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2023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최하위 기업 분석
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손실 11조원↑…52년만에 영업 적자 기록

2000~2023년 현대자동차 영업이익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2000~2023년 현대자동차 영업이익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는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하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 1972년 이후 52년 만에 조 단위의 영업 적자를 보였다. 

1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3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VS 꼴찌 기업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도 별도 재무제표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6조6709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8285억원보다 135.8% 오른 3조8424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영업이익 퀀텀점프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갱신하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에 기록한 영업이익 4조6844억원이 최대 실적이었다. 2000년 이후 상장사 순위 최고 성적은 2011~2013년 기록한 영업이익 2위였으며, 이때도 1위 삼성전자와 2~5배 가량 차이가 벌어진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2위 기업은 기아가 차지했다. 기아는 현대차와 같은 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영업이익 6조30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의 94.5% 수준이다. 기아는 지난해 3분기에는 현대차보다 영업이익에서 5909억원 앞섰지만, 지난해 4분기에 현대차가 많은 영업이익을 보이며 기아를 제쳤다. 

1969~2023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1969~2023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조5262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최하위 순위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 25조319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1969년 설립 이후 삼성전자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횟수는 총 4번이다. 이중 △1969년 70만원 손실(매출 대비 -1.9%) △1970년 1700만원 손실(매출 대비 -5.3%) △1971년 2200만원 손실(매출 대비 -7.9%)로 모두 설립 초창기였다. 1972년 이후에는 영업이익 행진을 지속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왔다. 2017년 34조857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에는 42조6994억원으로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상장사 중 가장 큰 영업손실을 보이며 최하위 기업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상장사 중 1위 기업은 15조1269억원을 기록한 현대차다. 기아는 11조6078억원으로 연결 기준 10조원대 반열에 진입했다.

연결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조5669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2021년 51조6338억원에서 2022년 43조3766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5%로 이익이 급감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보다 올해와 내년 사이에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CEO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이끄는 경영진은 좀 더 명확한 비전과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발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성장해왔던 배경에는 경영 능력이 탁월한(Talent) 오너(Owner) 경영자와 전문경영인(Professional businessman)이 상호 융합하는 ‘T·O·P’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런데 과연 지금의 삼성전자는 이런 TOP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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