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82개 대기업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변동 분석
지난해 고용 증가율 2.5% 수준…전년 대비 1.4%p↓
삼성 10년 만에 고용 27만 명 넘어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집단에서 늘린 고용 증가율은 1년 새 1.4%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의 고용 창출 속도가 다소 더뎌졌다는 의미가 강하다. 최근 1년 새 고용이 1만 명 이상 늘어난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집단에서 늘린 고용 증가율은 1년 새 1.4%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의 고용 창출 속도가 다소 더뎌졌다는 의미가 강하다. 최근 1년 새 고용이 1만 명 이상 늘어난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율이 소폭 하락했다. 특히 쿠팡은 최근 1년 새 2만 명 넘게 줄여, 1만3000여 명의 직원을 더 채용한 현대차와 대비됐다.

국내 82개 대기업 그룹의 지난해 고용은 전년보다 4만 명 정도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76개 그룹이 6만 명 이상 일자리를 늘릴 때보다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82개 그룹 대상 2021년~2022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 원이 넘는 82개 대기업 집단이며 고용 인원은 국내 계열사 및 지난해 12월 말 기준이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대기업의 고용 창출 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82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는 3076곳으로, 해당 기업들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71만 9410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76만 2391명으로 1년 동안 2.5%(4만 2981명) 정도 늘었다.

이는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76개 그룹이 직원을 3.9%(6만 3740명) 더 뽑았을 때보다 적은 수치다. 대기업 집단에서 늘린 고용 증가율이 1년 새 1.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조사 대상 82개 그룹에서 전년 대비 직원 수 변동이 발생한 74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52곳이었고, 22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52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차다. 현대차 그룹은 2021년 17만 4952명에서 지난해에는 18만 8891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1만 3939명이나 늘었다. 최근 1년 새 고용이 1만 명 이상 늘어난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 다음으로 최근 1년 새 5000명~1만 명 사이로 일자리를 늘린 그룹은 3곳 있었다. 삼성은 7148명을 더 뽑았고, SK는 7061명, CJ는 5416명을 더 채용했다.

반면 쿠팡 그룹은 같은 기간 동안 2만 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2021년 7만 2763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5만 2551명으로 1년 새 2만 212명 수준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고용 감소율만 해도 27.8%로, 3명 중 1명꼴로 회사를 떠났다.

이외 △LG(2016명↓), △효성(1959명↓), △GS(1345명↓), △세아(1268명↓) 그룹 등도 지난해에 1000명 넘게 고용이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7만 40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의 국내 직원 수가 26만 명대에서 27만 명대로 진입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3년 26만 2865명이던 삼성 그룹 직원 수는 2017년에는 24만 2006명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이후 고용 인원이 늘어난 2021년에는 26만 6854명까지 증가해오다 지난해에 27만 명대에 첫 진입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대기업 등에 각종 혜택을 주면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크게 늘리려면 30명~100명 사이 직원 수를 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82개 대기업 그룹의 전체 고용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 1489만 8502명의 11.8% 수준이었다. 즉, 국내 고용 인원의 10명 중 9명은 대기업 집단이 아닌 중소 및 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등에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오 소장은 “올해는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IT와 유통 그룹의 고용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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