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2022년 국내 82개 그룹 총수 항목별 경영 성적 분석
4대그룹 중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 순익 증가율 30% 늘며 최고 기록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국내 그룹 총수의 작년 한 해 경영 성적을 살펴봤더니,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순익) 그리고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이 최고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0조원을 돌파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항목에서는 HD현대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최고 성적을 거뒀고, 순익 증가율은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 순익률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각각 종목별 1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및 고용 증가율에선 곽재선 KG 회장이 2곳에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82개 대기업 집단(그룹)이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이재용 회장은 그룹 전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1위를 지켰다.
이 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418조7712억원으로 그룹 매출이 400조원을 공식적으로 처음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에 매출이 처음 300조원을 넘기고 10년 만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기록한 매출 규모는 82개 그룹 전체 매출 2247조2497억원의 18.6%에 해당한다. 82개 그룹에서 올린 지난해 전체 매출의 4분의 1 정도는 이재용 회장이 지배하는 삼성이 책임을 진 셈이다.
한편 각종 증가율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수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에서는 곽재선 회장이 1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곽 회장은 2021년 4조9833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쌍용자동차 인수를 통해 지난해에는 9조1384억원으로 1년 새 83.4%나 크게 성장시켰다. 또 그룹 고용 증가율에서도 66.4%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자리는 정몽준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HD현대그룹의 영업이익은 3조3374억원으로 1년 새 1030.6%나 퀀텀 점프했다.
올해 공정자산 순위 4개 그룹 총수만 따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지난해 그룹 매출 증가율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순익 증가율 3개 항목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구광모 LG 회장은 모두 하락세로 나타났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7.7%, 17.2% 수준을 보였고, 순익 증가율은 37.3%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반면 구 회장은 매출 외형은 4.4% 줄고, 영업이익은 83.8% 수준으로 하락했다. 순익도 1년 새 50.4%나 하락하며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그룹 매출은 상승시켰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순익에서 이 회장이 9.2% 감소할 때 최 회장은 40%나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작년보다 떨어지는 곳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올해 초반 실적만 놓고 보면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SK, LG 그룹 계열사 전체 내실 성적이 작년보다 더 나빠져 우울한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을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