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하반기 유럽 진출로 고성장 기대…목표가 6만6000원"
IBK투자증권 "마이크로니들 판매 호조 기대…목표가 5만5000원"
DB금융투자증권 "트러블케어 패치 매출 성장으로 생산능력 확충도 진행"

티앤엘은 1998년 설립,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대표 창상피복재 기업이다. 고기능성 소재를 시작으로 창상피복재와 정형외과용 고정제 등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사진출처=티앤엘]
티앤엘은 1998년 설립,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대표 창상피복재 기업이다. 고기능성 소재를 시작으로 창상피복재와 정형외과용 고정제 등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사진출처=티앤엘]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의료용 소재업체 티앤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 증가하는 등 실적이 소폭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최대 고객사였던 히어로코스메틱스(Hero Cosmetics)가 처치앤드와이트(C&D)에 인수됨에 따라 주력인 북미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 등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하순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티앤엘은 1998년 설립,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대표 창상피복재 기업이다. 고기능성 소재를 시작으로 창상피복재와 정형외과용 고정제 등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표 제품군인 창상피복재는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삼출액의 흡수, 출혈 또는 체액의 손실 등을 막기 위한 의료기기다.

티앤엘은 2007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창상피복재의 핵심인 하이드로콜로이드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하이드로콜로이드 기반 트러블케어 패치 시장에 진출했다.

하이드로콜로이드는 창상피복재의 본래 기능인 상처 치료를 넘어서 최근에는 여드름, 주름, 미백 등 트러블케어의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과거 선진국에서 상처 치료 목적으로만 활용되던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최초로 미용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티앤엘은 국내를 시작으로 2018년 파트너사인 히어로코스메틱스를 통해 미국 트러블케어 패치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지속 중이다. 2018년 트러블케어 패치가 포함된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액은 19억원에 불과했으나, 히어로코스메틱스의 온·오프라인 침투가 본격화된 2021년에는 332억원까지 고성장했다.

올해에는 북미 파트너사였던 히어로코스메틱스를 인수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 C&D의 제품 라인업 확대, 그리고 C&D의 기구축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바탕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8월말 3만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티앤엘은 9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 중순 4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지난해 11월22일 장중 3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최근에는 4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5일에는 전날 대비 4.91%(2300원) 오른 4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8일 티앤엘은 슬로베니아 기업 파마햄프(PHARMAHEMP)와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 관련 제품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마햄프는 대마 추출물인 칸나비노이드를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 구강관리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칸나비노이드는 희귀·난치성 질환 등의 의약품에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한국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취급 승인을 얻은 후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목적은 티앤엘이 보유한 기술(패치, 상처치료제, 트러블케어 등)과 파마햄프가 보유한 기술(칸나비노이드)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양사의 기술이 융합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티앤엘 관계자는 “슬로베니아 현지 법인을 유럽 시장 개척의 전지기지로 활용하여 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인 상처치료제, 트러블케어 제품 등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앤엘은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15억7739만원으로 전년 718억9588만원 대비 13.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3억883만원으로 전년 223억2732만원 대비 8.8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1억1756만원으로 전년 195억8460만원 대비 12.9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앤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SK증권은 북미 시장 침투의 확대와 하반기 유럽 시장의 진출로 주력 상품인 하이드로콜로이드의 2023년 수출액이 55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드로콜로이드의 수출액은 지난 2018년 19억원에서 2021년 332억원으로 고성장한 바 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6000원으로 커버리지 개시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은 2023년 C&D의 히어로코스메틱스 인수 마무리에 따른 트러블케어 패치 브랜드 ‘마이티 패치(Mighty Patch)’의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022년 C&D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2차 증설 역시 완료되어 2023년 2분기부터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확장 역시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는 C&D를 통한 유럽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만큼 진출 이후 성과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티앤엘은 2020년 말 상장 이후 2021년 당시 북미 파트너사인 히어로코스메틱스를 통한 트러블케어 패치 공급 물량 고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트러블케어 패치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하이드로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사실상 최초로 미용 목적의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한 K-뷰티의 한 축”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마이티 패치의 채널 침투가 본격화됨에 따라 티앤엘의 해외 매출 비중 상승과 더불어 전사 실적의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2017년 23.6%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59.5%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66%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에는 C&D를 통한 해외 침투가 더욱 가속화되며 86.5%까지 수출비중이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3년 티앤엘의 하이드로콜로이드 매출액은 709억원(전년 대비 +43.4%)으로 추정하고, 이 중 해외 매출은 552억원, 비중은 약 77.9%로 2022년의 69.8%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라며 “참고로 2022년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창상피복재(하이드로콜로이드 포함) 1분기 해외 수주 잔고는 152억원으로, 통상적으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기록해온 점을 고려하여 2023년 해외 매출액은 추정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1192억원(전년 대비 +46.1%), 399억원(전년 대비 +64%, 영업이익률 33.4%)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은 △C&D의 히어로코스메틱스 인수에 따른 북미 시장 침투율 확대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매출 성장 △2022~2023년에 걸쳐 진행된 두 차례 증설을 통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트러블케어 패치에 대한 수요 대응 역량 △ 증설 이후 가동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33억원(전년 동기 대비 +57.2%), 77억원(전년 동기 대비 +64%, 영업이익률 32.9%)으로 추정한다”며 “1분기부터 C&D의 인수 효과로 이에 따른 공급 물량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관련, 이 연구원은 “티앤엘의 12개월 선행 지배주주 순이익 355억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15.1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타깃 PER은 국내 주요 에스테틱 의료기기·용품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PER의 평균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당시 실적 고성장을 바탕으로 PER 기준 약 20배에서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2023년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해 신규 진출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까지 이뤄질 경우 타깃 배수(Multiple) 이상의 프리미엄 부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2월20일 IBK투자증권은 티앤엘이 올해 C&D를 통한 유통망 확대와 마이크로니들의 판매 호조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6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영업실적은 매출액 988억원(전년 대비 +20.6%), 영업이익 317억원(전년 대비 +28%)으로 전망된다”며 “유통망 확대로 인한 성장과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의 매출 본격화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매월 수출 실적에 따라 실적 전망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2022년 9월 히어로코스메틱스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C&D에 6억3000만 달러에 인수되며 C&D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2월3일 C&D의 사업보고서 자료에 의하면 현재 타깃으로 제한적인 히어로코스메틱스의 오프라인 유통망은 미국 CVS를 시작으로 확대될 계획”이라며 “향후 진출 국가도 유럽 등으로 다변화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2년 2분기부터 수출된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매출은 2022년 약 4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23년 1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되고, 향후 국내 시장에도 론칭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채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티앤엘의 이전 PER 16.9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2020년 상장 이후 현재 성장 기대감이 가장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15일 DB금융투자증권은 티앤엘에 대해 2023년 1분기는 파트너사의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서 창상피복재 수출이 정상화됐고, 2022년 4분기에 이연된 물량이 반영될 것이며 생산설비 확충으로 인해 매출이 매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진형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은 지난 2020년 상장 당시에 비해 연간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해왔고, 이익률도 함께 개선되면서 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트러블케어 패치 매출이 성장하면서, 상장 전에 계획했던 생산능력 확충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말 시작한 2차 추가 증설은 2023년 1분기 말에 완료되어 매출액 1800억원 규모의 매출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3년은 2차 증설 효과와 고객사의 채널 확대로 인해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시기”라고 부연했다.

유 연구원은 “2015년에 트러블케어 패치 국내 시장, 2018년에 미국 시장에 각각 진출했고 이후 2019년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판매업을 추가했다”며 “트러블케어 패치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액의 수출 비중은 2019년 30.4%에서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59.7%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9월 티앤엘의 북미 파트너사인 히어로코스메틱스가 글로벌 소비재 기업 C&D에 6억3000만 달러에 인수되면서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실제로 2022년 연말부터 C&D의 유통망을 통해 월마트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 신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유럽 내 품질 인증 절차를 완료하게 되면 유럽 지역 내 다양한 국가로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미국의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향후 유통 채널 및 판매 지역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확장뿐만 아니라 꾸준한 R&D를 통해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S), 지혈재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초미세 금형 기술과 생체고분자의 경피 용해 기술을 결합해 만든 패치로 손쉽게 약물을 주입하여 주사기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기에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짚었다.

이어 “티앤엘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이용한 화장품을 개발해 지난해에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용도로도 인허가를 완료하여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