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1996년~2022년 27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 결과 발표

2009년 이후 국내 영업이익 1위와 2위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2009년 이후 국내 영업이익 1위와 2위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2009년부터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영업손실 규모만 10조원에 육박한 탓이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영업이익 1위 기업은 기아와 현대차 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96년~2022년 27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IMF 외환위기 이전이었던 1996년에는 한국전력공사가 1조6267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조4468억원으로 2위였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7년에 삼성전자는 2조85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07년까지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포스코홀딩스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위 독주를 저지했다. 당시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이었던 데 반해, 삼성전자는 4조1340억원으로 2조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2009~2022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2009~2022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하지만 2009년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3871억원을 기록하며 포스코홀딩스를 제쳤고, 이를 기점으로 2022년까지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12년에는 영업이익 12조168억원을 달성해 첫 영업이익 10조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13년 21조8070억원, 2017년 34조8570억원, 2018년 43조6994억원으로 영업이익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2020년 20조5189억원, 2021년 31조9931억원, 2022년 25조3193억원으로 20조~30조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줄곧 영업이익 1위를 지켜왔던 삼성전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작년 4분기 4200억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3조9087억원, 2분기 3조6981억원, 3분기 2조1679억원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누적된 영업적자 규모는 9조7748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로서 영업손익 기준 국내 상장사 최하위권 수준이다.

2023년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비교.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2023년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비교.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4분기에만 최소 1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한다. 기아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4조7394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는 1조~2조원의 영업이익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4조3737억원에 달하며 기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009년~2022년 기준 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전체의 24% 수준인 4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4분기에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 2017년뿐이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위 수성보단 영업손실의 불명예를 떨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2023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비교.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2023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비교.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조7422억원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35조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11조6524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기아가 9조142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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