대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2576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쿠팡 그룹의 고용 증가세가 약진하는 모습이다.
반면, 고용 인원이 100명 넘게 감소한 기업은 11곳이다. 이중 LG이노텍은 2000곳 이상 고용 일자리가 사라졌다. LG이노텍의 고용 인원은 지난 3월 1만2493명으로 지난해 12월 1만5159명 대비 17.6%(2666명) 줄어들었다. 다만, LG이노텍은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른 단기 계약직 고용 증감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변동되는 특수성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고용 증가 규모를 살펴보는 게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운영사 에스씨케이컴퍼니는 지난해 12월 2만2017명에서 지속적으로 고용 여건이 나빠지며 지난 3월에는 2만1192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 3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가 82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LG디스플레이 417명(2만7978명→2만7561명) △이마트 341명(2만4598명→2만 4257명) △효성ITX 341명(7904명→7563명) △KT 241명(1만9145명→1만8904명) △한국전력 202명(2만3073명→2만2871명) △LG화학 184명(1만4623명→1만4439명) △SK하이닉스 175명(3만1145명→3만970명) △롯데쇼핑마트사업본부 163명(1만730명→1만567명) △국민은행 100명(1만5823명→1만5723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100명 미만으로 고용이 감소한 곳 중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4950명으로 지난해 12월 5039명 대비 고용규모가 5000명대에서 4000명대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고용 감소 인원은 8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는 해외에 공장 등을 세워 현지화 경영을 펼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자동화 시스템 등을 빠르게 도입하다 보니 대기업의 고용 증가세는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 대규모 공장 등을 다수 증설하거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찾아 고용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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